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우리 주위에는 논술 한번쯤 하지 않는 아이가 별로 없더군요.

그런데 혹시 시중 서점에 가셔서 논술 관련 책들을 살펴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제목은 '논술'인데 책 내용 어느 곳에도 논술이 무엇인지 명쾌하게 언급한 것을 보신 적 있나요?

저의 경우는 그런 것을 제대로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논술 관련서들 대부분이 동화라든가 몇 가지 이야기를 가지고 내용을 확인하게 한 후 질문을 통해 좀더 깊이 있게 이야기를 분석하거나 비판적으로 보게 하는 것이 공통적입니다.
논술 하면 왠지 막연하고 어렵게 생각되다가 정작 책을 펼쳐 보면 너무 익숙한 것들이 나오지요.
별 뾰족한 수가 있어 보이지도 않고요.
왜 그럴까요?
아마도 그것은 어느 집에서나 이루어지는 독서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논술이란 것이 어떤 기술적인 면을 익힌다고 해서 금방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란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논술은 어느 전문가가, 아니면 어떤 특별한 책이 지도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아마도 논술이란 것이 입시를 비롯한 '시험'과 깊은 관계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점수와 관계된 이상은 치열하게, 조금이라도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할 테니까요.
그러다 보니 논술이란 이름 자체는 수많은 상술에 이용되는 경우가 많지요.

논술의 능력, 물론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데, 논술이 무엇일까요?
요컨대 논리적인 생각과 행동을 할 줄 알고 그것을 논리적인 말이나 글로 나타내는 것 아닐까요?

우리 주변에서 사리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들, 상식적으로 사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그들은 이미 논리적인 사람들입니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면 제대로 된 어른들의 본보기가 필요할 것이고,
다양한 상황을 접하며 다양한 생각을 해 볼 기회를 갖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결국, 생활 속의 다양하고도 깊이 있는 경험(직접 경험)과
다양한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이 매우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기초 위에 아이가 논리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면
논술은 따로 익혀야 할 공부가 아니라 저절로 얻을 수 있는 산물이 되겠지요.

독서도 책을 많이 읽는다고 무조건 좋은 안목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생활 속에서 아이에게 질문을 자주 해 주세요!
"너 숙제 다 했니?"
"학원 안 가니?"
보다는
"넌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니?"
"이런 상황에서 떠오르는 책이나 영화가 있니?"
등의 질문, 즉 아이의 생각을 유도하고 확장하는 질문을 많이 해 보세요!
그리고 토론을 해 보세요!
책을 읽거나 만화영화 한 편을 보더라도 비판적인 눈을 갖게 될 것입니다.
생활 속의 논술 공부이지요!

다만 그렇게 하는 것이 싫다면 선생님이나 다른 누군가에게 그 역할을 맡겨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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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린맘님의 글입니다.
> 첫 애가 이제 3학년이 됩니다.
> 이제까지는 별 신경 안쓰고 그냥 집에서 같이 책 읽어 주면서 했는데
> 제가 사는 단지내에 독서논술을 안 시키는 집이 없길래요.
> 학습지 형태도 많고 머 전문학원은 따로 있다던데 친구는 십만원을 넘게 주면서 애들을 보내더라구요. 전 그렇게까지는 하고 싶지 않고 방학도 되서 먼가를 시키긴 해야겠는데
> 어디를 보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너무 많기도 하고 오히려 했다가 역효과 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구요. 고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