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자주 오신다니 우선 반갑습니다 ^^
질문을 해주셨는데 그 질문 유형은 현재 학습지 시장의 가장 큰 부분인 두 가지 유형에 대해 답변을 드리게 되는 상황입니다. 제가 구몬학습지와 웅진씽크빅을 대충 안다는 것을 전제로 말씀드리는 것이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쨋든 제 사견일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셔서 참조하시길 바랍니다.
(실은 배달하는 학습지는 제가 따로 평을 드리지 않습니다... ^^;;)
우선 구몬은 빠른 암산을 하도록 반복해서 단순 문제를 지속적으로 풀어나가도록 합니다. 매일 정해진 만큼을 하도록 하는데 따로 다른 과정이 더해지지 않기 때문에 수학이라기 보다는 산술을 능하게 하여 수학 시험에 도움을 주는 교재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제가 과외 가르쳤던 아이는...초등학교 6학년이었는데 수학을 참 좋아했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내용 이외에도 학교에서 수학경시반에서 문제를 풀었는데 그 때 나온 문제 중에는 중학교 2학년 어려운 수준의 도형 문제도 포함되어 있었지요.
문제지를 보고 전 아이가 6학년 단계에서 추가로 수식을 배우지 않고 과연 그 문제를 풀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아이는 제 나름의 방식으로 풀어나갑니다. 정오각형이 여럿 붙어 있는 도형의 넓이를 계산하는 문제였던가 그랬는데 그 문제를 풀기 위해 삼각형으로 나눠 넓이를 구하기 위해서는 삼각형의 높이를 구해야 하는데 아이는 그런 유형과 무관하게 추론을 하여 풀어갔습니다.
전체적으로 각도에 맞춰서 몇 개의 선을 추가한 후 불필요한 면적을 필요한 면적과 대비하여 지워가는 유형으로 정리해가는 유형인데 이 때 이미 주어진 값에 최대한 맞도록 정해진 사각형이 아니라 다각형 유형으로 그림을 새로 그려가며 풀어내더군요.
아이가 그 문제를 풀기 위해 필요한 수식은 아주 짧았습니다. 그 외에는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지 않고도 치환해 가는 과정이었으니까요.
그 아이와 연관되는 재미난 일화가 또 있습니다. ^^
한 번은 아이가 식구들과 주말에 유원지에 갔다가 일종의 야바위꾼들이 하는 놀이를 봤답니다.
어른들 담배를 쭉 늘어놓고 일정한 거리 밖에서 백원짜리를 던져서 담배 위에 떨어지면 담배를 가져가는 것이었다니 얼마나 비교육적으로 보이는 광경인지 상상이 되지요. 그런데 그 게임을 어른들이나 아이들이 둘러싸고 재미나게 하고 있었답니다. 줄이 길게 늘어서 있기에 그 아이도 아빠에게 1000원을 받았답니다. 최소한 1000원 이내에 담배를 받을 수 있다면 성공적인 것이기 때문에 해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성공했냐고 묻자 아이가 하는 말...
- 아뇨. 안 했어요.
- 왜?
- 처음엔 10번의 기회가 있으니 충분히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혹시나 싶어서 옆에서 사람들이 몇 번 던져서 상품을 받아가는지 세어봤거든요. 근데 제가 쭉 지켜봤는데 10번이 아니라 20번을 던져도 쭈르륵 미끄러져 떨어져서 절대 상품을 못 받더라고요. 그래서 아예 해보지 않았어요.
아이는 확률적인 개념을 이미 갖고 배당금에 대한 개념도 이해하고 있는 상태였지요. ^^;
물론 그 아이는 고등학교 때도 늘 수학을 끼고 살 정도로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로 자랐었고요.
그러므로 수학은 단순히 계산을 잘 하는 것과 전혀 무관하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에 잘 이해하고 굉장히 잘 수학 문제를 푸는 아이도 산술적인 부분에서 계산을 실수하여 답이 틀리는 경우 굉장히 안타깝지요. 그러므로 초등 시기에 어느 정도 빠른 암산, 정확한 계산을 요하는 과정을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을 정도로는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저라면... 구몬수학을 위주로 공부시키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부분은 수학 전체를 해나가는 중요한 도구이지 전체 틀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반면 웅진에서 만든 수학학습지는 저로서는 대부분 만족해하는 편인데 그 이유는 수학교육을 전공한 두터운 연구팀에서 교재를 개발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기도 하고, 김용운교수님의 수학 교육 이론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도 문제를 이해해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문제집이기 때문에 다른 문제들과는 다른 느낌을 늘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령별로 봤을 때는 그 학습지도 조금 빠르게 앞서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가끔 아이에게 제공되는 학습지가 어려울수록 좋은 학습지라는 평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공부 잘 하는 아이는 이걸 본다더라... 는 유형으로...) 아이와 함께 학습지를 테스트해보고 선택하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학습지로 아이가 채울 수 있는 교육의 질은 참 얇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입니다.
아이 교육은 단순히 학습지 위주로만 채워갈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 은반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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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럽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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