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우맘님, 안녕하세요~ ^^
지금은 5살인 저희 아이가 예전에 한참 재미나게 보던 책이 있었어요.
승우엄마님께서 찾으시는 보림 전래동화, 교연테마, 과학동화에 관한 책은 아니지만
고민하는 승우엄마님이 승우와 함께 읽으면 좋지 않을까 싶어 올려봅니다.
책은 "앨피에게 장화가 생겼어요."입니다. 앨피는 애니 로즈라는 여동생과 엄마, 아빠와 함께 살아요.
앨피는 남자아이에요. 아마도 네 살쯤 되었을 거에요.
여동생 애니 로즈는 두 살 정도이고요.
책에는 나이가 정확하게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알 수가 없지만 그렇게 보인답니다.
앨피의 발은 애니로즈의 발보다 조금 커요. 그 발로 앨피는 곧 잘 뛰어다니고는 해요.
하지만 애니 로즈는 이제 겨우 걸음마를 배우고 있지요. 그래서 빨간 새 구두를 신고 장난감 토끼를 실은 장난감 수레를 밀거나 누구 손을 잡고 되똑 되똑 걷기만 해요. 그런 어느 날, 비가 많이 왔어요. 앨피는 엄마와 여동생 애니 로즈와 함께 공원에 산보를 갔어요. 비가 왔기 때문에 땅은 진흙탕 범벅이었지요. 앨피는 그 진흙탕을 질퍽질퍽, 웅덩이를 철벅 철벅거리며 지나다녀요. 왜냐면, 철퍼덕, 철퍼덕 소리나는 것도 재미나고 질퍽거리는 그 느낌이 신기한 것이죠. 이제 엘피는 진흙탕 걸어 다니기를 무척 좋아해요.
요기 그림이 보이시죠? 오리 두 마리가 자기들처럼 뒤뚱 뒤뚱거리며 철버덕거리는 엘피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네요. *^^*
그런데 문제가 생겼어요. 그것은 신발이 젖었다는 것이죠.
음.., 하지만 신발뿐만이 아니었어요. 양말도 젖고 발까지 젖어 버렸답니다.
집에 돌아온 엘피와 애니 로즈는 벽난로 앞에서 따뜻하게 몸을 녹이고
엄마는 따뜻한 차를 마셔요.
엄마는 토요일 아침에 앨피에게 반들반들 윤이 나는 노란 새 장화를 사 줍니다.
엘피는 신이 나서 장화가 든 상자를 애지중지 안고서 집까지 직접 들고 와요.
그것도 모자라서 엘피는 돌아오자마자 현관 앞에서
노란 장화를 꺼내 혼자 장화를 신고 쿵! 쿵! 쿵! 걸어다녀요.
장화를 신은 앨피는 엄마, 아빠, 애니 로즈에게 보여주려고 부엌에서 서성입니다.
그리고 아빠를 조르지요. 공원에 가~요~, 공원에 가~요~. 라고요.
아빠는 엘피의 성화에 못이기는 척하며, 책이랑 신문을 챙겨
공원에 가서 앨피가 마음놓고 즐길 수 있도록 해줍니다.
앨피는 진흙탕과 웅덩이를 철벅 철벅 실컷 돌아다니며 목욕하는 참새를 쫓고,
오리도 깜짝 놀래킵니다. 그렇지만 발이 뭔가 이상했어요.
한참을 보았더니 발끝이 밖으로 벌어져 있었던 것이에요.
공원 의자에 앉아있던 아빠도 앨피의 발을 보았지요.
앨피는 이제야 뭐가 잘못됐는지 알았습니다. 신발을 짝짝이로 신었던 거에요. 후후후 *^^*
아빠는 앨피를 번쩍 들어 앉히고 앨피가 장화를 벗겨 발을 바꿔 신겨주지요.
다시 일어선 앨피는 이제 하나도 이상하지 않았어요. 공원에서 돌아온 앨피에게
엄마는 장화에 글을 써 줍니다.
앨피의 장화 한 짝에 ‘오’, 다른 짝에 ‘왼’이라고 써
앨피가 오른발, 왼발을 쉽게 알아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 앨피는 형만큼이나 자유롭게 웅덩이를 철벅 철벅 다닐 수 있게 되었답니다.
앨피에게 장화가 생긴 이야기는 아이들이면 누구나 겪는 이야기이지요.
신발을 잘못 신었던 이야기와 진흙탕을 철버덕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자녀가 있으면 함께 읽어보세요. 아니면 이야기로 들려주셔도 좋답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애정어린 손길의 따스함이 전해져 옵니다.
저희 집의 30개월된 아이는 이 책, "앨피에게 장화가 생겼어요"를 읽어주었더니
그때부터 두 살 많은 누나의 노오란 장화를 제것이라고 우깁니다.
또 햇볕이 쨍~쨍~ 할 때도 장화를 신고 소아과 병원이나 놀이터에 가려고 합니다.
그런 어느 날 바람은 약간 불었지만 아주 맑은 날이었어요.
그 날은 누나가 다니는 미술학원의 전시회가 있는 날이었지요.
현관에서 장화를 꼭 신어야겠다는 아이와 신경전을 펴다가 제가 결국은 졌습니다.
아무리 달래어도 제 말을 듣지 않고 시간은 점점 가고 있어서 옷차림에 어울리지 않는
장화를 신겨 주었습니다. 그리고 밖에 나가서 사람들에게 한 두 마디 들으면 그때는
어떤 느낌이 들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도 들었습니다.
아이는 자랑스럽게 발을 까닥이며 아주 만족스러워했지요.
드디어 전시회장을 관람하던 아이에게 누나, 형이 되는 다른 아이들이 말했어요.
"비도 안 오는데 장화를 신었네?" 아이는 어느새 눈치로 장화를 신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는 처음의 그 만족스러웠던 표정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말았답니다.
그 후 아이는 집안에서만 장화를 신고 다닙니다.
하지만 여전히 "앨피에게 장화가 생겼어요" 이 책을 읽어달라고 성화를 부리지요.
승우엄마님, 저도 승우엄마님처럼 그렇답니다.
무지에다가 무소신에다가 약간 게으르기까지한 엄마로서.... ^^
또 여기 여러맘들의 좋은 생각들을 보면 참으로 많이 부럽지요.
하지만 저와 같은 엄마들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여기에 와서 배우고 깨닫고 한답니다.
승우엄마님의 글을 자주 보면서 제가 많이 배울께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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