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표지 치고는 쇠창살 안에 갇힌 곰을 만나게 되다니 참 독특한 설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책에서라면 아마도 동물원에 갇혀있는 곰의 모습니 아니라 자유롭게 엄마와 뒹구는 곰의 단란한 모습이 소개되었을 것 같은데 이 책은 곰을 우리안에 가둬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자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일지 사뭇 기대가 큰 채,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에게 이 책을 건네 주었습니다. 언제나 부르면 달려와서 안길것만 같은 포근한 인상을 주는 하얀곰, 그러나 이상하게도 반갑게 받아 펼친 책에는 글이 하나도 없답니다. 그림으로 소개되는 곰, 순서대로 곰을 따라 이야기 여행을 떠났답니다. 그림만 가지고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총동원하여 이 책 속 주인공인 곰과의 교감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안에 갇힌 흰 곰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한 번 들어볼까요?

다른 곰들은 평화롭게 단잠을 자는 순간에도 잠들지 못하고 위안을 서성이는 곰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이들 무리를 따라다닐 때에도 호기심이 더한 아이들이 꼭 한둘은 일행중에 있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곰이 잠들지 못하는 것, 그 이유는 뭘까요? 저희 아이들이 말에 의하면 호기심 때문에, 아니면 더 놀고 싶어서, 그것도 아니라면 갇혀있는 장소가 답답해서 더욱 고향 생각이 났을 것 같다는 말을 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저희 아이들은 가끔 다큐멘터리 동물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프로그램을 즐겨 보곤 하는데요, 곰이 북극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떠올렸던가 봅니다. 문득 열려있는 우리의 문이 보이고 우리안을 서성이던 곰은 누군가 손짓을 하는 이끌림에 끌려가듯 무심코 동물원을 나섭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고고가는 복잡한 길, 이어 지하철 역도 보이는 군요. 이 상황에서 곰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동물원이라는 장소가 어떻게 보면 동물들을 가둬놓는 곳이기도 하지만 사람과 동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도 해 준다는 것을 새롭게 떠올리는 순간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책속에서 나열되는 여러가지 상황을 마주대하며 아이들은 서로의 생각을 설명하기에 바쁩니다. 이유가 있는 글쓰기를 배운 아이들이라서 그런지 꽤 논리 정연하게 서로의 생각을 주고 받으며 곰의 입장이 되어도 보고, 지나가는 행인들의 입장도 되는 등 많은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냅니다. 곰이 가장 행복해 할 상황은 어떤것인지 까지 이야기 하더니 이윽고 자신들이 엄마와 떨어져 지냈던 특수한 상황을 떠올리며 눈물을 글썽거립니다. 곰도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것라면서, 엄마아빠가 그리고 형제와 친구들이 많이 보고 싶을 거라면서 말입니다. 여기 저기를 둘러봐도 곰이 안전하게 있을 장소는 보이지 않는데 정말 큰일이지요. 그래서 저희 아이들은 흰곰에 대한 안전을 생각해서 고안한 방법이 바로 119에 신고해서 곰이 다치지 않도록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동물농장의 도움을 받으면 아마도 이 아이가 북극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지 않겠느냐며....... 앞으로 동물원에서 곰을 못봐도 괜찮으니 흰곰을 북극에 보내주는 것이 맞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까.

흰곰이 갈 길을 알려주시면 후하게 사례하겠습니다.
(언제든지 북극에 오신다면 입장료를 받지 않고 북극을 관람하게 해드리겠음...)
흰곰 백

혹시 길을 가다가 흰곰을 보신분은 119로 전화해 주시면 감사합니다.^^

어린이들이 무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펼칠수 있는 글없는 그림책이었습니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을 풀어가는 근사한 이야기책이 되지 않을까요?
창의적인 사고에 자유로운 글쓰기까지.......
이 책으로 인하여 우리 어린이들은 표현의 마력에 푹 빠져들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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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채
답글
애플맘
무엇이 갇히게 만들었을까요? 정말 그 눈빛.. 짠~해요
곰곰히 생각하게 됩니다.
답글
동주
말풍선을 달면서 읽으면 재미있겠어요~!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