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미님 안녕하세요.
아이가 독서 후 느낀 점에 대해 잘 말하지 못 하는 것은 어찌 보면 무척 당연한 일입니다.
어른들과 달리 자신의 생각을 꼭 왜 표현해야 하는지도 우선 잘 모르기 때문에 아이들은 무척 당혹스러워 할 때가 더 많거든요.
실제로 아이가 표현한 것처럼 단순한 경험만 이뤄지는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마도 따로 답을 드리지 않아도 아실거예요. 아이 나름대로 이야기에 대해 생각을 하지만 이런 것이 그대로 표현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러므로 책을 읽고 바로 체크하듯이 문제를 내듯이 느낀 점을 늘 물어보셨다면 왠간한 경우 그리 멋진 답변을 주지 않을 거에요. 책을 읽은 후 아이 생각을 잘 정리하도록 하려면 질문을 하는 엄마의 요령도 필요하고 아이에 대한 이해도 필요합니다.
우선 매번 책을 읽고 이런저런 질문처럼 넌 어떻게 생각하니, 느낀 점은 뭐니 하고 묻기보다 생각한 것을 다양한 유형으로 표현하도록 해주세요.
그러나 표현 결과 때문에 물어보는 게 아니라는 점은 꼭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아이와 책을 읽은 후 대게 책을 덮고 아이랑 이야기를 나눕니다.
밤에 잠 들기 전에 읽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예 책을 읽은 후 나란히 누워서 이야기를 나누지요.
[최근에 나눴던 이야기]
세계 전래 동화 중 바보 스승과 열 두 제자 이야기에 대해... "친구가 사라졌다"
엄마 : 이 이야기에 나온 사람 중 누가 가장 바보인 것 같니?
아이 : 강물이 살았나 죽었나 살펴보러 갔던 제자가 가장 바보인 것 같아.
엄마 : 왜?
아이 : 왜냐하면 처음과 나중이 달랐는데 똑같다고 생각했거든.
엄마 : 그게 무슨 말이야?
아이 : 그러니까 강물이 살았는지 밤에 보러 갈 때는 불을 켠 막대를 물에 넣어 보고 놀랐잖아.
아침에는 불이 꺼진 막대를 물에 넣어 보고. 그러니까 똑같은 막대를 가지고 실험한게 아니니까 결론을 내리면 안 되지.
엄마 :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지만 스승이 먼저 강물이 살아있다는 말을 해서 제자들이 더 두려움을 가졌던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니?
아이 : 물론 그 스승도 역시 바보긴 해. 그런데 웃긴 건 강을 건넌 후에 친구가 물에 빠져 죽었다고 생각한 거야.
엄마 : 그게 어떤 점에서 그렇게 웃긴데?
아이 : 강을 모두 똑같은 상황에서 건넜는데 자기들은 위험을 느끼지도 않았고 다치지도 않았는데 친구가 하나 강 때문에 사라졌을 거라고 생각한 점이 웃기지 않아? 바보가 아니면 다 알텐데.
엄마 : 근데 나중에 나타나서 사람들을 속인 상인 정말 나쁘지 않니? 뻔히 13명이 다 있는 줄 알면서도 돈을 받고 친구를 구해준다고 하고 소똥에 코를 박게 했으니 말이야.
아이 : 물론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제자들은 모두 바보라고 해도 착한 것 같아.
엄마 : 죽었다고 생각한 친구를 살리기 위해 모든 재물을 바쳤으니까?
아이 : 아니. 스승이 바보든 아니든 무슨 말을 하더라도 믿고 따르니까.
그냥 저희는 이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이가 말한 것을 제가 도표로 정리해서 독후감 노트에 붙여주기도 합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나눠줬던 독서노트에 보면 독후감을 쓰도록 하는 방식도 있지만 그보다 동화를 읽고 기억에 남는 주인공 그려보기, 맘에 드는 글 옮겨 보기, 내가 만일 **라면 어떻게 했을까 상상해서 써보기, 맘에 드는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보기, 동화 끝 이어서 만들기, 새로운 결말 만들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보도록 한답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생각한 단답형 말이 아쉽다면 엄마도 생각하고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기보다 함께 대화를 즐겨보시길 권합니다.
참, 다양한 독서 지도에 대한 책들이 있으니 활용해보시길 바랍니다.
맘스쿨 강의실 '독서지도' 강좌도 아주 유용할 거에요. ^^
- 은반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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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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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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