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만화가이자 애니메이터 그리고 가끔은 일러스트 작업도 하는 양양입니다.
우선 깔깔마녀님의 만화에 대한 이야기 아주 잘읽었구요.
만화책 자체를 화두로 이끌어 주신점에 감사드립니다.
사실 제가 아직 박사과정도 아닌 석사과정에 있고
만화인의 한사람으로 만화에 대해 논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부끄러워
쑥쑥이나 맘스쿨 게시판에 한번도 만화를 언급한 적이 없습니다.
부끄럽지만 사실은 아직 좋은 만화 한권 출판하지 못한 것도 그리고
소위말해 유명만화가가 아닌 것도 작용을 했지요.
깔깔마녀님의 화두에 자극받아 처음으로 제가 만화에 대해 몇가지 말씀드립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만화를 부모님이 먼저 읽어 주십사 하는 것입니다.
어릴적 만화방에서 읽던 만화들 기억나시죠? 캔디를 보며 안소니같은 왕자님을 꿈꾸고
북해의 별, 아르미안의 네딸뜰등...순정만화에 울고 웃고
까치와 엄지와 함께한 야구만화에 스포츠 시리즈물로 즐거웠던 기억들 말입니다.
서릿발 같았던 군사정권시대의 만화는 의도적으로 스포츠만화 아동만화 순정만화를 지향하던 탓에
시사만화나 전문만화들이 제대로 성장하지못했습니다. 자체 장편만화영화제작도 1988년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처음 만들어 졌으니 만화산업은 양적으로 증가하되 질적으로 성숙하지 못하였답니다.
같은 시기 일본은 정치 경제,사회면에서 매우 안정적이고 풍요로웠고
만화가들이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었지요. 그래서 다양한 소재와 주제로 만화를 만들고
만화가 곧 애니메이션(만화영화)화 되어 넓은 독자층과 빵빵한 자본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양적증가에 질적증가가 더해져 일본인으로 하여금
디즈니와 미와자키 하야오( 미래소년 코난, 월렬공주, 천공의성 라푸타 등 베니스 황금사자상 등을 수상한 감독)를 바꾸지않겠다는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주었습니다.
그래서 만화가를 작가로 대접하는 풍토아래 비즈니스전문만화/의학전문만화 등
전문만화의 시대로 옮겨가고 제대로 된 기획을 통해 one source-multi use로
만화를 통해서 만화영화 캐릭터산업 , 텔레비젼시리즈물, 드라마 ...영화까지 이용
그야말로 잘된 만화하나가 영상산업까지 이어지는 그런 시스템이 되었답니다.
반면에 한국만화는 때로는 겉으론 즐거운 웃음을 주며
정권에 농락당해 국민의 정서만 흐려놓고 만화는 아이들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과
할말을 제대로 하는 시사적 기능이나 사회를 담는 사회적 기능은 마비된 채
외롭게 걸왔습니다.
그래서 현재 30-40대의 사회리더 세대들조차 만화를 제대로된 문화예술로 인정하지않는
풍토가 조성되었죠. 현재도 크게 달라진 바가 없습니만, 이웃 일본의 성공을 보고
만화가 대중예술매체의 꽃으로 찬양하고 그들의 화려한 성공에만 촛점을 맞추고
성인들의 만화시장과 어린이 시장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덩치만 커진 어린아이처럼
이제는 어린이학습만화라는 거대한 시장을 만들어버려 어린이학습만화시장에
가려진 성인만화는 일본의 자본력과 풍부한 전문만화에 정통으로 얻어맞아 넉다운이
되어있는 상태가 되어버렸습니다.
더군다나 일본의 양질만화를 대량으로 공급하는 대여점에서 손쉽게 만화를 빌려보게되니
만화가들은 작품을 출판해서 인쇄를 받는 것이 아니라 ,
목구멍이 포도청이 되어버려 대형출판사들에게 끌려다니며 그들의 구미에 맞는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고, 성인들이 만화책을 사보지않게 되니, 자연히 아이들이 학습서나 교육에는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부모들의 심리를 노려 수많은 종류의 (질적인 면과 관계없이) 어린이만화가
쏟아져 나오게 되었답니다.
솔직히 제 주변에 (제 남편역시 그 부류입니다만) 독립영화를 찍는 작가처럼
학습만화의 유혹에 굴하지않고 (아내의 입장에서는 심히 괴롭습니다) 꿋꿋하게
자기의 작품(?)만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하나같이 꿈꾸는 것은
언젠가 자신들의 작품을 읽어주는 독자들과 자신의 작품이 단행본으로 출판되는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영화가 전 세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독자적인 시장과 위성을 갖게 된
것도 모두 독립영화제작과 꾸준히 실험적인 작품을 발표하고 고민하는 신진세대들
그리고 영화를 사랑하는 관람객들의 지지가 있었기 떄문입니다.
