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 그 심정 저도 알지요...

글쓴이 은반디

등록일 2005-04-15 10:59

조회수 2,8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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짹짹이님 많이 속상하시고 걱정되시지요?
그런 마음 저도 잘 알아요...^^;;;

저희 아이는 지금 초2예요.
7살에 입학했으니(한글도 제대로 못 떼고!) 현재 8살 2학년이지요.

아이마다 다르다고들 하는데 정말 실감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절대 믿으면 안 될 말 중 하나가 "한글 그냥 냅뒀더니 다 떼더라"하는 말입니다.
정말 그 말이 맞는 아이들이 분명 있습니다. 아이마다 다르니까요. ^^
그런데 이렇게 잘 한 경우 자랑할 마음이 있든 없는 소문이 나고, 아이가 어린 데 글을 일찍 읽는게 보이니 잘 한다고들 칭찬하셔서 또 소문이 나지요. 그래서 모든 아이들은 따로 한글 배우지 않아도 쉽게 아는 게 맞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한글은 체계적인 언어라서 다른 나라의 어려운 언어에 비해 문맹률이 극히 적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심지어 글자가 없는 오지 세계에서 자신들의 말을 기록하는 수단으로 우리 한글을 차용하도록 가르치면 정말 쉽게 발음 나는 대로 배워서 쓸 수 있을 정도라서 아이에게 가르치면 충분히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다만 그냥 배울 것이라고 믿을 근거는 하나도 없다는 점을 인지해야 합니다.

몬테소리여사가 말씀했듯이 유아기 가장 중요한 교육 중 하나가 바로 "모국어교육"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한글을 빨리 뗀다는 것보다는 "올바르게, 그리고 우리말과 글을 사랑할 수 있게" 다가가는 마음부터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6세 이상 자녀에게 한글 가르칠 때 가장 효과가 뛰어난 방식은 바로 가갸거겨 식으로 가르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아이에게 매일 한 줄씩 외우도록 하면서 반복과 복습으로 집중해서 진행하시는 게 효과가 빠릅니다.

받침자가 적은 단문장 중심으로 읽는 연습을 시키시면 아이 "읽기"가 금세 늘어나기 때문에 아이가 즐거워하고 금세 따라옵니다. 또 아이가 배운 쉬운 글자를 조합하여 글자를 만들어보도록 하는 것도 아이에게 흥미를 부여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매일 아이가 조합해서 만들 수 있는 단어를 5개씩 만들어서 종이에 써서 붙여보도록 하고 칭찬해주세요.

예를 들어, ㄱ과 ㅂ까지 배웠다면...

고리, 바보, 고기, 가나, 보리, 나비, 나리... 등의 말을 아이와 만들어보는 것이지요.
새로운 단어줄을 배울 때마다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조합이 생기기 때문에 한글을 배우는 재미가 꽤 커집니다.

어느 정도 아이가 받침 없는 글을 배우면 그 다음부터는 글자 아래 받침을 넣어서 읽는 놀이를 하는데 이 때도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산토끼 노래에 "ㅇ"붙여서 부르기, "ㄱ" 붙여서 부르기 등으로 재미나게 연습하면 금세 늘어납니다. ^^

단... 위 과정을 금세 쉽게 잘 하리라고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더 조급해지고 바라는 결과에 못 미친다고 생각해서 짜증날 수 있어요. 이 세상에 잘 하는 아이보다 가르쳐야 빛이 나는 아이들이 더 많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좋은 날 되세요~
그리고 아이와 한글떼기하면서 느낀 이야기도 알려주세요. *^^*

- 은반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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