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잘 시간이 다되서 말한마디 건넸다가 한시간을 더 늦게 자게 되었다는..ㅋㅋ
무슨말인가 하면~~ 잘 시간이 되어서 어지럽힌걸 정리하던중 제가 효린이에게 물었죠.. " 효린아~ 너는 왜 엄마한테 편지 안써? "
평소에 아빠한텐 편지를 몇번 썼는데 저한텐 말 안하면 안 썼거든요..ㅋㅋ
그말을 듣던 울 효린이.. " 엄마~ 그럼 나는 엄마한테 쓰고 엄마는 나한테 편지 써요~~ " 헉....
그러더니 바로 자기 방으로 가서는 편지지를 각각 6~7 장 정도 가져오더군요..
그러면서 제게 편지를 쓰라고 6~7장을 주고 자기도 엄마한테 쓰겠다면서 똑같이 분배를 하는데 헉...했죠..ㅠ.ㅠ
그래도 전 끝내 2장만 빽빽히 쓰고 말았는데 울 효린이...
장장 40~50분정도에 걸쳐 6장의 편지를 쓰더라구여..ㅋㅋ
그만 써도 된다고 말리는데도 어찌나 말을 안듣던지..그 모습이 웃겨서 사진을 찍어주었어요..ㅋㅋㅋ

울 효린이 나름 집중해서 한장한장 편지를 쓰는데 다 쓰고 나서는 편지봉투에 넣는데 순간순간 동작을 멈추는거예요..
편지지를 반 접고는 얼음!! 한것처럼 가만히 있길래 쟤가 왜저러나 했더니
제가 사진찍을때 흔들리지 말라고 가만히 있어주는거였더라구여..ㅋㅋ
자기가 멈출때마다 제가 사진을 찍어야 움직이는걸 보고 어찌나 웃기던지..
안그래도 된다고 하는데도 편지지 접고 멈추고..편지봉투에 넣는 시늉하면서 멈추고..편지봉투에 넣고나서 멈추고...ㅋㅋㅋ 제가 사진찍으면서 웃으니 자기도 재밌는지 같이 웃더라구여..ㅋㅋ

그렇게 편지를 다 쓰고 서로 교환해서 읽어보았는데 효린이 편지보고 완전 뒤집어졌어요..ㅎㅎㅎ 편지 내용이 웃겨서 함 올려봅니다..ㅋㅋㅋ
간간히 맞춤법이 틀려서 알아보시기 어려울것같아 밑에 해석 들어갑니다.ㅋㅋ
맞춤법 틀린거 무시하고 보기 쉽게 교정해서 올릴께요..ㅋㅋㅋ
참고로 이때 편지를 쓰고 있을때 주변환경이 김장 전날이라 효린이가 편지쓰고 있는 상위에는 아주 큰 스댕(?) 그릇에 무가 아주 많이 담겨서 올려져 있었어요..ㅋㅋ
그리고 편지는 한 장마다 시작과 끝이 다 있다는..ㅋㅋㅋ
한마디로 6장이 연결이 되어있는 편지가 아니라는 거죠..ㅋㅋ
7 살 아이가 쓴 편지니 감안하고 보세요..^__^
첫번째 편지..

엄마께
엄마 회사 잘 다녀오셨어요. 정말 힘들죠? 저도 힘들어요
엄마 허리 또 아프세요? 계속 걱정되요.. - 이효린 -
두번째 편지..

엄마께
엄마 회사 힘드시죠?
저도 엄마가 저 어린이집 잘 다니나 하고 걱정하는거 저도 알아요..
저도 엄마 회사 잘 다니고 있나하고 걱정하고 있어요.. - 이효린 -
( 이 두번째 편지에서는 좀 찡했죠..제가 걱정하는걸 안다고 해서..ㅋㅋ 근데 그 다음 대목에서 빵 터졌지만.ㅋ )
세번째 편지..

엄마께
엄마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요.. 정말로여..
엄마도 저 하늘만큼 땅만큼 좋아하시잖아요..
저도 엄마랑 마음이 똑같아요.^^
제가 엄마 볼때 엄마 글씨 잘 쓰는것같아요. ^^
무요..할머니가 김장하신대요... - 이효린 올림 -
네번째 편지..

