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영화 인어공주를 보셨나요?

글쓴이 은반디

등록일 2004-09-09 10:04

조회수 2,152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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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요정님...

혹시 "인어공주"를 보셨나요?
저는 지난 주말에 새벽 늦게 그 영화를 봤답니다.
초등 1학년 딸과 함께 보기엔 무리겠지만 아이가 4학년이 지나면 함께 다시 보고 싶은 영화였어요.

늘 아무데나 침을 뱉는 엄마,
길 가다 버려진 가구를 주워오는 엄마,
삶은 계란 1개 값 때문에 머리를 쥐어 뜯으며 싸우는 엄마,
늘 아빠에게 무능하다고 욕하는 엄마...

아빠가 불쌍하다 느껴서 그런지 딸은 엄마 곁으로 다가가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녀는 아빠에게 좋은 딸도 아니고, 그녀 눈엔 엄마도 아빠도 무능한 부모로만 보입니다.
다가갈 여유가 어느 편에도 없는 가족이란 울타리가 부담스러운 가족들...

어느 날 아빠가 힘들다고, 더 이상 일을 못 하겠다고 선언합니다.
다음 날 아빠는 집을 나가고 우체국에서 아빠가 이미 사직서를 제출하셨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딸은 해외로 가야 하는데 그것만이 파라다이스로 가는 티켓이라 믿었는데 사라진 아빠의 뒷모습이
눈에 밝힙니다. ... 병원에서 이미 지병이 오래 되었다는 말을 듣고 아빠를 찾아 제주도로 건너간 그녀에게 엄마의 어릴 때 모습이 나타나고, 아빠의 젊은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들의 애틋한 사랑과 자기보다 어린 엄마의 풋풋한 모습을 보며 부모님 세대의 사랑을 이해하게 됩니다.

...

그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집이 잘 사는 편이 아니라서 어려서 고생했다고 생각한 것은 오로지 "나"를 위한 고생이었다는 것...
우리 어머니 세대는 가족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꿈을 포기하고 오로지 "자식과 가족"을 위해 기계처럼 살아왔다는 것...

그래서 고생의 질감이 다릅니다.
그래서 고생의 표현도 다르고, 현재 갖고 있는 꿈도 다릅니다.

참 고왔을 엄마의 꿈...
다시 돌아보면 애틋해서 사라질 듯한 엄마의 처녀 시절...
그 때 모습을 저도 생각합니다.

통통요정님~
만약 그 영화를 아직 못 보셨다면,
아이들이 잠든 새벽에 혼자서라도 꼭 보세요.

- 엄마에겐 늘 갚을 수 없는 빚을 지고 산다는 것을 새삼 깨닫습니다... 은반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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