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형제의 동화는 어릴적 안데르센의 동화와 더불어 매일 같이 읽었던 동화책들 중 하나가 되었다. 사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어릴적 나는 안데르센의 동화보다 그림형제의 동화를 더 즐겨 읽었던 것 같다. 당시 엄마가 사주셨던 모 출판사의 명작전집에는 안데르센과 그림형제의 동화가 반반 정도 차지했었는데, 지금도 친정에 가면 고이 모셔져 있는 그때의 전집 중, 그림형제의 동화들이 더 많은 손때가 묻어 있는걸 발견하곤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곤 한다. 틈만 나면 읽었을 만큼 매력적이고 신비롭고 재미있는 이야기는 예나 지금이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후대에까지 널리 사랑받을 동화들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데 사실 어릴적에도 그랬지만, 무척 고급스러운 커버에 커다란 사이즈의 명작 전집으로 접했던 그 책은 나름대로 참 좋았지만, 휴대하기가 불편했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푸른책들'의 네버엔딩 스토리 시리즈로 만나는 <그림형제 동화집>은 휴대하기 편한 문고본이라서 잠깐의 나들이나 여행지에 가지고 갈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특히 이 구성 안에 소개된 이야기는 꽤 고전에 가까운 느낌으로 구성되어 있어 내가 어릴적 읽었던 이야기랑 대조해보면 좀 더 디테일하게 묘사되어 있거나 악한 마음을 지닌 등장인물에 대한 벌도 좀 더 따끔하고 섬뜩한 느낌으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림형제의 동화는 독일의 옛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고 하는데, 언제였던가 근래에 소개되었던 그림형제의 동화는 사실 원작이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지만 더 잔인하고 섬뜩한 느낌이었다고 해서 원작으로 번역된 것을 읽어본 적이 있다. 이 책에도 그런 느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원작의 느낌을 살린 듯 하다. 그래서 어린이용으로 이미 이야기를 접했던 아이들이라면 좀 더 세밀하고 섬뜩한 묘사에 놀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 가감없이 전하는 그림형제의 동화를 통해서 당시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이해하고 더 깊이 있게 동화 속 등장인물의 상황과 그 속에 담겨 있는 공포, 슬픔, 그리고 마침내 기쁨의 눈물을 함께 흘릴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 구성인 듯 하다. 마치 그림형제가 지금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문체로 구성되어 있는 곳도 있어서 재미있고, 삽화도 고전 느낌으로 1900년에 그림형제 동화에 삽화를 그렸다는 '아서 래킴'의 삽화를 그대로 가지고 와서 더 고전적인 맛을 살린 듯 하다.
그림형제의 동화집이 세상에 소개된지 200년이나 흘렀고, 세계 100여개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2005년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되었다고 한다(서지 정보 중에서).
누구나 알고 있는 신데렐라, 헨델과 그레텔, 빨간 모자 등의 작품 뿐만 아니라, 좀 생소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수록되어 있어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다. 짤막하지만 긴 여운을 주는 동화 12편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이미 다른 책을 통해서 읽어본 작품이겠지만, 고전적인 느낌과 원작의 맛을 살린 이 책 <그림형제 동화집>으로 다시 한번 읽어보기를 권해주고 싶다.
<책 속 이미지의 저작권은 원작자와 해당출판사에 있습니다>
출처: http://blog.naver.com/moominim/20155407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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