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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 어제 서점에서 있었던 일

글쓴이 news

등록일 2002-12-11 14:04

조회수 4,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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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맘스쿨에서 [초등일기]와 [글쓰기지도자과정]을
강의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어제 서점에 갔다가 본 일을 말씀 드려 볼게요.


엄마가 아이를 옆에 앉혀놓고 열심히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옆사람에게 들리거나 말거나 방해가 되거나 말거나 신나게 읽어주더군요.
목소리가 워낙 큰데다 대화문을 읽을 때는 마치 (어설픈)배우처럼 흉내를 내서
읽어주기에 자꾸 그쪽으로 신경이 가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그렇게 하면 누가 뭐라하겠습니까. 적극권장사항이지요.
게다가 아이 손 잡고 서점나들이하는 것은
제가 주부님들께도 많이 말씀드렸던 것이기도 하고요.
그러나!!! 주변의 시선일랑 아랑곳않고 게다가 아이의 마음은 생각도 않고
엄마기분에 취해서(이렇게밖에 말씀 드릴 수 없는) 마치
서점의 책을 몽땅 읽고 가고야 말겠다,는 듯한 자세의 그 엄마를 보며
곁에 앉아 있는 아이가 얼마나 안스러웠는지 모릅니다.
아이는 나이가 예닐곱쯤 되어 보였습니다.



아이는 중간중간 딴 곳을 쳐다 봤지요.
엄마 " 여길 봐야지. 엄마가 읽으면 너도 눈으로 따라와! "

아이는 중간중간 기침을 합니다.
엄마 " 기침 걸린 것도 아니면서 왜 기침해. 집중이 안되네! "

아이가, 앉아 있는 의자의 아랫부분을 발로 툭툭 찹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것인가 봅니다. 소리가 울립니다.


이과정이 계속 반복되고 있었는데도
아이의 엄마는 끝까지! 책을 읽어주고 있었습니다.
멀찌감치서 보고 있던 제가 다 정신이 없었습니다. 휴-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른다는 말, 이럴 때 쓰는 거겠지요.


언제던가 신문을 보니, 요즘 소아정신과에는 환자가 넘친다고 하더군요.
엄마의 지나친 욕심과 기대 때문에 아이들이 병들고 죽어간다는 거지요.


아이를 위해서, 진정 아이를 위해서, --- 라고 생각하신다면
좀더 부드럽고 좀더 느긋한 방법이 마련되리라 봅니다.
모든 엄마의 소망은 결국 같지 않을까 싶습니다.
" 내 아이가 늘 밝게 웃고, 행복한 삶을 갖기를..."


마음이 급해지실 때마다
아이의 입장이 되어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내 어릴 때 모습으로 돌아가 보는 것도 좋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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