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 주말에 찾은 책 소개해드립니다...

글쓴이 은반디

등록일 2005-04-04 21:05

조회수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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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j맘님 안녕하세요.

답변이 많이 늦어졌지요?
제가 아는 책 중에서 연령에 맞을만한 책을 생각해보니 그리 많지 않아서 주말을 이용하여 서점에 다녀왔습니다.

우선 아이에게 어떤 설명을 하든 아이가 어느 정도 충격을 받으리란 생각을 하시기 때문에 많이 힘드실 것 같아서 제가 추천해드리고 싶은 두 가지 책을 조금 섬세하게 고민해서 추천드립니다.

1. 특별한 손님(베틀북, 앤소니 브라운 저, 9,000원)
이 책은 이혼한 가정을 먼저 소개합니다. 아빠와 딸 둘이 사는 가정의 단조롭지만 규칙적이고 서로에게 가장 충실한 삶을 느낄 수 있는 그림들을 보면 분명 시끌시끌한 모습은 아니어도 이렇게 조용하게 살 수도 있구나 싶어집니다. 워낙 앤소니 브라운이 그리는 모든 그림이 그렇듯 정갈해서 그림 하나하나가 정물처럼 포근하기도 하고 조금은 실제와 다른 듯한 느낌도 듭니다.

엄마를 만나러 가는 주말 외에는 아빠와 늘 단둘이서 생활하던 아이에게 어느 날 손님이 찾아옵니다.
아빠가 모셔온 손님은 엄마와 아들입니다. 그 둘이 찾아온 후부터 아빠와 딸만의 시간과 공간이 점점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정리되어 있던 공간, 언제까지나 우리들만의 것이었던 세계가 침범당하는 느낌에 딸은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하지요.

그 두 손님이 함께 살게 되어도 아이는 여전히 맘에 들지 않는 것 투성이입니다.
그래서 결국 아빠에게 자신은 이전 생활이 그립다는 것을 말하게 되지요.
다음 날 특별한 손님은 처음 왔던 것처럼 돌아가고 집은 다시 조용해집니다.
아빠와 딸은 다시 예전의 규칙적인 생활로 돌아가지요.

그렇게 하루하루 다시 예전 생활에 적응해간다고 생각하던 아이는 문득 무엇인가 잃어버렸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사실 없어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분명히 허전한 것이지요.
그제서야 그 두 사람이 자신에게도 꽤 소중한 존재였다는 것을 깨닫지요.
다행히 아빠는 딸의 마음을 읽었는지 다음 날 아이에게 놀러가자고 하고는 조금 산만하고 정신 없지만 환한 "손님네 집"으로 갑니다.

이 책은 텍스트와 그림을 읽는 동안 두 가정이 만나서 하나가 되는 과정은 쉬운 일은 아니란 것을 잔잔히 느끼게 합니다. 아이가 느낄 혼돈을 이해할 수도 있지요. 어느 날 ... 아이가 느낀 변화는 그대로 당혹스러운 것이지만 이 세상 모든 아이가 그렇듯 아이도 성장하고, 그래서 이해하게 되는 순간을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단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 자신이 외톨이라 느낄 수 있는 아이에게 어느 누구도 소중한 현재의 가정을 돌아보게 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합니다.

2. 따로 따로 행복하게(보림출판사, 배빗 콜, 7,500원)
배빗 콜의 그림책은 그림이 훨씬 강하기 때문에 연령이 조금 더 어린 친구도 볼 수 있습니다. ^^
이 책은 부부가 헤어지게 된 이야기를 코믹하게 다루고 있어요. 특히 아이들이 걱정하는 부분(혹시 나 때문에 엄마, 아빠가 헤어진 것은 아닐까?)을 그게 아니라 "엄마, 아빠가 워낙 달라서 함께 사는 것이 불행한 일이기 때문에 내린 현명한 결론"이라는 점을 이해하게 하는 그림책입니다.

동시에 엄마, 아빠의 행복한 이혼 이후 두 아이도 여전히 행복하게 엄마, 아빠와 산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아이 마음의 응어리를 다독일 수 있는 그림책이란 점에서 "이혼"을 다뤄야 할 때 이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좀더 쉽게 이해하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

이 두 권 이외에 엄마가 보시면 좋을 책도 한 권 있어요.

3. "그래 니 맘 알아 엄마 얘기 들어볼래"라는 제목의 책으로 한울림출판사에서 나온 책입니다.
이 책은 엄마가 아이가 힘들 때 힘을 내도록 하는 상황별 이야기 전달법으로 아이의 마음을 다독이는 좋은 아이디어 얻을 수 있게 해줍니다.

전 아이가 불안해하거나, 두려움을 느낄 때 이 책에서 배운 다양한 기법을 응용해서 아이와 대화를 나눕니다.

아이 마음은 진실을 원하지만 그렇다고 그 진실은 다독여줄 수 없을 정도록 잔인하거나 어두운 현실을 그대로 투영한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지친 마음을 펼쳐서 스스로 날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동화를 읽어주세요.

제가 책을 찾게 되면 또 글 올려드릴게요.
오늘까지 생각한 책은 이렇게 세 권입니다.

날씨가 많이 풀려 마음이 봄으로 다섯 걸음쯤 다가간 것 같은 하루가 끝나갑니다.
행복한 봄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 은반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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