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살던 곳은 친정으로 가는 길목에 있어서 충주를 거쳐 가곤 했었다. 당시에는 살던 집과 친정과의 중간 정도에 위치하는 곳이기도 해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라 자주 지나가던 길목이었다. 그렇다고 충주의 명소인 충주호 근처와 청풍 명월 등 유명한 곳은 가끔 놀러 간 적은 있지만, 충주 시내나 사람들이 사는 곳은 별로 발걸음을 하지 않아 충주를 잘 안다고도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지명이라도 아는 곳이라 반가웠던 이야기 속 우동가게와의 만남.
사실, 글쓴이도 평범하고 맛집으로 알려진 것 같지도 않은 우동가게도 평범하고, 그 우동가게를 거쳐갔던 일하는 주방 아주머니들도 그렇게 특별한 것 같지는 않은데, 그런 평범함 속에 왠지 모를 독특한 맛이 나는 느낌으로, 그 속에서 만난 사람들의 인생과 주인집 아주주머니와의 인연이 잘 버무러져 나도 모르게 이 책의 저자의 글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저자는 초반부에 "나와 인연이 닿아서 이 책 속으로 들어온 나의 친구들에게 미안하다. 이렇게 웅크리고 있는 이 속없는 주인 여자는 당신들의 이야기를 섣부르게 털어놓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당신들의 따뜻한 체취를 그리워한다네. 그리고 진정으로 좋아했다네." 라고 소개하며 그들과의 인연을 이 책에 담아내려 갔음을 털어놓는다.
그런데 글 구성이 참 독특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적은 것인데 처음 읽어내려갈 때 마치 그 본인들이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글이 구성되어 있었던 것. 주인 아주머니인 저자가 쓴 글일진데 시점은 이 우동 가게를 거쳐갔던 사람들의 시선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그들의 눈 속에 비친 주인 언니 내지는 주인 여자는 '가까이 다가가기 어려운 여자였다가 미움의 대상이었다가 또 어떨때는 고마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데, 각자의 시선으로 쏜 이야기라고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 그들의 느낌을 적어내려간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텐데 그런 부분 저자의 글 쓰는 스타일이 좀 독특한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1편에서는 손님들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하는데 이번 편에서는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한다. 책 속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 중 우동가게 주인 이외에도 그 곳을 거쳐갔던 아주머니들에게 이름을 지어주었던 기타치는 시인 아저씨의 등장 또한 약방의 감초같은 느낌으로 친근하게 다가왔다. 아주머니의 느낌을 기타를 치며 노래하듯 시로 읊으며 이름을 지어주는데, '앵두나무, 계수나무, 느티 나무, 방글라데시, 겨울 햇살 등등 특징이 있다. 그런 이름으로 불려 처음엔 당황했고, 싫었던 사람들도 나중엔 그 이름에 익숙해져가는 그런 느낌이 낯선 타인에서 이웃보다 더 가까운 가족같은 느낌으로 변모해가는 과정 같아서 따스했다.
힘들고 어려운 가정사와 가정 형편 때문에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오게 된 우동가게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들의 이야기 속에 우동가게를 통해 치유되어 가는 감정과 희망의 끈을 엿볼 수 있었다. 보통의 가게에서는 저마다의 사연보다도 일잘하는 아줌마를 우선으로 뽑겠지만, 가만 살펴보니 요 우동가게에서는 절박한 사람들에게 먼저 기회를 제공해주는 그런 따스함이 있었다. 또, 일하는 아주머니의 아이에게도 내 아들과 같은 따스함으로 보살피는 온정도 있었다.
고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도 따스한 온기를 전해줄 수 있을 것 같은, 그들의 삶이 아주 따뜻하게 어우러져 행복한 맛을 내는 우동 가게. 우동을 먹으러 가서 한번 보고는 그 온기를 느낄 수는 없겠지만, 책 속에 가득 소개된 가게 곳곳의 글을 읽으러 한번 찾아서 들러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덮었다. 행복한 우동가게가 그 따스한 온기를 늘 간직하길 바라며 말이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moominim/20155112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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