그와 유사하게 만화도 지금 세계최대의 만화학과 증설과 만화학도들의 배출
그리고 각종 세계대회에서 수상 등.. 어려움을 헤쳐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상황도 독자의 지지가 없고 만화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없다면 금새 무너져내립니다.
일부 만화가 상상력을 저해하고 사고력을 증진시켜 주지못하는 건
부끄럽지만 정말 사실입니다.
버뜨 (B...U...T...tttttt) 일부에서는
기발한 상상력과 문학적 우수성 (아쉽게도 문학성은 유럽만화에 대부분편중되어 ...)이 정말
뛰어난 만화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두호 선생님이나 고 이우영선생님 그리고 현재 식객이라는 전문만화로 한국만화의 전문만화시대를 여신 허영만선생님의 작품은 성인분들에게 부끄럽지않게 추천해드릴 수 있습니다)
만화 한컷 한컷에 영상미를 담으려고 애쓰고. 영상을 읽고 독자와 소통하며
내속에 담겨진 메세지를 주고받으며 소통하고 사고하려는 작가들의 시도도 있습니다.
그리고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독립작가들이 그들의 사재를 털어 동인지로 펴내 사장을 모면한 작품중에도 문학적 소양이나
작품성이 뛰어난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ㅠ.ㅠ)
-깔깔마녀님이 깔아주신 이자리에 마치 논문발표인양 주절주절 풀어내는 주책맞은 이자리에서
그 리스트를 차마 다 올리지는 못하지만 장말 양질의 만화들이 참 많이 있습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은 남산 리라초등학교 밑에 서울애니메이션 센터에 가보시면
http://www.ani.seoul.kr/
만화도서관이 있으니 자녀분들과 함께 무료관람하시고, 국내외의 명작애니메이션도 무료관람하실
수 있으시니 한번 들려보시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혹시 부천쪽에 가까우신 분들은 부천만화정보센터의 만화규장각도 추천하오니
그 오묘하고 복잡다단한 만화의 세계에 부담없이 푹빠져보실 것을 아울러 권합니다.
http://www.cartooncity.co.kr/
그곳에서 부디 자녀와 함께 만화의 세계에 빠져드셔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만화를 좀더 다른 시각으로 봐주심 어떨까하는 간절한 소망을 적어봅니다.
너무 장황하게 딱딱한 애기만 했습니다. 괴로우셨죠.....~~????
저에 대해 궁금하실꺼예요. 그쵸~~
웬 인간이 저리 장황하게 만화에 대해 열을 올리나....
저 대학에서 만화도 가르치고
문화관광부와 교육인적자원부가 협력하여 만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라는 곳에서
일반학교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창의/재량수업에 만화과목을 채택해서
그곳 강사로 일선 중고등학교에 나가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우리아이들 말려도 말려도 만화를 너무 좋아합니다. 부모님이 보시기에 참 탐탁치않은
매체여도 만화가 가진 단점과 더불어 장점이 아이들을 끌어당기고 매혹합니다.
만화도 이제 학교에 갑니다.
학교에 교과목에서 만화를 배운다고 해도 놀라는 분들(?)은 부모님들이십니다~~@.@
학생들이 문화를 제대로 읽고 양질의 문화를 소비하는 문화소비자로
걸러낼것은 걸러 낼 줄 아는 아이들로 키우기 위해
이제 만화가 학교의 문을 두드립니다.
저는 그문을 두드리는 첫선발대로 학교를 향해돌진하고 있습니다.
제가 만화라는 매체를 이용해서 아이들과 소통하고 만화라는 매체를 좀더 제대로 이해시키기 위해
첫 총대를 메고 전쟁터에서 싸우는 중입니다.
(SICAF에서의 즐거운 만화캐릭터 샌드위치만들기에 여러분을 초대한 이유도 어쩌면 제가
이런 점을 무언으로 말씀드리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릅니다)
아직 전초전이라 이렇게 밖에 서툴게 만화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여러분께 좀 더 유용하게 다양한 정보로 찾아뵐 날이 오겠지요.
아무튼 만화 참 즐겁고도 서글픈 천덕꾸러기입니다. 그런 천덕꾸러기를 엄마의 맘으로
감싸안고 내자식 못난걸 알지만 그래도 감싸안고 싶은 어미의 맘으로
양양이 쓴글이니 아무쪼록 읽어주시는 맘님들께서 이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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