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네요...

글쓴이 까망머리앤

등록일 2002-03-13 10:12

조회수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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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수학을 그리 좋아하시지 않았다니 자녀분께 미리 잘하도록 마음을 많이 쓰실 것 같네요.

오늘 우연히 출근길에 수학을 잘하는 아이들,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어떤 것일까 생각했습니다. 제 나름대로 생각한 것은 나중에도 지치지 않고 고등학교에 올라가고 대학에 가도 수학을 즐기고 자신이 풀어가는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단순히 그 사람이 특별하기 때문에 혹은 수학적인 재능이 뛰어나기 때문이 아니라 수학을 좋아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란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수학을 좋아하기 위한 과정은 남이 시켜서 어렵게 지겹게 반복해서 얻을 수 있는 과정이 절대 아니겠지요. 이 부분을 먼저 염두에 두시고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일학년 때 모든 과목을 거의 미, 양 정도의 낮은 성적을 가졌답니다. ^^; 그 시기에 공부를 하나도 안 배우고 입학한 아이가 저 하나라서 특별히 공부를 못 하는게 눈에 띌 정도였지요.
물론 차츰 꽤 나아졌다고 하지만 전 그 시기에 제 성적표는 미, 양 정도로 깔았으리라 생각했지요. 어느 날 우연히 그 무렵의 성적표를 찾아봤더니 딱 하나 우가 있었어요... 그게 산수였지요. ^^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 숫자는 딱 1, 2, 3, 4, 5, 6, 7, 8, 9, 10까지 쓰고 읽는 것까지 배워갔던 기억이 나거든요. 글자도 몰라서 제 이름만 배워갔지요.
다행히 수학은 그림으로 설명되는 것이 많아서 시험 문제를 모르고 답을 쓴 것이 적었나보다 생각했지요. 가만가만 생각해보니 그 무렵에 유일하게 제가 시험지를 받으면 기뻐하며 답을 다 쓰고 틀린 것을 아쉬워했던 것은 산수 한 과목이었네요... ^^;

어쨋든 아무도 공부하라고 안 했기 때문에 산수에 대해서 꼭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없었다는 것은 제게 큰 도움이 되었단 생각입니다. 아무도 안 가르쳐주는 분위기라서 혼자서 예습하고 문제를 푸는 과정을 연습했던 것이 지금 생각하면 틀린 부분도 꽤 있지만 발견하는 기쁨을 느끼게 했던 것도 기억나고요.

그래서 성적에 무관하게 수학을 참 좋아하게 되었지요.
물론 무관하게 라는 말은 성적표의 성적을 굳이 상관하지 않고 공부했다는 의미지요. 중고등학교 때는 CA 활동으로 수학반에 들어갔고 중학교 때도 수학은 늘 제 학년 이상의 것을 찾아서 공부했으니까요.

문제는 성적이랑 무관하다고 표현하지만 성적이 올라가야 기분이 좋거든요. ^^

아이가 먼저 하고 싶어하기 전에 많이 던져주지 마세요. 시키면 즐겁게 하는 아이들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으니까요... 다만 어머님께서 부담을 많이 느끼신다면 전집교구를 구입하시고 지도교사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겠지요.

이 과정에서 자녀분에게 지속적으로 공부하듯 전집교구를 다 하도록 강요하시지 않으셨음 좋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교구라고 해도 아이들은 어느 정도 가지고 놀면 식상해하기 쉽지요. 이런 경우 투자한 비용만큼 다 활용해야 한다고 아이에게 심리적으로 부담을 주실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안 됩니다.

아이의 눈높이로 내려가서 아이 생활 속에서 수학을 편하게 즐기게 해주세요.
미리 미리 선수학습을 시키려고 하시지 말고요...
연산을 가르치시려고 한다는 생각보다 아이가 수학을 맛보고 배우려는 즐거운 자세를 갖게 한다는 생각이 유치원 단계의 수학교육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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