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맘님 안녕하세요. ^^

저희 딸과 같은 연령이네요.
궁금해하신 내용 중 개인적인 답변을 간략히 드리자면 저희 아이도 게임 좋아한답니다. TV나 비디오 보는 것도 좋아하고요. 다행히 책 보는 것도 좋아하고 공부하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제가 수월하게 아이를 키우는 편입니다.

숙제나 준비물 챙기는 것은 1학년 때부터 아이 몫으로 정해두고 도움이 필요할 때(물건 구입이나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조작 등)만 조금 도와줍니다. 그리고 아이가 제가 도와주는 것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기 때문에 왠간한 것은 혼자 하고 싶어하는 성격인 점도 남들이 보기엔 교육을 잘 시켰단 생각을 갖게 하는 부분인 듯 합니다.

저희 아이도 간이 남을 때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게임을 하거나 TV 등을 보는데 상황마다 어느 정도 여가 시간을 쓸 것인지 스스로 정하고 요리할 때 사용하는 타이머를 맞춰 두고 놀이를 시작합니다. 타이머 덕분에 아이는 스스로 정한 규칙을 지키려하고 시간이 되면 게임을 끕니다.

아이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경우는 자율적 규제로 통제가 가능하지만 그렇지 못 한 경우도 꽤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자녀에게 무조건 맡겨두고 제대로 안 했다고 결과를 탓하기 보다 나쁜 원인이 될 행동에 대해 간단한 말로 미리 제지하도록 하는 방법이 좋습니다.

대게 아이들은 나가서 노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합니다. 다만 집에 오면 같이 놀 친구도 없어지고 하루 종일 공부만 할 수도 없는 것이라서 여가가 나면 놀 거리를 찾는 것이 당연지사지만 함께 나가서 놀 수 있는 놀이나 적당히 즐기는 취미 생활을 찾지 못 하면 가장 쉽게 빠질 수 있는 것이 바로 게임이기 때문에 그 대안을 제공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종의 취미 개발이나 적성 개발에 해당하는 예체능 교육을 어려서 시작했을 때 지속적으로 2~3년 정도 시키는 이유는 바로 이런 잠재적인 취미를 습관화할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한 목적도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현재 피아노학원 다니는 것만 하고 수학이나 국어, 논리나 미술놀이는 저와 밤이나 주말을 이용하여 합니다. 올 봄에는 유치원 다닐 때 배우던 발레나 고전무용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가끔 제가 참 지독하다 싶을 때도 있는데 4살에 처음 유치원에 갔을 때 처음엔 재미있다고 하고 싶다고 하더니 유치원에 정식 등록한 첫날부터 울면서 안 가려고 하는 것을 무조건 떼어내고 돌아왔었지요. 남들이 올해는 안 보내도 되지 않냐고 하셨지만(그 때는 마침 제가 잠시 쉬던 시기였어요...^^) 한 번 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번복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근 6개월 우는 아이를 유치원에 업고 가서 넣어두고 오는 일을 반복했었지요.

그래서 그런지 아이는 한번 시작한 것이 맘에 안 들 경우 하기 싫다고 하기는 하지만 이에 대해 협상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우선 아이에게 게임 신 즐길 수 있는 여가를 위한 대안을 제공해주세요.
그리고 게임을 하는 시간도 어느 정도 제공해주되 시간 제약을 분명하게 해주세요.
사실 저희는 룰을 안 지킬 경우 경고에 해당하는 룰은 정해두지 않았지만 아이가 잘 지킵니다.
하지만 대게 아이들은 게임을 하다가 중도에 포기하는 것처럼 느껴져 싫어할 것이므로 초기에
게임을 오래하려고 약속을 어길 경우 일주일간 게임 금지라든가 하는 강력한 제재룰을 적용한다고
경고해두고 실제로 룰을 적용해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둘째로 뇌호흡이 좋을 수 있으나 우선 집 근처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에 수련하는 곳이 있는지 알아보시고 바로 수업을 하기 전에 한 번 정도라도 수업을 구경하거나 참여할 수 있는지 문의하셔서 아이가 충분히 참여할만한 매력을 느끼는지 살펴보시는 게 나을 것 같습니다.

남자아이들의 여가를 위해 가장 많이 선호되는 것 중 하나는 바둑이나 태권도, 검도 등인데 이중 몸을 이용하는 것은 한 가지 꼭 배우도록 해주시고 바둑 등은 시간이 나지 않을 경우 온라인 바둑교실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

맘스쿨 아하! 창의력 코너에 가시면 무료 키즈바둑 대국하기가 있고 블로그 y Tree의 키즈바둑에서는 바둑 관련 교육 정보가 제공되고 있으니 이런 것을 참조하시면 게임을 하는 시간에 아이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즐기며 바둑이란 특별한 취미를 기르게 할 수도 있을 거예요.
대신 온라인 바둑만 하기 보다는 주말에 가족간에 바둑을 두는 여가 시간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P.S. 제 직업이 뭐냐고요? 전 맘스쿨 운영팀장입니다. ^^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그렇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