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 미운 초1이려니 ...

글쓴이 은반디

등록일 2005-04-04 13:38

조회수 2,705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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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님 안녕하세요.

저랑 비슷한 점이 참 많아서 글을 읽으며 힘드시겠구나... 생각합니다.
저도 직장인 엄마이고, 딸 하나지요. 여덟살이지만 저희 아이는 지난 해 입학해서 현재는 2학년이고요. 아이를 당연히 물고 빨고 한다고 할 만큼 저희도 아이를 참 이뻐합니다.

대게 초등1학년이 되면 또 한 차례 성장을 합니다.
그래서 미운 짓도 늘고 엄마랑 한판 싸움을 벌이기도 하지요.
그럴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우선 마음을 크게 열고 심호흡 한 번 해보세요.
그리고 조금 쉬엄쉬엄 조금 뒤로 물러서서 생각해보자고요.

아이는 많이 컸지만 여전히 아이입니다.
초등 1학년이라서 유치원 다닐 때보다는 언니가 된 게 맞지만 학교에서는 아주 작은 1학년이고, 집에서도 여전히 아이입니다. 그러니 아이와 뜻이 맞지 않을 때 엄마는 아이와 대등한 권력 싸움을 하듯 감정으로 몰아치시면 안 됩니다. 아이는 아이라서 어른에게 의존하는 부분이 분명 있고 이를 대등하게 말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엄마가 이해해줬음 좋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1:1로 서로를 대하고 싶어도 아직 아이 성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아이 의견을 존중한다고 해도 무조건 다 자유 의지에 맞게 행동하도록 권하라는 의미는 더더구나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주세요.

1. 아이의 잘못을 징계할 때 긴 사설 대신 명확하게 잘못했다고 생각한 점을 정리해서 말씀해주세요. 잘못을 말하기 전에 아이를 이해한다는 것을 먼저 밝히고 엄마가 바라는 점은 무엇이다라고 꼭 짚어서 말씀해주세요.

문제 상황 : 아이가 친구와 노느라 자기 일을 하지 않는다.
엄마의 표현 : 엄마는 네가 친구들을 사귀느라 즐겁게 지내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해. 다른 일보다 친구가 더 소중하겠지. 넌 혼자서 있는 시간이 많으니까 지금은 누구보다 새 친구가 중요하게 느껴질테고. 하지만 엄마는 네가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나가서 놀면 화나.
네가 해야 할 일은 스스로 하고 노는 시간에 친구와 놀아야 해. 이건 서로에 대한 약속이니까.

2. 아이는 분명 어른과 달리 생각이 좁고 얕기 때문에 아이에게 선택권을 줄 때는 모든 것을 다 열어주는 게 아니라 몇 가지 가능한 것 중 고르도록 해주세요.

나쁜 방식의 표현 : 공부를 하든지 친구랑 놀든지 맘 대로 해. 하지만 네가 저지른 일에 대한 결과는 엄마는 몰라. 네가 고생하든 말든, 숙제를 안 해서 혼나든 말든.

좀더 나은 방식의 표현 : 네게 선택권을 줄테니 골라봐. 1번, 숙제를 한 후 친구와 만나서 1시간 동안 논다. 2번, 친구와 먼저 30분간 논 후 숙제를 한다. 어떤 걸로 고를래?

예를 들어, 선택을 하게 할 때 아이가 꼭 해야 하는 사항을 넣어서 선택할 수 있는 범주를 만들어 주고 그 안에서 해결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지 이 모든 것을 네 맘대로 해라로 던져주는 것은 문제를 크게 만들 소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3. 아이가 선택한 일을 하지 않을 때가 많을 때는 미리 아이가 해야할 일을 하지 않았을 때 어떻게 징계를 받을지도 미리 알려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에 대해 아이와 충분히 이야기를 한 이후에도 아이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면 미리 약속했던 벌을 주시고, 잘 했을 때는 칭찬의 의미로 약간의 보상을 마련했다가 주는 것도 좋습니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일종의 기술적인 부분입니다.
엄마와 아이가 대립하는 상황보다 해결할 수 있는 더 많은 일들을 지금 찾아보세요.
그리고 내일은 아이와 가벼운 데이트를 떠나보세요.

전 가끔 딸고 함께 데이트를 갑니다.
어른들이 주로 가는 근사한 까페에 가서 분위기 잡고 차를 마시기도 하고, 멋진 거리 구경도 가고, 혹은 가벼운 공원이나 근처 학교 운동장에 놀러 가기도 하고, 도서관에 가기도 하지요. 이런 모든 일들을 통해 아이와 가까운 마음을 지속적으로 열어두세요. 그 과정에 필요한 해결점은 약속을 통해 서로 지키도록 해주세요.

권해드리고 싶은 책이 한 권 있어요.
하임 기너트의 "부모와 아이 사이"라는 책인데 그 책을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즐거운 4월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 은반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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