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이맘님 안녕하세요.^^

저희 아이도 미술을 참 좋아합니다.
하지만 수학을 가장 좋아하고 그 다음이 미술이라고 말합니다.

미술활동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을 배우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주변을 보고 느끼고 표현하기도 하고, 정밀 묘사로 표현하기도 하며, 때로는 꿈이나 상상을 표현하기도 하고, 나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혹시 학교나 미술학원에 걸린 아이들 그림을 보셨는지요?
일반인이 봐도 어떤 아이 그림은 꽤 독특한 표현을 하고 있단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떤 아이는 미술적인 감각이 뛰어나단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두 가지는 딱 한 가지로 연결된 것은 아니지요.

아이 그림 속에서 창의적인 생각이 나타나길 바라신다면 정말 보고, 듣고, 체험하도록 하고 잘 보고 생각하고 이를 아이 생각대로 말해보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미술교육으로 얻어지는 것은 절대 아니고요.

아는 미술선생님 말씀...
바깥분이 낚시터에서 커다란 잉어를 한 마리 잡아왔는데 너무나 힘이 좋아서 욕조에 물을 받아서 넣어두었답니다. 아이가 그 잉어를 자세히 보도록 해주고 그림을 그려보게 했더니만 일반적으로 옆에서 본 물고기 그림이 아니라 위에서 내려다 본 물고기를 그것도 유연하게 움직이느라 등이 슬쩍 휘어진 생동감 있는 모습을 관찰하여 그려내더라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아이가 제대로 꼼꼼히 보고 그리게 되면 그림은 아이만의 특별한 것이 될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미술 작품을 만들 때 시간은 사실 개의치 않는 게 낫습니다.
미술이나 음악, 그리고 글을 쓰는 것은 속도와는 무관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가 충분히 자라서 전문적으로 미대 입시를 준비할 때라면 다르겠지요.
시간 내에 그린다는 것을 분명히 염두에 두어야만 입시를 치룰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지금은 시간보다는 아이가 충분히 그림을 즐길 시기라 생각합니다.

다만 모든 아이들이 다 그리고 난 후에 남긴 것을 다음 시간에 그리는 아이 마음도
그리 즐거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른 이야기는 모두 제쳐두시고...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시면 어떨까요?

저희 아이도 그림을 그리러 가면 늘 꼴찌로 나오는데 시간이 문제가 아니라
그만큼 충분히 즐기며 그렸는가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시간에 대해서는 크게 이야기 나누지
않거든요. 여럿이 그릴 때는 아이도 주변 아이들과 속도를 맞추려 노력하긴 하지만 속도 자체가
주 문제가 되는 경우는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