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 [RE] 초등교사의 자질에 대해

글쓴이 드라마

등록일 2002-10-18 10:28

조회수 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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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어가려니 지난일이 머리에 스쳐 가슴이 답답해서 한자 올립니다.

제아이 1학년때 일입니다.
부푼 가슴 들뜬거 채 가라앉기도전에
아이의 알림장에 빨간싸인펜으로 큼지막하게 써있는 글자...

" ? ? 어머니 시간나시면 학교 찾아와주십시요. "

놀램과 당황으로 아이에게 물어봤죠.
" 학교에서 잘못한 일 있니? "
" 선생님한테 혼났니? "
아이는 잘 모르겟다고하더군요.
다음날 바쁜일로 못갔습니다.
곧바로 집으로 전화가 오더군요.

" ? ? 어머니 드릴말씀이있습니다. 내일 아이 학교끝날 시간에 맞춰 오세요. "
....

제 개인시간은 물어보지도 않고 무조건적인 명령이었습니다.
애아빠랑 상의한끝에 봉?를 만들어서 가방에 넣어갔습니다.
떨리는 가슴을 쥐어잡고 숨한번 크게 쉬고 찾어갔습니다.
발걸음이 왜그리 무거운지..별의별 생각이 다들었습니다.
' 학기초에 일찍 봉?를 드릴걸 그랬나?'
' 난 화분 좋은 걸 학기초에 보내줄걸 그랬나? '
.
.
.
찾어갔으나 선생님은 식사하시러가서 한참을 기다렸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오셔서 인상쓴 얼굴로 저를 맞이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니....
제 가슴에 큰 대못이 박히기 시작했습니다.
평생 빼지못할 큰 못을 박더군요.
" 아이가 선생님 알기를 발가락에 낀 때보다 못한다.
" 공부하는 자세가 바르지않다.
" 공부를 우습게 안다. "
" 나는 더이상 못가르치겠으니 다른 학교로 전학을 보내십시요. "
" 아이가 바보 아닌지요. "
등등..

물론 제 눈으로 직접 보질못해으니 누구잘잘못을 따지기전에..
선생님과 이제 막 아동티를 벗어난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그많은 아이들 일일이 다 챙기지못하고 힘든것도 압니다.
선생님 입장에서 다루기쉽고 말잘듣는 아이가 더 이쁠겁니다.
우리아이 남자아이고 물론 개구진거 인정합니다.
우리아이 다른아이보다 일찍 한글과 숫자를 깨우쳤습니다.
제가 붙들고 가르친것도 아니고 혼자 터득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학교 공부가 재미없었던 모양이더군요.

그래도...
말한마디.. 한마디가 동심으로 가득찬 해맑은 아이를 상대로 그런말을 하는지..

선생님의 말씀 다듣고 나오기전에 봉?를 드렸습니다.
그 순간 선생님의 얼굴에 웃음이 보이더군요.
저 나가는 교실뒷문까지 배웅을 해주시더군요.
.
.

선생님 푸념 한마디도 안빼고 가슴에 쌓고 왔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눈물 펑펑 쏟았습니다.
삼일을 누워서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
.
그때처럼 생각을 많이 한적이 없습니다.

그뒤,
학교 엄마들과 만나고 전화결과는..
아이가 하나인집은 모두 저처럼 불렸다더군요.
모두 저처럼 가슴에 못을 박고
치마바람이 아닌 .. 눈물 바람이엇더하더군요.
가슴아픈 현실입니다.

그뒤 많은 말들이 귀로 건너 여러말들이 들렸습니다.
한번은
학교운동회 준비물을 안가져온 아이가 있었답니다.
선생님 말씀이... " 주부들은 다 바보 멍충이들이야. "
웃음도 안나옵니다.
어느날 아이가 저한테 하는말이
" 엄마, 주부가 왜 바보 멍충이야? "
" 그게 무슨말이니? "
" 선생님이 주부들은 바보래. "
무슨이유가 있겠지 싶어 그냥 넘겼습니다.
나중에 학교학부모들 모임에 나갔다가
그소리를 듣고 모두들 하나같이 한말이 있습니다.

" 1학년 한해 무사히 빨리 자나가기만 바랍시다."
할말이 없습니다.

이런일이 어데 저뿐이겠습니까.

현재는,
2학년 학교생활에 즐거워하며 선생님도 잘 따르고 공부도 열심히 합니다.
다행인건 2학년 담임선생님을 잘 만나 마음고생 안합니다.
아이가 일기를 써서 내면 꼭 꼬리글을 달아서 보내줍니다.

(지난밤에 무서운 꿈을 꾸었구나. 오늘은 무서운 꿈꾸지말고 자도록 노력해보렴.)...

제가 제일 무서워하는 빨간펜으로 써서 보내줍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그많은 아이들 일기장에 모두 써서 보내줍니다.
바쁘실텐데 하나하나 다 읽어주셔서 고맙고...
거기에 정성어린 말씀까지 달아주십니다.
작은 말씀 한마디지만 아이에게는 큰 용기와 힘을 길러줍니다.
저또한 선생님이 아니라 옆집의 큰언니처럼 느껴져서 편하고 좋습니다.

저 또한,
선생님 문밖에 안나려고 아이와 제가 무진장 애씁니다...휴~
준비물 안빠지고 챙겨줄려다보니 새벽2~3시 날새는건 허다합니다.
(요즘 아이들 준비물이 아이혼자 감당할 수 있습니까...다 엄마숙제지요.)

" 대한민국 교육현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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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글입니다.
> 현재 교직에 계신분들도 많은것으로 압니다..
> 너무나 황당해서 분이 가시질 않아 글을 씁니다...
> 초등 1학년의 남자아이입니다. 1주일전에 읽기교과서를 잃어버려
> 어제 수업에 가져가질 못했습니다. 미쳐 구하질 못해 그냥 학교를
> 보냈습니다. 근데 아침 9시15분쯤 전화가 왔더군요..
> 애한테서 선생님이 읽기책 가져오래요,
> 그래서 애한테 선생님 바꿔줄래 했더니
> 수화기를 들고 애 머리통을 한대 때리고 전하는 받지도 않고
> "학교를 놀러 오는지 안아, 나가있어" 하면서 전화기를 내려놓는 둔탁한
> 소리, 온몸에 순간 소름이 쫙끼지드군요.... 이건 당하지않은
> 분은 그때의 기분을 이해하지 못할겁니다... 한참을 멍하니 수화기 들고
> 서있었습니다. 물론 1차적인 잘못은 부모인 제가 빨리 구해 차질없이 해야했어야 하는데 구하기 힘들어 시일이 좀 늦어져 이런 사태까지 왔습니다..
> 근데 교실에 선생님 책이 여분의 책이 있는걸 제가 저번주에 가서 보아서
> 사실 좀 걱정을 덜하고 보냈는데...... 그런 전화를 받을지는 꿈에도 상상을
> 하질 못해 당황 그 자체였습니다...
> 경험있으신 맘님들께 조언구합니다. 이런 선생님의 인격을 어떻게 생각
> 해야하며 앞으로 제가 어떻게해야 할지 머리가 멍합니다...
> 앞으로 다녀야할 세월이 많은데 애가 벌써 선생님에대해 미움 생길까봐
> 걱정입니다. 현명하게 대처할 방법 좀 .. 도와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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