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 찬찬히 들여다보기...

글쓴이 은반디

등록일 2005-01-13 10:18

조회수 2,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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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찹맘님 날씨가 여전히 추운 목요일입니다.

올려주신 글을 보면서 엄마가 아이를 찬찬히 들여다보고 이해하려고 애쓰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재 아이의 모습을 엄마가 관찰하여 충분히 나름대로 이해하고 좋은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주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 아이에게 바라는 점이 "의사표현력 있는 아이, 말 잘 하는 아이"로 키우는 것인지요?

대게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목표를 정하고 이와 관련된 측정, 단계별 성과는 행동으로 표현 가능한 지표를 정하도록 합니다. 즉 "생각이 바른 아이"를 키우고 싶은 경우 그 단계로 "자신의 의사 표현을 할 수 있다" "자신의 하루 일과를 일기로 표현한다." "감정 표현을 제대로 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그런 행동 중심적인 목표단계를 설정하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찹찹맘님께서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지만 내재적은 어떤 목표가 있을 것이고 이를 통해 현재 아이에게 바라는 행동이 "의사표현력 있는 아이, 말 잘 하는 아이"가 되길 희망하시는 것이겠지요.
그 목표가 무엇이건 최소한 "말 잘 하는 아이"가 자녀 양육의 목표는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

말씀을 드리기 전에 저희 아이도 할머니와 함께 자랐고 저는 여전히 직장맘이라서 아이와 하루종일 같이 있는 편이 절대 아니며 현재 8살, 올해 초등2학년에 올라가는 아이는 남들이 보기에 빼어난 수재는 아니지만 "독특한 아이, 생각있는 아이, 행복한 아이, 남을 배려하는 아이, 규범을 잘 지키는 아이"라는 평을 받습니다.

엄마는 아이의 표층에 보이는 발달을 알지만 실제 발달이 어느 정도 이뤄졌으며 무엇이 문제인가는 대부분 모릅니다. 그리고 모르는 게 정상입니다. 가까이 있으면 풀이나 나무는 보이지만 산은 보이지 않고, 산이 보이더라도 그 산의 외양이 보이지 댜른 산과의 차이는 절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자녀에 대해 이해하시고 싶은 부분은 사실 전문가의 평가와 적절한 판단을 직접 조언 받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심리 상담이나 인, 적성 검사, 다양한 자녀 발달 측정이 대게 대학 중심의 연구실에서 운영되고 있으므로 필요한 부분의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우선...
아이는 아는 만큼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간혹 어른들도 당황하거나 발표를 해야 할 경우 머리에 아는 것이 말로 술술 풀리지 않아 속상한 경험들이 있듯 원하는 행동으로 바로 나오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리고 책을 보는 것을 좋아하는 아이의 경우 표현을 잘 하는 외면적 성향의 자녀일 가능성보다는 내재적인 성향이 더 강하고 침착하게 자신의 과제를 수행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집중할 때 최고의 문제해결력을 갖는 유형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 경우 아는 만큼을 제대로 표현하길 바라는 것은 절대 무리입니다. 즉, 빙산의 일각처럼 아주 작은 부분만을 외적으로 나타내고 내면에서 숨어 성장하는 측면이 무척 클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 친한 친구가 자기 딸은 색도 잘 모르고 도형 이름도 잘 모르고 갯수도 잘 못 센다고 하기에 혹시나 싶어서 친구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제가 선물로 가져갔던 책을 놓고 아이와 놀이를 하면서 "빨강색만 골라서 모양을 꾸며보세요."라거나 "세모모양이 있으면 좋겠다."라는 식으로 말을 했더니 곧잘 찾아서 신나게 놀이를 하는 것을 봤습니다. 역시나 싶어서 "노란 동그라미를 해로 사용해보자."고 했더니 두 가지 조합도 바로 찾았습니다.

하지만 엄마가 마치 테스트하듯이 "빨강은 어떤 거니?" "주황은 어떤 거지?" "세모를 찾아봐" 라고 하면 머뭇거리고 답을 찾지 못 하기도 하고 가끔은 다른 것을 고른다는 것입니다. 여하튼 엄마는 답답해할 수 있는 상황인데 그렇다고 아이가 모르는 상태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즉, 내적으로 이해하는 것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런 방법은 통제가 심한 환경에서는 잘 발현되지 않습니다. 아이에 대한 부모의 부정적인 평가가 있을 경우도 아이는 자신이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보다 의사표현을 하지 않게 됩니다. 자신이 생각한 것을 말하고 표현했을 떄 긍정적으로 평가받기 보다 그것밖에 모르냐는 반응이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 해서 실망했다는 반응을 얻게 될 경우 아이는 차라리 표현하지 않는게 안전하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혹시 "딥스"라는 책을 읽어보셨는지요?
가족 환경이 모두 우수한 교육을 받은 부모로 구성되었고 동생도 뛰어나서 늘 엄마, 아빠는 못난 첫째를 챙피해하고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알지만 어떻게 할 줄 모르고 아이를 보면 화만 나는 상황이 연속되었는데 학교에서 권하게 되어 아이를 특별한 수업을 매 주 받게 합니다.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스스로를 긍정적인 아이로 받아들이게 하며 동시에 부모가 자녀에 대해 갖게 된 패배감이나 상실감을 바꿀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을 통하여 부모도 아이도 변하게 되지요.

책 끝에 아이는 어떻게 자라고 있는가에 대해 짧은 내용으로 보여주는데 지역에서 유명한 사립고등학교에서 학생회장 취임 연설을 준비한 내용이 나오더군요. 분명히 말도 잘하고 생각도 잘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 갈 충분한 힘과 경험을 쌓도록 변한 것이 맞겠지요.

그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섣부른 판단을 하게 되더라도 이왕이면 긍정적인 마음으로 아이를 이해하고 신뢰하는 것이 부정적인 것보다 세 배쯤 낫다는 것을 스스로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화가 날 때 말로 먼저 아이를 때리지 말고 보듬어 안고 좀더 마음 가까이서 아이의 내면의 아주 작은 소리를 귀기울여 들여보시길 권합니다.

- 은반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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