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동시 숙제를 하느라 머리를 쥐어 짜던 생각이 문득 난다. 예쁜 동시를 적으려면 머리를 써야 하는지 마음을 짜내야 하는지 무척 궁금했었던 이야기...... 친구들은 어렵지 않게 척척 해결하던 것을 난 왜 어렵다고 쩔쩔맸는지 조금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줄 알았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도 글을 쓰는 일은 부담이 된다. 난 아마 창의적인 두뇌의 소유자가 아니었는가 보다.
반쪽편지에는 어린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 단어들이 자유롭게 저마다의 상상의 옷을 입고 있었다. 반대말을 가지고도 시를 쓸 수 있구나! 숫자가 만나도 동시가 된다. 자연의 모습을 그린 시, 누군가에 대한 좋아하는 마음이 싹트기 전 우리 어린이들의 선망의 대상은 누구였던가? 친근한 엄마, 아빠가 색시감이 되고 신랑감도 되었던 이야기 아이가 엄마와 눈을 맞추고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듯 잠시라도 안보이면 하늘이 무너진 양 세상이 떠나갈 정도로 눈물이 솟구친다. 사랑은 자꾸 쳐다봐도 또 보고 싶은 것이라고, 사랑은 언제나 옆에 있어도 마음 설레이는 것이라고, 뺨도 부비고, 입도 맞추고 싶은 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고백한다. 엄마 사랑해요, 저랑 결혼 할래요? 내 아들 현우가 엄마를 보고 하는 고백처럼 달콤한 말이다.
어린이들의 마음을 잘 그려준 동시집, 반쪽 편지에선 빗방울이 음악이 되고, 약수터에서, 시냇가에서, 수학책에 나오는 공식이나 개념 자체만으로도 동시가 성립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음이 순수할수록 자연과 대화하고, 호흡을 맞춰 노래도 할 수 있는데, 뿌옇게 흐린 하늘에 황사가 나타난 것처럼 마음의 순수성을 잃고 싶지는 않다. 자연과 가장 가까운 마음을 회복하면 될까? 어린이들의 동심을 반쪽편지에서 찾아본다. 이 책에 소개된 시에서 찾아봤듯이 수학시간 배운 공식에서와 같이 “마주보는 각은 같다”고 떼도 써보고 싶다. 동심이나 동심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어쩌면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따뜻한 봄 날에 만난 최향님의 동시집 [반쪽편지]에는 자연과 동심의 조화로운 어울림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즐거움으로 가득한 일상과 자연의 넓은 품에서 만나는 새로운 발견이 있었다. 희망을 노래한다.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칠 수 있다. 그리고 예쁜 마음을 닮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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