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아들 이번에 1학년 입학했답니다.
유치원 다닐땐 그래도 제법 똑똑하다고 선생님들도 칭찬하고 친구들도 인정해주고 그랬답니다.
사실 그 이유는 울아이가 제일 관심많은 과학위주의 수업을 많이 했었거든요.
어쨌거나 학교가서도 중간은 하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중간이고 뭐고 공부가 문제가 아니더군요.
입학한 3일째던가 아침에 데려다주었더니 올때는 혼자 올수 있다고 큰소리치더군요.
믿고 기다렸죠. 올 시간이 지나도 안오더군요.
불안한 마음에 현관문도 열어놓고 베란다에서 내려다보며 기다렸더니 20분 늦게와서 하는말 "그림을 그렸는데 다 못그려서 선생님이 다 그리고 가랬어요." 하더군요.
교실을 꾸미느라 아이들 그림을 교실뒤에 붙여야 하는데 울 아이만 완성을 못해서 할수없이 다 그리고 가라고 했다더군요.
그건 시.작.에 불과했습니다.ㅠㅠ...
울아들이 알림장을 다 썼으면 반아이들이 다 썼다고 보면 될 것이고
그림 그리기도 항상 맡아놓은 꼴찌...
국어공책에 쓰기도 꼴찌, 게다가 밥 먹는것도 꼴찌랍니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늦어도 꼼꼼하게 끝까지 다 완성은 한답니다.
4월부터 급식을 시작했는데 6학년 다섯명이 와서 급식당번을 했다는군요.
첫 급식날 6학년 다섯명이서 꼴찌로 먹고있는 제아이만 쳐다보고 있었다네요.
느긋한 성격이고 밥을 늦게 먹는편인건 알고 있었지만 너무 기가 막혔습니다.
그래서 맨날 아이에게 얘기했죠. 네가 빨리 밥을 먹어야 6학년 형아들도 가서 놀수 있고 선생님도 쉴수 있는거니까 부지런히 먹으라고, 그리고 공부시간이나 그림 그릴때도 친구들처럼 빨리빨리 그리라고.
안그러면 친구들이 느림보라고 놀린다고.(공갈,협박까정!)
그럼 "네"하고 대답은 잘 합니다. 담날 물어보면 또다시 꼴지!
사실 선생님 성격이 꼼꼼하시고 완벽하신 편이며, 좀 급한 편인듯해서
매사가 느린 울아들에게 미운털이나 박히지 않을까 많이 걱정이 되었거든요.
밤마다 남편이랑 술한잔 하면서 얼마나 한숨을 푹푹 쉬었는지....
대신해줄수도 없고 쫓아다니면서 잔소리 할수도 없고 너무너무 답답했습니다.
며칠을 그렇게 지옥같은 맘으로 보내다가, '일체유심조'라 그러던가요.
정말 모든건 마음 먹기에 달렸나 봅니다.
아이를 타이르기도 하고,혼도 내고,협박도하다가 제가 먼저 지쳤습니다.
그래서 '그럼 꼴지를 하더라도 뚝 떨어진 꼴지말고 따라붙는 꼴지를 하라'고 했더니
맨날 그런다면서 그건 자신있답니다.
그러더니 다음날은 와서 따라붙는 꼴찌를 했다고 자랑스럽게 말하더군요.
아이는 엄마맘과는 달리 학교에 적응 잘 하면서 재미있게,신나게 잘 다니고 있는데
엄마인 저 혼자만 안달복달 했던거 같았습니다.
아이말이 선생님도 '빨리하라'는 말씀 한번도 안하셨다더군요.
지금은 제맘도 편합니다. 상황이 달라진것은 하나도 없는데 말입니다.
학교 1개월남짓 다니것으로 제아이를 평가하려했던 제자신이 너무 부끄럽더군요.
제일 빨리 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제일 늦게하는 아이도 있기 마련인것인데요.
그래도 조금더 서둘러서 해야하는 필요성은 가끔씩 얘기해줘야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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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제가 느림보성격이랍니다.
무얼하면 하루종일(?)하죠. 대신 꼼꼼,완벽해야만 직성이 풀립니다.
그런 제 성격이 저도 싫은데 하필이면 이 녀석이 나를 닮을게 뭐람!
그래서 더 속이 상하고 그랬는지도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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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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