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 [RE] 전 그냥 보낼 예정이에요...^^;;;

글쓴이 은반디

등록일 2003-11-20 20:31

조회수 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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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맘님 안녕하세요.

전 당연하게 학령기에 보낸다...쪽이었으나 여름부터 아이를 주로 봐주시는 시어머님과 기타 주위로부터 왜 보내냐는 타박을 참 많이 받았답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어머님 의견이라서 저도 여기저기 자문을 구하며 다녔지요.

제 주위의 지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노할머님 - 당연히 제 나이에 보내야 한다.
유치원을 3년이나 보냈는데 친구들 다 가는 것 안 보내면 아이 친구가 없어서 안 되기도 하고 나름대로 배운 것들이 있으니 믿고 보내라.

2. 어머님 - 아직 어리다.
아이가 하는 모든 것이 너무 어설퍼 학교에 적응 못 하고 방황할 것이 거의 명백하다. 아이를 하나하나 봐주는 유치원이 아니므로 1년 정도 적응기를 갖는 게 좋다.

3. 아빠 - 보내야 한다.
1년을 쉬든 2년을 쉬든 아이의 내성적인 면은 쉽게 바뀌는 게 아니다.
어느 때 보내든 최선의 결과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믿는다는 마음으로 보내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다. 어떤 인위적 선택도 후회할 수 있으므로...

4. 아이 - 가고 싶다.
친구들도 모두 학교를 가므로 꼭 가고 싶다.

실은 아이는 학교 가는 것이 최대의 목표인 삶을 살고 있답니다.
아빠가 고등학교 교사라서 가끔 아빠네 학교 교무실이나 교실에 놀러간 적이 있는데 그 때부터 꽤 오랫동안 학교에 대한 동경을 해오던 차라서요... ^^;;

그 외에 가까운 친구들은 어쨋든 미루길 권하고, 그리고 쫌 안면만 있는 사람들은 '아마 잘 할 것이니 걱정 말라'는 위로를 해주더군요.

모든 것을 제끼고... 이번 일요일에 현재 초등 1학년 교사인 누군가를 만나서 여쭈었더니 1년 차이 정말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아이가 좋아한다면, 그리고 나름대로 유치원에서 적응되었다면 보내라고 하시더군요.

무려 2년이나 일찍 학교에 들어갔던 남자 후배는...
자기만큼 일찍 가는 것은 절대 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체력에 있어 친구들과 절대로 같지 않아서 아이들의 호기심과 무관하게 놀게 되더라고 하더군요. 자신이 생각하기에 체력적으로 비슷해진 시기가 무려 고등학교 2학년 때라고 하면서요...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야구를 자기는 별로 좋아한 적이 없고, 그래서 아이들과 즐길 줄도 몰랐다고 하네요.
이 녀석 친구는 그래서 모두 애 어른 같은 아이들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그냥 보내기로 결심했답니다. ^^;
울 아이가 자기는 체육을 잘 못 해서 안 좋아한다고 했는데,
내년에 학교 가도 잘 하는 아이 축에 들 것 같지는 않거든요.
(엄마를 봐서요... ^^)
그냥 못 하면 못 하는 대로 아이를 인정해주고 아이가 원하는 시기에 보내야겠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짐합니다...
못 한다고 학교에서 평가 받으면 당연하게 생각하자...
늦게 자라는 아이라서 그렇다고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자...
못 한다고 하지 말고 잘 할 때까지 함께 하자고 이야기해주자...

ㅠ.ㅠ
그런 결심으로 내년에 보내려고 생각합니다.

다른 좋은 의견이 있으시면 많이 들려주세요. ^^

- 은반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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