엄마께
저녁에 오시니까 정말 힘드시죠.
제가 내일 오시면 바로 다리를 꽉꽉 주물러 줄께요.
웬지 오늘 엄마 저한테 환하게 웃음지었던게 생각나요. ^^
어떻게 된 일일까요. 정말 신기해요
정말 사랑해요. 편지지가 너무 많아서 힘드시죠.
웬지 엄마가 쓰는게 힘들어보여요. 저도 정말 힘들어요.
근데... 저 엄마 생각하니까 힘이 불끈불끈 나요.
어떻게? 정말 어떻하지? 어떻게 해야 되요. 네?
저 태권도에 친구들이 더 많아졌어요..
그래서 웬지 더 재밌어지는것같아요.
무가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엄청 많죠. 힘들어요
- 이효린 -
다섯번째 편지..

엄마께
집이 웬지 오늘 보니까 정말 근사해진것 같지 않아요?
어머. 죄송합니다. 제가 이상한 말을 했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휴우~ 이제 엄마 다시 편지 써도 될까요?
이상한 말을 해서 화나셨어요? 네?
정말 화나셨나봐..어떡하지?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고민
아 그렇지..엄마 웃으세요. 성공이다
엄마 다음부턴 말 잘 들을께요... - 이효린 -
( 제가 읽고 제일 크게..그리고 많이 웃었던 편지였어요..ㅋ
이거 읽고 효린이한테 " 효린아~ 이 편지만 읽으면 엄마가 맨날 화내는 사람인줄 알겠다 " 라고 했더니 효린이도 막 웃더라구여.ㅋㅋ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하는데 어찌나 웃기던지..
제가 재밌게 읽어주니 효린이도 재밌다면서 잘때까지 서로 깔깔거렸던 편지였어요..ㅋㅋ )
여섯번째 편지..

엄마께
엄마 저는 오늘이 금요일이라서 늦게 자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왜 안돼요? 알았어요. 저도 이제 깨달았어요. 왜 오늘 늦게 자면 안돼는지...
무 때매 식탁이 뿌러질것같지 않아요? 제가 연필로 한번 쳐봤는데 뎅, 하고 소리가났잖아요 그게 너무 시끄러웠어요. ^^ - 이효린 올림 -
가끔 이렇게 서로 편지 쓰기를 해보면 이외의 내용으로 넘 재밌는것같아요..
아이라 그런지 문장이 이어지질 않고 이얘기 했다가 뜬금없이 저얘기로 넘어가긴 하지만..그래서 더 웃긴것같아요..ㅋㅋㅋ
엄마한테 편지 안 쓰냐고 하면 꼭 자기도 받고 싶다고 해서 저도 써야하는게 문제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편지로 주고받으면 말로 하는것과는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이 있거든요..ㅎㅎ
기회를 봐서 집 안에 우체통같은 매개체를 하나 만들어야겠어요..서로 편지 주고받을수 있게..ㅋㅋ
암튼 생각지 않게 다량(?)의 편지를 받으니 기분은 좋더라구여..ㅋㅋㅋㅋ







> 








양영모
어린아이다운 순수함도 느껴지고, 엄마를 생각하는 효녀 딸의 맘도
느껴지네요. 부러워용~~~
답글
시은맘
글씨 알고난 후부턴 혼자 끄적거리는거 좋아하더니 요즘은 나름 내용이 있어졌어요..
지금 그 마음이 커서도 이어졌음 좋으련만..^^;;;
두남매맘
혼자 대화하며 적은 듯한 느낌의 편지도 재밌구요~~~
답글
시은맘
아직 어려서인지 문장이 이어지진 않지만..ㅋㅋㅋ
포동아내
엄마 걱정을 많이 하나봐요.. 직장생활 하시는 걸.. 많이 걱정하는듯..
그래도 편지 읽으면 힘 나시겠어요..
근데 시은이 이름을 바꿔 주셨나봐요.
효린... 이름이 참 예쁘네요.
이름과 모습이... 잘 어울려요. ^^
답글
시은맘
시은이란 이름이 안좋다고 해서 학교 들어가기전에 바꿔주었죠..^^
가끔 이렇게 편지를 통해 생각지도 않은 말들을 보면 뭉클할때가 많아요..
이래서 아이 키우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