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보맘님 안녕하세요. ^^

모든 교육은 시작하는 시기가 있고, 단계가 올라가야 할 적정한 수준이 있습니다.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방문용 학습지는 대부분 제 단계 연령 자료를 받았을 때 학습지를 전적으로 하지 않은 경우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단계가 어렵거나 적응이 안 되어 놀라게 합니다.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아실 수 있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지요.
그 하나는 우선 워낙 학습지를 선호하는 어머님들이 예습을 중요시 하기 때문에 시기에 맞는 단계를 고른다고 해도 아이 수준과 무관하게, 그리고 학교 수업보다는 여러 주차 이상 앞선 내용을 진도로 삼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아이가 어떤 학습지를 공부하기 전에 테스트를 했을 때 공부하지도 않았는데 바로 만점을 받았다면 그 학습지를 공부 시킬 엄마가 어디 있겠어요? 아이가 모르는 게 없는 학습지는 아이 수준보다 낮은 것이라 생각되고 이 경우 학습지를 선택해서 아이가 배우게 할 내용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겠지요. 그러므로 학습지 진행 전에 받는 테스트는 실제 단계에서도 좀더 어려운 난이도로 제공될 확률이 더 높아집니다.

대다수의 평범한 아이들은 "어렵다"는 수준으로 제시할 경우 지금 우리 아이는 공부를 제대로 안 했구나 하는 엄마로서 부담감을 느끼게 하고, 상담 교사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라고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되며, 이 학습지를 하면 누구나 이 정도 수준을 할 수 있다라는 또 다른 제시를 할 수도 있게 되니까요.

그러니 우선 학습지 교사의 테스트 결과를 전적으로 신임하시는 것은 큰 오류라 생각합니다.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국어가 쉽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우리 어렸을 때 책 한 권으로 국어를 모두 달달 외우듯 공부한 것이 전부였다면 요즘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로 분책되어 있지요. 전체 국어 교육 과정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단순히 읽고, 쓰는 것이 아니라 "말하기와 듣기"를 통해 먼저 듣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말하기부터 제대로 학습하게 합니다. 그리고 나서 다양한 동화나 사설, 일기, 시 등의 지문을 읽고 이해하도록 하고, 이해한 내용을 통하여 작문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각 단원마다 문법도 적절히 들어가기 때문에 1학년부터 교과 틀에 맞는 공부를 "제대로" 배우게 됩니다. 그러므로 국어가 우리 어렸을 때 술술 넘어가는 과목이었다면 지금은 총체적인 학습을 통해서 성취도를 판단 받게 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어려워 할 필요는 절대 없어요.
다만 아이 수준보다 높은 교재를 골라서 정신 없이 공부하는 것보다는 차근차근 아이가 술술 풀 수 있는 수준부터 기초를 다지고 순차적으로 올라가는 학습법으로 아이에게 긴장감을 주지 않으면서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녀가 동화책을 많이 읽고 자랐다면 최소한 세 영역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읽기"를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말하기, 듣기"를 잘 하는 아이는 논리적인 추론과 논술 교육이 잘 준비되었다고 볼 수 있고요.

가급적 교과 내용을 통합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교재를 골라서(예를 들면 해법 국어 같이 교과영역과 교과 외 영역, 문법, 논술이 고르게 편성된 교재가 좋겠지요) 차근차근 진도를 나가면 충분합니다.

절대로 방문 학습지 상담 테스트 결과에 연연해하지 마세요.
아이와 엄마 모두 긴장을 풀고 함께 호흡하듯 걸어가는 것이 중요한 시기입니다.

오늘 유난히 날씨가 흐려서 외출하기 싫은 날이네요.
아이와 함께 따스한 코코아나 우유라도 한 잔 나누며 행복한 이야기를 나눠 보세요. ^^

- 은반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