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트 걸님 안녕하세요. ^^
저랑 거의 비슷하신 어머님이시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선택이 달랐던 것인데 저도 고등학교 때 적성검사에서 문과쪽과 이과적이 큐트 걸님과 거의 비슷하게 압도적으로 문과가 높게 나왔어요.
제가 초등학교 때 한글을 일찍 떼고 입학하지 않아서 그랬는지 산수와 미술을 가장 잘 하고 그 외 과목은 그저 그렇다가 책 읽기를 좋아하고 난 다음에는 글쓰기나 시 쓰기 등에서 두각을 보이고, 수학은 수리를 좋아해서 어느 정도 나왔었지요. 중학교 때 수학 성적이나, 고등하교 때 수학 성적도 괜찮은 편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과적 특성이 98%, 수학적 특성은 76% 정도였던 것 같네요. ㅜ.ㅜ
근데 실제로 문/이과를 선택할 때 물리, 화학을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큰 주저 없이 이과를 선택했지요. 마침 우리 학교 여학생 대부분이 문과를 선택해서 문과는 반에 아이들이 넘칠 정도이고 이과는 한 반에 45명 정도로 무척 적어서 선생님들께서 실제 적성과 다르게 나오든 말든 뭐라고 하시지 않고 거꾸로 문과가 나온 아이들을 설득하느라 ... 저도 별 상담 없이 바로 이과로 갔지요.
그런데 대학 시험 준비하다가 어느 날 문득 공부 하나도 안 한 문과 시험지를 풀었는데 성적이 이과 성적보다 30점 가까이 높더군요...ㅜ.ㅜ 그때서야 적성이란 것은 흥미도랑은 틀리다는 것을 알았지요.
그리고 대학 학과 결정 시 내가 막상 가고 싶다고 생각이 든 과들은 실제로는 문과에 있는 학과들이란 것을 알고 또 한 번 뒤통수를 맞은 듯한 기분이었지요.
그러므로 제가 바보처럼 선택했단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화학과를 나오고 전공을 살려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도 했던 기간이 지나고 지금 생각해보니 제 기본적인 특성이 문과적 특성과 수리력 이외엔 뛰어날 게 없지만 과목 호감도가 있어서 줄곧 공부했던 물리, 화학, 수학의 특성들이 적절히 조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이제 아이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생각해 볼까요? ^^
아이가 좋아하는 문과적인 성향을 존중하면서 이과적 성향의 과목들을 지속적으로 아이가 좋아할 수 있도록 해줄 수 있는 방법은 전인적인(whole man) 교육을 지향하는 방법입니다. 이런 교육 방법을 이용할 경우 아이는 평균적인 아이가 될 확률이 높지만 여러 특성의 장점들이 고루 발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아이의 특성을 집중적으로 발달하도록 해주는 방법이 있는데 이 경우 다른 부분은 분명 성적이 떨어질 확률이 높습니다. 한 가지를 집중할 때 다른 교과의 방치로 연결될 수 있지만 특기에 해당하는 과목은 뛰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최근 맘스쿨 이벤트로 진행 중인 성적이 떨어졌을 때 아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나요? 에서 답변을 주신 분 중 100명에게 보내드리기로 한 책인 '중1 첫 시험이 대학을 결정한다'라는 책을 지난 주에 읽으면서 생각난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교육 실제 상황에 가장 잘 부합하고 있으나 절대 이상적인 교육방법론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책의 저자가 주장하는 방식은 첫번째 방식이지만 전인교육을 위한 방식이 아니라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한 방식입니다. 그 책의 여러 장단점을 떠나서 학교에서 아이가 적응하고 살아가기 위해선 솔직히 특별히 어느 분야에 집중된 성적을 받는 것보다는 전체적으로 뛰어난 성적을 받는 것이 유리합니다. 우리가 겪었던 방식대로... 여전히 시험 성적이 뛰어난 아이들은 예체능 성적에서도 특혜를 받습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방법이 대충 윤곽이 보이시나요? ^^
즉, 현재 아이가 문과적 특성이 다분히 보이고 좋아한다는 것은 어느 한 쪽도 적성이 보이지 않는 것보다는 분명 아주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수학적인 부분 역시 이에 맞춰 공부하는 것이 필요한데 무리는 하지 마시되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도록 목표를 설정하셔서 천천히 나가도록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시는 것입니다.
저 역시 문과적 특성이 많은 편이었으나 어렸을 때 매일 수학 계산하기를 100문제씩 풀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수학을 좋아했던 것은 분명 잘 못 해도 계속 하도록 꾸준히 단련시킨 아버지의 수학 공부법 덕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시계를 배울 때는 매일 집에 돌아오면 100개의 시계가 그려진 문제지를 아버지께서 만들어두셨었고 나눗셈을 배울 때면 100문제의 나눗셈이 준비되어 있었거든요. 그 당시 그 문제를 보면 풀기 전에 질렸었지만 매일 하면서 문제를 풀지 않고 제 맘대로 다른 책을 읽거나 나가 놀거나 다른 숙제를 하지 못 했기 때문에 나중엔 꽤 익숙하게 그 상황을 받아들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수학 문제를 잘 푸는 아이들의 대다수가 국어 성적이 뛰어나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초기엔 수학이 단순히 계산에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학년이 올라가면서 아이가 풀게 되는 문제들은 수학의 원리를 이해하고 논리를 이해하며 수식을 이해하는 과정이라서 이런 과정은 언어적인 추리력이 튼튼히 뒷받침 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바꿔서 본다면 국어를 잘 하는 아이는 수학을 잘 할 확률도 높습니다. 다만 초기에 하기 싫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심리적 장벽을 넘게 해줘야 합니다.
그리고 심리적 장벽은 부단한 노력과 연습을 통하여 두려움을 없게 해주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아이가 싫어하므로 무조건 교육을 안 시킨다는 것은 말이 안 되겠지요?
그러므로 수학을 적절히 적은 양이라도 지속적으로 만나게 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특히 한꺼번에 잘 할 것을 기대하기 보다는 최소 몇 년 안에 성과가 나타나길 기대하며 오래오래 기다려주며 게을리하지 않게 해주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지금은 어려워하겠지만 아이의 적성은 단번에 결정되는 것은 아니니 엄마가 포기하지 말고 힘들더라도 함께 노력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시키는 방법이 달라야 하는데 조이매쓰는 매 주 정해진 시간에 해보도록 하시고 공부를 끝내면 스티커를 준다든가 하여 아이가 적절히 보상받도록 해주세요. 수학문제지를 아이가 풀 경우도 보상을 해주도록 하시고요.
좋은 성과가 있길 바라며~
- 은반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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