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큰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했습니다.
님의 아드님이 글씨쓰기를 싫어하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험자로서 남의 일 같지 않아서
들어왔습니다.
유치원에 다니면 지금 일곱살이겠네요.
저희 아들녀석도 워낙 글씨쓰기를 싫어해서 7살 여름부터 닥달을 했습니다.
아이는 여유로운데 엄마가 급해서요.
하지만, 일주일만에 포기했습니다.
처음에는 잘 쓰는데 시간이 갈수록 쓰는 진도도 안나가고, 애가 워낙 힘들어해서요.
그래서 그래 읽기라도 어디냐 싶어 책읽기만 시켰습니다.
하루에 그림책 1권정도.....
그리고....입학하기 두달전 1월쯤에 글씨를 순서대로 쓰게 하기 위해
자음먼저 필순순서대로, 그다음 모음을 필순순서대로 그리고 자음과 모음을 합쳐서(가나다라)
필순순서대로 한번씩 쓰고 말았습니다. 8칸, 10칸 노트말고, 스프링 연습장에 칸 넓게 쳐서
1장씩만!!
받침글자는 잘 모르고 입학했습니다.
물론, 읽을때는 제대로 읽는데 받아서 쓰는 과정은 받침글자를 잘 모르더라구요.
지금 입학해서 넉달째! 교과서에서 배운 받침은 곧잘 쓰고, 제 나름대로 쓰다가 이상하면
받침이 어떻게 되냐고 묻습니다.
저희아이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1학기동안이 맞춤법과, 문장부호, 띄어쓰기를 가르치는 과정이라서
그런지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숙제도 엄마들 어렸을때 배울때는 교과서 몇번씩 써오기 이런 것이 있었는데
저희 아들학교에서는 그런 숙제 안내주더라구요.
숙제는 배우거나 배울 페이지 예습복습겸 두세번씩 읽어오기 정도이며
쓰기는 받아쓰기 틀린 것 세번씩 쓰기정도랍니다.
가끔 a4종이에 독후일기, 효도일기를 써오라고 하는데 이것도 줄이 서너줄밖에 안됩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저희 아들도 쓰는 것 엄청싫어하지요.
이아이는 천성이 그런것 같습니다. 밥먹는 것도 느리고, 움직이는 것도 느리고, 걷는것도 느리고
쓰는 것도 느리고....선생님말씀으로는 저희 아이만큼 여유로운 아이도 없다고 합니다. ^^;;
그래도 꾸짖기보다는 조금 빨리 쓸때마다, 조금 빨리 먹을때마다 칭찬을 크게 해주시니까.
조금씩 따라가더라구요.
글씨쓰는 것 싫어하는 아이들이 대체로 손의 힘이 약해서 그렇다고 알고 있습니다.
저희 아들녀석을 봐도 그렇구요.
저희 아들 학교를 봐서는 1학년은 글씨쓰기 보다는 미술 그리고 만들고, 말하고(발표),
적극적인 행동을 예의주시하는것 같습니다.
글씨쓰는 것을 싫어하니까 일단은 손의 힘을 키워주기 위해
다양하게 많이 그려보고 여러가지를 만들어 보게 하는 방법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것을 싫어하면 너무 많은 글자책보다는 그림은 많고
글자는 적은 책부터, 또는, 한페이지는 엄마가, 한페이지는 아들 순으로 시작해서
점차적으로 늘려보세요.
아랫분도 말씀하셨듯이 엄마들만 여유로우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저도 학교에 입학시키고 이리흔들 저리흔들 갈피를 못잡다가(유치원 다니는 시절과
또 다르거든요. 엄마 마음이)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늘 눈은 반만 감고 아들녀석을
바라봅니다.
엄마는 뭐든지 잘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는데....모형비행기 대회에는 나가는 녀석이
그림그리고 대회는 안나간다고 해서 혼자서 속이 많이 상했었습니다.
(물론 아들에게 선택권을 줬지만, 엄마는 한번 해봤으면 하는 마음이 들거든요)
그런데, 지난주에 동화구연대회를 나간다고 집에서 동화 한편을 고르고 한시간정도
외우더니, 이틀간 나간다 안나간다를 반복하더라구요.
딱 한마디 했습니다. 네가 구연동화를 하고 안하고는 네 마음이지만,
사람은 한번한 약속(선생님께 해보겠다고 말씀드린 약속)은 지켜야 사람들이
너를 믿을수 있다(신의)라구요.
다음날 학급담임명의로 준 상장을 받아왔더라구요.
아마도 선생님이 하겠다고 나선 용기에 참석한 아이들을 수준별로 금은동상으로 나눠
주셨던것 같습니다. 아이들 마음을 헤야려 주신 선생님이 얼마나 고맙던지요.
비록 반대표로 뽑히지는 못했지만, 부끄럼많고 뭐하겠다고 하지 않던 녀석이
용기있게 나섰다는 것에 저도 아이가 적응하고 있고, 부끄럼이 많아도 좋아하는 것에 대해
하고자 욕심은 있는 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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