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사랑맘님 안녕하세요. ^^
저희 아이는 올해 2학년에 올라갑니다. 저도 제 나름대로 책을 잘 읽게 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지만 그렇다고 딸사랑맘님처럼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서 읽지는 않고 매일 밤 자기 전에 읽는 정도로 함께 책을 봅니다. 낮 동안 아이는 아이가 보고 싶은 책들을 보지만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읽는지는 잘 모르기 때문에 그냥 매일 밤 읽는 책은 1~3, 4권 정도일 때가 많고 요즘처럼 일이 많아서 늦어지면 아이와 1~2권 정도를 보고 자게 되니 양적으로 많이 줄었다는 생각이듭니다.
낱말을 어느 정도 아는가... 저희 아이도 그냥저냥 같은 또래 아이들 수준입니다.
다만 제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것은 낱말을 많이 아는 것보다 언어구사를 어떻게 할 줄 아는가, 적절한 용어를 쓸 수 있고, 변경하여 다른 말로 표현할 줄 아는가, 말 속에 숨은 뜻을 이해하는가가 더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어머니들께서 '정독'을 하길 바라는데 연령별 독서지도에 대한 글을 봤더니 대게 초등 저학년인 3학년 정도까지는 정독보다 대충 훑어보는 읽기를 더 즐긴다고 합니다. 정독이 필요한 시점은 긴 문장을 시간을 들여 읽고 많아진 텍스트와 사라진 삽화 자리를 상상으로 채워야 할 시점인 초등 4, 5학년 이후부터 스스로 정독이 필요하다 생각하게 되고 책을 집중해서 읽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니 현재 자녀가 읽는 유형은 또래 연령대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방법입니다. ^^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책을 자녀에게 읽히는 만큼 엄마도 아이처럼 책을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보이시는지요? 책을 보라고 말하기보다 틈이 날 때마다 책 읽는 것을 즐기고, 늘 손에서 책을 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자녀의 독서 습관이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베여들게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경우도 엄마나 아빠가 주로 게임을 하기 위해 인터넷을 쓰는 것을 본 아이들은 게임을 하는 것이 주 목적이라고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고 따라하게 되지만 인터넷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공부를 하는 것을 주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목적에 맞게 활용하는 것을 보여줄 경우 아이들도 아무 때가 버릇처럼 사용하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만 적절히 활용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출근할 때 아이가 그날 보고 공부할만한 책을 골라서 거실 앉은뱅이 책상 위에 올려둡니다.
아이가 그날 그 책을 다 봐도 좋지만 다 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책은 읽는 동안 행복한 여행을 하게 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가 책에 폭 빠져 즐길 수도 있지만 그 양은 무관합니다. 책은 즐길 수 있는 좋은 꺼리가 되면 좋습니다. 정보를 찾기 위해 사전을 찾거나 백과사전을 들추는 것을 좋아하면 더욱 고맙지만 전체적으로 독서는 아이 나름의 방식에 흡수되듯 형성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수학 영재로 알려졌던 아이는 하루에 책을 10권도 좋고 40권도 좋을 만큼 책을 본다고 하기에 깜짝 놀랐었는데 정독이 아니라 모든 책을 속독으로 훑어보듯이 보면서 필요한 것만 골라서 기억하는 방식으로 본다고 합니다. 그 때가 초등 4학년 시기에 나온 글이었지요.
그런 독서가 나쁘냐하면 또 그렇지가 않답니다. 훑어보는 식의 독서는 빠른 양의 글을 전체적인 윤곽을 훑으면서 중요한 포인트만 잡아내며 읽도록 하는 방식이라서 정보 위주의 책을 훑을 때 지금 당장 필요하거나 관심 있는 지식을 중심으로 정리하기엔 가장 선호되는 방식입니다.
소설도 꼼꼼히 보는 방식보다 대충의 스토리를 훑은 후 스스로 상상한 것으로 내용에 살을 붙이는 방식으로 즐기는 '자기중심적인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경우 아이들은 어느 순간 필요하다 생각할 경우 집중해서 정독하게 됩니다.
그런 순간으로, 어른스런 독서 방식으로 인위적으로 당겨주는 것이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내적 성숙도에 맞춰 즐기도록 해주시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가 20분 동안 읽고 쓴 독서편지는 어떤 내용이었을까 궁금하네요. *^^*
독서, 서두르지 말고 평생 습관으로 찬찬히 키워주시길 바랍니다.
- 은반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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