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 초등2학년이 되면서 느낀 점들...

글쓴이 은반디

등록일 2005-06-20 21:11

조회수 4,18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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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맘님 안녕하세요. ^^

사실 한 해 한 해 바뀌면서 교육에 대해, 현실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배우게 되니 역시 저희 딸은 시행착오를 고스란히 겪고 자라게 되는 것이겠지요. ^^;;
(얘야~ 자립하거라... ^^)

그러면서 여전히 소신을 갖고 말씀드리는 것은 생활에서부터 아이 교육을 파고 들면서 느낀 점을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서두르지 말자.
아이 교육은 정말 장거리 긴긴 레이스입니다.
단거리 달리기 하듯 속도를 내라고 하면 아이들 대부분은 금세 탈진하게 됩니다.
쫒기듯 달리면 주위 경치를 볼 수 없으니 왜 달리는 것이 즐거운지 알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이가 공부를 즐기며 자기 속도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초등 교육의 관건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초등 저학년 교육은 공부의 토대를 만들고 자기 스타일을 찾아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과정은 다양한 시행착오를 즐기며 서서히 커가는 데서 찾을 수 있다는 것, 그러므로 서두르지 않는 마인드가 가장 중요합니다.

2. 생활 태도를 통한 교육습관을 길러주자.
생활 속에서 아이가 공부하는 습관을 길러주려면 "왜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이 나름의 소신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쉽게 넙죽넙죽 받아 먹도록 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어렵게 찾아서 먹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 스스로 못 해도 좋으니 '내 공부'란 생각을 갖고 접근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50점을 받은 시험지에도 엄마가 흥분하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가 충분히 자기 점수를 인정하고 스스로 노력할 수 있도록 적절한 자극을 주되 결과에 매달려 말하기 보다 과정에 따른 자기 점수라는 것을 이해하도록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3. 학습지, 필요하지만 얽매이지 말 것!
학습지가 필요하냐 마냐는 사실 우문입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을 개별적으로 판단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이고 객관적인 방식이 지필형 고사이기에 비슷한 유형의 학습지를 활용하는 것은 아이가 아는 것을 가장 경제적으로 정리해볼 기회를 주기 때문입니다.
다만 너무 맹신하거나 너무 학습지에 매달려 정신 없이 따라 가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아이가 어느 정도 기초 이해를 중심으로 공부한 경우 이보다 조금 어려운 난이도의 문제를 풀도록 해주면 아이는 긍정적인 자극을 받게 되어 우리가 원하는 단계에서 다음으로 도약하려는 욕심을 갖게 됩니다. 긍정적인 자기 자극을 주기 위해서도 70% 정도 아이가 수월하게 풀고, 30% 정도는 고민하며 풀도록 해주는 학습지를 아이 속도에 맞춰 제공해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4. 학습지를 선택할 때는 '이해'와 '활용' 측면에서 고르고 단순 반복 문제는 피하세요.
단순 반복되는 문제는 아이를 둔감하게 하고, 생각하기 보다 외우게 하고, 문제에서 결과는 좋아지되 공부 흥미를 잃게 만드는 법만 배우게 합니다.
수학을 예로 들 경우, 연산은 나름대로 꾸준한 반복이 중요하지만 초등 저학년 단계에서 일정 수준 꾸준하게 푸는 정도로만 따라가는 게 낫습니다. 아이가 두뇌가 발달한 영재아의 특성이 강할 경우에는 아예 이런 유형의 문제는 쳐다보기도 싫어할 수 있습니다. 연산이 반복을 통해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도 수학의 기초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를 중시해서 반복케하다가 공부 흥미를 잃게 하는 것은 정말 큰 손실입니다.
그러니 연산을 하되 너무 많은 양을 하지는 말 것, 그리고 아이에게 연산 중심의 문제집을 잔뜩 사주고 매일 무조건 하라고 강조하며 자기 공부를 흔들지 말 것이 중요합니다. 매일 50문제면 50문제, 적절한 조율을 통해 아이가 감각을 유지하는 정도로 제시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5. 아이 성장을 믿으세요!
아이들은 무한히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의심하지 말고 믿고 아이와 함께 많이 실수하고 많이 성장하시길 바랍니다.

6. 엄마, 아빠가 모범이 되도록 해주세요!
엄마, 아빠를 통한 모델링은 아주 강하게 아이 인생에 남습니다. 엄마, 아빠가 책을 안 읽으면서 읽으라고 하거나 전혀 공부하고는 담을 쌓고 있는 부모가 공부 못 한다고 혼내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지요. 그래서 아이들도 그런 생활 태도를 그대로 배우게 됩니다. 아이와 함께 자기 계발에 힘을 쏟으세요. 공부라는 것이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통하여 자신을 키워가는 중요한 과정이란 것을 몸소 느끼고 경험한 것을 보여주세요. 딱 '체험 삶의 현장' 처럼 생생하게요~!

7. 학습의 질을 높여주세요.
여기서 말하는 낮은 수준의 학습이란 단순히 교재를 중심으로 또는 실내 학습을 위주로 학습하는 것을 말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사자'를 그림책으로 보고 단어를 배운 아이는 말로만 들은 아이보다 잘 이해할 것입니다. '사자'를 touch and feel book 유형으로 그림책을 본 아이는 좀더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겠지요. 사자를 동물원에서 본 아이는 보다 더 적극적인 자기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사자가 얼마나 큰지, 낮엔 주로 뭘 하는지를 볼 수도 있고, 사자의 걸음걸이가 어떤지를 느낄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사자를 사파리에서 만나면 보다 더 실감날 거예요. 아프리카에서 볼 수 있다면 정말 생생함 그 자체겠지요!
학년이 높아질수록 이런 교육 경험의 기회도 적고, 학교의 다양한 수업을 따라가기엔 시간이 턱 없이 부족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보다 저학년 때 더 많은 체험을 통해 교육 품질을 높이도록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은 이런 설명을 하지 않아도 아이에게 딱 떨어진 성적을 요구하지 않는다면 보다 많은 경험을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

초등 2학년 공부, 정말 갑자기 한 단계가 쑥 올라가 버린 듯 어려운 교과 과정이 늘어났습니다. 매 학년 교과 과정은 학년이 하나 올라갈 때마다 급격히 상승해서 나선형 미끄럼틀 같은 교육이 아니라 나선형 계단 같은 교육이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늘 자기 스스로 공부하는 저희 아이는 오롯이 자기 성적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맨날 100점을 받는 것은 아니고 우리도 그런 결과를 기대하지 않는데 늘 90~100점 사이를 받습니다. 때로 아주 낮은 점수를 받긴 하지만 그런 경우도 아이에겐 또 다른 경험이며 자극이 될 수 있어서 전 꽤 좋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

아이가 더 낮은 성적을 받는다고 해도 전 똑같은 마음일 것 같습니다.
결국 아이 몫이지 제 몫은 아니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이도 자기가 해냈다 생각하기 때문에 아주 뿌듯해합니다.

이런 생각은 단순히 결과를 중심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자기 긍정의 감정을 쌓아가면서 천천히 형성해가는 것입니다. 갑자기 0점을 받더라도 노력하여 다시 90점을 받을 수 있다면 아이는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기 긍정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조바심으로 둘러보며 아이를 재촉하지 마세요.
학습지 하나 더 고르는 것보다 아이를 믿어주고, 아이 이야기에 귀기울여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 은반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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