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입니다. 엄마들의 고민이 남 일 같지가 않네요.
그렇다고 교사임을 밝히며 이렇게 글을 올리기도 참 어렵습니다.
단지 제 개인적인 생각이 선생님들 전체의 생각으로 오해가 될까봐서요.

제 큰아이 초등3학년인데 3월생입니다. 1학년 입학할 때 아이 키워줄 사람이 없어 고민하다 조기입학을 많이 고민했습니다. 조기입학은 가능한 학교가 있습니다. (반 정원이 법적정원에 미달인 학교) 아이들 정원이 많은 학교는 받아줄수가 없거든요. 조기입학 알아보시려면 교육청에 미리 알아보셔야 합니다. 절차등등...
아이가 좀 똑똑했죠. 키도 크고 덩치도 커서 엄마옷을 같이 입습니다. 나가면 5-6학년이냐고 물어보기도 합니다. 조기입학해도 공부는 잘 했을 겁니다. 공부야 제가 집에서 시키면 되니까요. 7세 1년을 어린이집에 보내기가 너무 아쉬웠지만 주변의 모든 선생님들의 만류에 제 나이에 입학을 했죠.

제 나이에 입학을 시키시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유예를 할지, 조기입학을 할지 고민하시는 부모님 많으신데 환경적으로 어쩔수 없어서 그러는 경우가 아니라면 제 나이에 보내는 것이 가장 적합하다고 봅니다.
어머님들이 의논하러 오시면 유예도 시키지 마시라고, 조기입학도 시키지 마시라고 말씀 드립니다.
(큰 이유가 없을 경우)
사실 1월-12월생을 한학년으로 보내는 같은년도생을 같은학년으로 받는 제도가 추진중에 있긴 합니다.

지금은 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 반에서 늘 1-2등이구요. 늘 아이들을 리드합니다. (저는 겸손을 늘 말해주고 있습니다. 너무 나대지 않기를 바라면서) 학교공부가 쉬우니까 즐겁게 다니구요. 오후에 엄마가 시켜놓은 일들도 척척 해 놓고 있어 엄마손도 덜 가서 좋구요. 학원을 다녀도 이해력이 좋아 선생님들이 늘 칭찬이시네요.

초등 저학년은 학습이 우선이 아니라 기본생활 습관 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공부야 다 때 되면 하는 것이고, 저학년 교과내용은 조금만 개별로 지도를 해 주면 나아지거든요. 학습습관이나 친구관계, 인성과 예절 및 질서 같은 것들을 잘 지키는 아이로 키우기위해 선생님들께서 늘 염려하십니다.
저도 조기입학생 한번 받아보았습니다. 7세지만 키도 제일 크고 잘생긴 남자아이 였습니다. 받아쓰기도 100점 척척 받는 아이였지만 생각하는 것은 어려 아이들을 이해하는 맘이 부족하여 엄마와 아이가 좀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이 아이 크면서 나아졌겠지요.

엄마의 좋은 선택이 가장 중요하겠죠...
좋은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