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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자녀교육에 대한 이야기와 관련 정보를 나누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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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정 싫으면... |
글쓴이
발롱
등록일
2002-04-07 15:34
조회수
5,10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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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방과후 활동을 할때 저는 가장 중요한 원칙으로 삼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가 싫다고 하면 곧바로 그만둔다...이죠...
에고, 그러면 갸는 도대체 완성되는 것이 하나도 없겠구만...하고 생각하시겠지요. 이건 물론 엄마의 우유부단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강요를 못하는 제 성격이요...
저 역시 때로는 어른의 조언과 결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기는 합니다. 그리고 피아노의 경우 힘들어 하는 시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진도나가기가 무척 어렵다는 것두 잘 알고 있지요.
제 어린 시절의 경우 7살도 안된 나이에 엄마의 손에 이끌려 피아노를 시작했었습니다. 중간에 싫다고 발버둥쳐(?) 그만 둔 동생과는 달리 저는 꾸준히 착실하게 과정을 밟아 나가 중학교때까지 쳤었지요. 대회도 나가고 음악시간 반주도 하고 그랬습니다. 모짜르트, 바하를 치고,체르니 50번 초입에서 그만두었으니까 참 오래도 배웠네요.
그러고 나서 얻은게 무엇일까....
음악에 대한 음감이나 감성을 키울수 있었던 거요?
저의 경우는 음악을 무쟈게 좋아하게 되었지만 그런 성향을 피아노 교습으로 얻었다기보다는 집에서 음악을 늘 듣던 분위기, 다시 말해 부모님의 낡은 레코드판을 뒤적이고 오래된 샹송집들을 들춰보거나 음악가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고, 전축 구조와 소리 연구하기, 또 늘 집에서 흘렀던 여러 음악을 주워 듣는 과정기타 등등에서 생겼다고 생각되거든요.
전 아직도 제가 개인적으로 기억하는 낡은 책속의 음악가들과 제가 피아노교습에서 접했던 곡들이 매치가 되질 않습니다. (재능이 없었나 봐요. ㅠ.ㅠ..)
물론 저도 모르게 얻은 소중한 것들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어쨌든 지금도 피아노를 떠올리면 지겹고 힘들었던 훈련과정..으로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건 학교를 죽어라 십몇년 동안 다녔어도 도무지 살아가면서는 이것들이 어디에든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었다고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인지도 모르겠네요.
아, 이런 얘기를 하려던 거는 아니구요,
아이가 즐겁게 다닌다면 모르겠지만 7살 나이에 아직 뭔지도 모르고 힘들게 다녀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저도 즐거운 생활 시간에 악보도 모르고 절절매는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면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제 아이는 2년쯤 전, 석달인가 배우고 이사를 와서 여태 그때 배운 자장가하고 징글벨만 두드리는 정도의 실력입니다. ㅠ.ㅠ...
그래도 지금은 그냥 놔두려구요...
피아노교습을, 음감을 심어주기 위한 감성적인 측면이 아닌, 단순한 기술습득의 과정으로 생각한다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냥 적절한 때가 오기를 기다릴까 해요.
요즘은 이 녀석, 태권도에 정신이 팔려 자나깨나 품새만 연구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라는 걸요, 하하하....
이상 세상 모르고 속편한 엄마의 생각이었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