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mommy님

저희 아이는 최근에는 매일 책 읽고, 피아노학원 가고, 월화 한문수업 듣는 것 외에 학교 숙제 조금 하는 것 외엔 잘 안 한답니다.

제가 이전보다 더 늦게 들어가다보니 아이에게 미안하게도 해주는 게 거의 없어요.
학습지는 해법 종류와 약간의 독특한 교재들(찬우맘님 추천해주신 교재들)을 활용하는데 잘 활용하지는 않아요.

그런데 어제 "초등 공부 독서가 전부다" 라는 책을 봤는데(맘스쿨 6월 이슈로 주요한 내용을 소개해드릴게요. ^^) 책을 잘 읽게 잘 지도하면 꽤 많은 도움이 되겠단 생각이 들더군요.

확실히 제 어렸을 때 이야기를 하자면...
저도 어렸을 때 책을 보느라 엄청난 시간을 투자했던 학생이었어요.
초등학교 때 다독상을 놓친 기억이 없는데 공부를 잘 했던 것은 아니예요.
처음엔 정말 못 했다가(공부를 하나도 안 배우고 학교에 가서 가나다라부터 배웠거든요) 초등 1학년부터 책에 쏙 빠져서(그 때 집에 10권짜리 입체북이 있었어요!! 책을 펼치면 신데렐라의 멋진 궁전이나 호박마차가 짠 하고 올라오는 책이었거든요) 초등학교 내내 책만 봤답니다.

여하튼 누구네 집이 어디 있었고 그 집에 무슨 책이 있었는지를 기억할 정도로 책을 열심히 빌려다 봤었지요. 그러다가 초등 5학년이 넘어가자 따로 공부를 더 안 해도 성적이 잘 나오고, 수업 시간에 따로 예습하지 않아도 다양한 종류의 정보가 내재되어 수업을 즐기게 되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독서 위주로 차츰차츰 실력을 늘려가면 성적이 금세 오르거나 또는 전체적으로 늘 1등이다... 등의 공식은 성립하지 않아요. ^^
다만 자기 방식의 공부를 자기주도 하에 진행할 힘을 갖게 되고 성적은 따로 학원 수업을 받지 않아도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지요.

그러니 조급해하시기보다 아이와 생활리듬을 잘 만들고 좋은 독서습관을 기르고, 자기 공부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인생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고 장거리 마라톤이잖아요.
특히 아이 초등 입학 전 단계는 롱런을 위한 준비를 하는 단계이며, 도약을 잘 하기 위한 움츠림의 단계이기도 합니다.

다른 아이들이 단발적으로 빠르게 달리는 것을 보고 속도를 내려고 하시지 말고,
속으로 "워~ 워~" 하면서 차근차근 진도 나가세요. ^^

저도 속으로 한 번 더 외칩니다~

"워~ 워~!"

- 은반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