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건 : 2학년 형이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을 아이가 부딪혀서 떨어뜨렸다.
그 형은 200원을 가져오라고 했고, 안 가져오자 10,000을 가져오라고 협박했다.
사건을 전해들은 담임선생님께서 200원을 주라고 말씀하셨다.
어머님 생각 : 근처에 사는 고모님 댁에 들러서 200원을 받아가도록 하라고 전달. 혹시 불량한 아이가 계속 귀찮게 구는 일로 비약되는 것은 아닌가 걱정.
맞는지요?
^^
요새 제가 읽고 있는 책은 "대화"에 대한 책입니다.
결정적 순간에 대화를 실수하게 되는 경우를 막기 위한 책인데 나름대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책을 보니 결코 그런 것이 아니더군요. ^^ 단순한 대화 기술이 아니라 사고 방식의 변화를 고려하게 만드는 책이라고 하는 게 맞더군요.
뜬금 없는 이야기인듯 싶겠지만...
요는 어떤 사건이 생겼을 때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될 경우 '최악의 상황'을 먼저 생각하게 되도록 우리는 길들여졌다는 것이지요.
즉, 화가 나거나 걱정이 심해지면 제대로 된 평소의 생각과 달리 완전히 다른 결론을 얻기 쉬운데 이 문제도 어떤 의미에선 아주 간단할 수 있는 문제일 수 있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듯 반대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피해를 입었다고 생각하는 아이가 그 금액만큼을 보상 받을 수 있도록 요구할 수도 있고 이런 개념이 아이가 조금 독특해서 협박이라 느껴지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최악의 경우는 그 아이가 일종의 학교 폭력배일 수 있다는 경우가 되겠고, 담임 선생님도 생각이 무척 짧은 분이라서 아이에게 제대로 가르치기 보다 간단히 처리하려는 욕구가 강한 타입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게 이런 최악의 상황은 그리 흔치 않습니다.
다행히도... 대부분의 경우 몸은 컸으나 생각은 짧은 우리 아이들 중 하나이기 때문에 무려 2학년이라 생각되는 그 아이가 한 말은 실은 자기 억울함을 보상 받기 위한 과대 포장일 수 있습니다.
아이는 아이스크림을 보상 받고 싶은 욕구가 더 큰데 200원을 가져오지 않자 10,000원이란 액수를 부르면 겁 먹고라도 꼭 줄 것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거든요. 생각보다 2학년 정도 아이들도 돈에 대한 감각이 거의 없습니다.
100원, 1,000원, 10,000원이 어느 정도의 가치를 두고 있으며, 그 약간의 발음 차이가 얼마나 큰 차이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대게 무지합니다.
그러므로 우선 그 아이도 실수했을 게 분명하지만 200원을 보내주고 서로 화해하도록 말씀하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정 맘에 안 놓이시는데 학교에 직접 가시기 어려우시면(저라면 토요일에 직접 만나서 주는 방법을 택하겠지만) 짧은 메모라도 써서 봉투에 200원을 넣어서 보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메모 내용은 대략 아직 1학년이라 잘 모르는 게 많을 수 있으니 실수한 게 있더라도 이해해달라는 정도의 메모라면 그 아이가 충분히 이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도 그 2학년 아이는 부모님께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았을 거예요.
그리 큰 일이 아니라 생각하고 있을테고, 자신이 피해봤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똑똑하게 처리해서 괜찮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이미 실수했다 생각한 1학년 아이 담임선생님께서도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계시니까 일종의 보증을 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을테니까요.
마음 먹기 나름이란 "우리 아이"가 아이인 것처럼 "초등학교 학생"은 대부분은 아이라는 것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가 실수했을 떄처럼 그 아이도 실수하거나 과하게 표현할 수 있음을 인정해주는 것입니다.
거꾸로 더 좋은 선후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니 고민보다 즐거이 만나보세요. *^^*
- 은반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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