빈이엄마님...
제가 드리는 말씀을 조금 천천히 들어주세요.
그래야 제가 진심으로 드리는 이야기라는 점을 느끼실 수 있을테니까요.
대게 많은 어머님들이 아이들이 금새 자란다고 1~2살 큰 크기로 옷을 사주는데 이와 또 똑같이 많은 어머님들이 1~2 학년 윗 단계 공부를 시키시곤 합니다.
숭실대학교 창의력개발 교수팀에서 만든 한 학습지에는 확실한 나이 구분이 있고 이 연령에 맞도록 꼭 선택하라는 당부의 말씀을 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만 7세 과정이라고 표시된 것을 6세에서 풀지 못 하게 하십시요.
만약 연령보다 먼저 학습단계를 선택하여 풀게 할 경우 아이는 이러저러한 단순한 반복 과정에서 "우연히" 답을 맞추게 됩니다. 이 반복에서 우연히 찾은 답 이외에 다양한 과정으로 답을 찾을 수 있으나 아이는 정답 한 가지를 "외우게" 되고 그 이외의 것은 찾아보지 않게 됩니다.
문제는 이렇게 문제를 풀면 머리가 점점 굳어지고 실제로 창의적인 학습, 아이 주도적인 학습과는 더욱 거리가 멀어진다는 점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섯불리 아이가 배운 선수지식으로 아이가 제 연령에 도달했을 때는 그 학습지를 다시 풀려고 절대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즉 아이는 잘 모르면서 겉핧기 식으로 가볍게 외우듯이 늘 윗단계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런 일을 반복하면 아이는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됩니다.
이해하셨나요?
아이가 지금 조금 있으면 2학년 단계를 하신다고 하셨는데 실제 2학년이 되면 과연 그 과정을 다시 공부하려 할까요? 또 미리 어줍잖게 배우는 4학년 단계를 하고 있겠지요. 그럼 아이는 뭐든지 잘 모르면서 그냥 앞서 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이를 메울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기엔 그 땐 너무 늦은 단계가 된다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학습 태도가 이미 몸에 베어 있어서 그런 과정은 또 다른 해독과정이 필요해지기 때문입니다.
한 아이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제 바깥사람이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지난 해 고3 담임이었는데 학기 초 모의고사에서 320점 정도를 받는 모범생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굳이 '학원'에서 공부를 해야된다고 하기에 학원에서는 모의고사를 잘 볼 수 있도록 이미 나온 유형을 달달 외우게 하기 때문에 실제 학습에는 도움이 안 된다고 말렸답니다.
그러나 불안하다고 우겨서 학원에 다니게 했는데 1학기만 다닌다고 하고는 계속 불안하다며 결국 학년 말까지 학원을 의지해서 공부했다고 합니다.
그 아이가 실제 대학수학능력평가에서 몇 점이 나왔을지 짐작하실 수 있으세요?
그 아이가 받은 점수는 210점이 조금 안 되는 점수였답니다.
결국 그 점수로는 대학을 갈 수 없었지요.
그리고 또 재수하면서 학원에서 가르쳐주는 반복학습과 암기 위주로 공부한 결과 올해는 238점이 나왔고 지방대학을 가는 방법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결과는 남의 이야기 같으시죠?
그런데 진짜 남 얘기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현재 모습입니다.
공부는 미리 큰 옷을 준비하는 게 아닙니다.
현재 아이의 두뇌 성장에 맞춰 그에 맞는 다양한 자극을 줄 수 있고 넓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흔히 말하는 경험의 다양성만이 아니라 경험의 질에 따라 같은 것을 이해하는 정도가 크게 다르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말(horse)"을 책으로 보고 말에 관한 다양한 내용을 읽어보고 생각하는 것과 말이 경주하는 것을 직접 보기도 하고 농장에서 말을 가까이 가 보고 말 똥도 보고 냄새도 맡아보고, 털도 만져보고 타보기도 한 경험은 확실히 다르겠지요?
책으로만 본 아이와 실제로 말을 가까이서 체험한 아이가 있다고 하면 이 두 아이 모두 "말"을 안다고 할 수 있지만 진짜 "말"을 이해한 것은 어느 쪽일까요?
지금 6세 자녀에게 중요한 것은 자유로운 생각과 직접 즐기는 몸놀이와 체험으로 책에서만 보는 것들을 체득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6세다운 환경에서 우리가 학습과 분리해서 말하는 "놀이"라는 환경에서요.
가능하다면 그것도 직접, 더욱 좋은 것은 또래 친구들과, 그리고 더 좋은 무엇은 엄마, 아빠와 함께!!
저는 6세인 딸과 지난 일요일 밤에 '호두까기'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무대 위에 가득한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의 활기찬 공연과 멋진 무대, 음악과 함께 군무를 출 때마다 들리는 힘찬 도약소리를 아이와 함께 느꼈지요.
공연 후 주연을 맡았던 발레리나와 발레리노의 싸인을 받으며 가까이서 한 번 더 열기를 느끼고 무대 의상의 독특한 화려함과 화장의 짙음(멀리서도 표정이 잘 보이도록 짙게 하는 화장)을 느꼈습니다.
아이는 겨울밤 호두까기를 보기 위해 총총 걸음으로 공연장을 찾았던 것을 기억할 거예요. 그리고 동화책에서 봤던 발레리나에 대한 내용과 달리 숨쉬는 기억을 담아두겠지요. 이를 학습지로 푼다면 얼마나 단조로울까요?
천천히 생각해보세요.
지금 어머님께서 하시는 것이 정말 아이를 위한 학습 방법인지요?
- 은반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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