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엄마님 안녕하세요.
일기검사가 인권 침해냐 아니냐에 대해 어른들도 여러 의견이고, 초등 교사나 학생들도 의견이 분분합니다.
사실 초등 일기 쓰기 검사에 대해 초등생들이 인터넷에서 찬반 투표를 한다고 했을 때 대부분 "검사 싫다"로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었지요. 그런데 막상 투표 시작 후 결과를 봤더니 팽팽하게 의견이 맞서고 있어서 놀라기도 하고 아이들이 싫다고 무조건 안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구나 싶어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
그냥 일기 쓰기 싫어서 "검사 하지 말자" 라는 아이들도 꽤 있으리라 생각이 드는데, 효용성에 대해 좋다는 아이들이 절반 가까이 나왔다면 사실 좋은 방향에서 일기검사가 활용되었다고 아이들이 믿는 것이 더 많단 생각도 들었지요. 하기 싫은 숙제라 생각하지 않는 생각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
며칠 전 집에 오는 길에 아이가 "엄마, 3 - 6 = -3 이야."라고 하기에 초등2학년 과정에 아직 나오지 않는 음수를 어떻게 알까 싶어서 물어봤어요. 사실 예전에 슬쩍 덧셈 가르치다가 음수 개념을 설명했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가르쳤던 것을 기억하나 싶어서 기쁜 마음이었지요. ^^;;
그러자 아이가 하는 말
"1학년 때 선생님이 가르쳐주셨어. 어떤 아이가 뺄셈을 잘못 표시해서 그렇게 하면 어떻게 답이 달라지는지 말씀하셨거든. 그러니까, 3-3-3-3 = -6 이고, 3-3-3-3-3 = -9야. 재미있다. 그치!"
^^;;
아이는 제가 수직선을 그려가며 놀이하듯 가르쳤던 개념은 모두 기억나지 않는다고 딱 잘라서 말하고 선생님께서 지나가며 슬쩍 말씀하신 내용은 확실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그래... 그러니 학교에 가서 배워야지!
하는 생각이 퍼득 들었어요.
일기장 한 켠에 "힘들더라도 열심히 한문공부하는 모습이 대견하구나" 써주시면 아이는 월, 화 두 페이지 넘게 꼬박 써가야 하는 한문 숙제도 불평 없이 합니다.
일기장 한 켠에 "올해는 다행히 황사가 심하지 않다고 하는구나. 감기 조심해라"라고 써주시면 아이는 선생님께서 자기를 위해 날씨를 알아봐주신 줄 알고 신이나서 더 열심히 일기를 챙기지요.
엄마로 부터 아이가 떠난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지만 일기와 선생님 검사는 초등 저학년에겐 확실히 생활 지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재영이가 일기를 참 오래 써왔네요. ^^
저희 아이는 유치원 때 써보도록 한 것은 있지만 그 땐 한글을 다 떼지 않은 상태라서 그림일기지요.
아이들이 자란 모습이 기록된 일기장은 정말... 가장 소중한 보물이에요.
- 영이의 성장에 같이 기뻐하는 은반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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