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스쿨

천천히 성장을 믿고 함께 가는 것...

글쓴이 은반디

등록일 2004-11-01 14:07

조회수 2,38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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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이님 안녕하세요. ^^

주말에 글을 올려주셨는데 전 월요일에서야 답글을 드리네요. ^^;;
주말에 저는 아이랑 쑥쑥에서 준비한 할로윈행사에 참석했습니다.
마음으로는 저도 도와주고 싶었지만 막상 아이 수업 끝나고 병원 들렀다가 최대한 빠른 속도로 갔는데 이미 오후 4시였지요. 5시가 마감행사 들어갈 때이니 행사가 완전히 무르익은 다음에 도착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했습니다.

일요일은 갑자기 힘들어져서 저도 아이도 꼼짝 못 하고 하루를 보냈지요.

낮에 함께 핫케이크를 만들어 먹고, 함께 시장 다녀오고 집 앞에서 줄넘기를 하다가 들어가서 일기 쓰고 책 읽고 독후감 쓰고 그러고 잤어요. ^^

시골에 내려가서 아이들을 키워보자는 생각은 정말 굉장한 결심을 필요로 하지요.
저도 시골에 가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상황도 안 되고 서울 촌놈으로 버텨내는 중입니다.
남편과 그런 이야기를 나눠봤었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지요.(여기서 말하는 현실은 정말 경제적인 부분이나 시댁과 친정에서 각자 첫째라는 점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궁금해하신 아이 공부를 어떻게 해왔는가는 그리 해 온 게 없으니 정리하긴 어렵지 않을 것 같아요. ^^

아이는 98년 1월생 여자아이지요.
태어난지 3주 지날 무렵 할머니자 '엄마 봐라. 혼자만 맛있는 것 먹는다'고 하시자 아이가 얼굴을 획 돌려서 저를 쳐다본 적이 있는데 그 때 방향을 바꿔서 해봐도 아이가 저를 쳐다봐서 이 놈 말귀를 꽤 알아듣는구나 생각했습니다. ^^;;

100일 전에 아이가 '엄마'라고 불렀는데 백일에 온 사람들에게 그 이야기를 하자 모두 엄마의 착각이라고 입을 모으더군요. 근데 제가 자리를 비우자 마자 아이가 '엄마엄마엄마'를 연달아 하면서 소리를 내서 사람들이 '환청이다'라고 고갤 저은... ^^;; 적이 있지요.

그 시기에 영어를 가르치면 좋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을 해서 제가 영어 노래를 들려주고 불러주고 했는데 정말 별 생각 없이 그랬더니만 거꾸로 우리 말도 늦어지는 결과를 얻었고 24개월 무렵 생각을 고쳐 먹은 후로 영어는 가끔 들려주기는 하되 생활에서는 떼어 놓았는데 여하튼 우리 말을 잘 한 후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게 낫겠다는 판단을 했지요.

영어 교육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라 생각합니다.
다만 부모가 유연하고도 신뢰 있는 판단을 하는 것과 일관된 교육법을 갖는 것이 중요한데 영어 교육을 일찍 시킨다고 해도 우리 말 교육은 이보다 더 신중하고 충분히 고려하여 그 이상으로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이 제 소신입니다.

[0~36개월]
0~36개월 무렵, 아이랑 뭘 하면 좋을지 잘 몰랐기 때문에 함께 주로 놀아 준 것이 수 놀이, 패턴 놀이 였습니다. 그리고 그림책을 많이 보여주었는데 그렇다고 열심히 보여주었다기 보다는 놀 때 잘 가지고 논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 어딜 다닌 경력 없음.
2. 전집 : 보림에서 나온 위대한 탄생 48권, 그 외 단행본 위주
3. 학습지 : 웅진 꾀돌이 0단계 1년간

[36개월 ~ 초등 입학 전]
1. 문화센터 : 레고닥타(1년), 유아발레(1년), 영어 놀이 & 노래 수업(3개월)
2. 유치원 : 36개월부터 총 3년간 유치원에 다녔습니다.
3. 전집 : 원더와이즈, 보림 전래동화 시리즈, 유레카 과학백과사전, 내셔널지오그래픽 20권
4. 학습지 : 빨간펜 프리스쿨 2단계 1년간
5. 기타 교구 : 조이매쓰, 러시아워, 보드게임류
6. 온라인 교육 : 아리수한글

[초등 입학 이후]
1. 학원 : 2학기부터 피아노학원 다니는 중
2. 특기적성교육 : 1학기 동안 미술 수업 받음.

많이 해준 것 같지는 않은데 뭔가 교구를 많이 갖고 있다는 생각은 드네요. ^^
위 교육 과정은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상태로 천천히 아이의 성장을 믿고 나간다는 자세로 진행된 것입니다.

덕분에 저희 아이가 결코 뛰어나진 않지만 학습에 대한 부담감보다 재미있다고 생각한다거나 부모가 재촉하지 않아도 적당한 승부근성을 갖는 것이 저로서는 태도면에서 잘 해내고 있다고 판단하게 만드는 것이지요.

그냥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아이에게 서두르라고 재촉하지 않는 대신 아이가 다가오기 전에 많은 미끼나 꺼리를 주는데 그 사이에 결과가 좋지 않다고 절대 부모가 짜증을 내거나 속터져서 육아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다행히 저나 남편은 어렸을 때 뭔가를 잘 해서 뛰어난 기대를 받고 자란 편이 아니나 가정에서만큼은 언젠가 잘 할 것이다는 신뢰를 받았다는 점이 똑같아서 아이가 잘 못 한다는 것에 대해 단순히 화를 내거나 열 받지 않습니다.

지금 아이가 잘 모르고 못 하고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절대 아니니까 충분히 아이가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는 기간을 갖고 아이로서는 한두 번의 실패로 절대자인 부모나 교사로부터 판단 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실패가 성공의 어머니가 되려면 거름으로 활용하고 보다 나은 방향을 제시해주고 쨍쨍한 햇빛을 잘 했을 때도 못 했을 때도 충분히 제공해주는 것이 필요한 것입니다.

작은 성공에 행복을 느끼는 동시에 다음을 위해 도약하게 할 수 있는 기대감을 주는 것... 제가 생각하는 부모의 역할은 그런 것입니다. *^^*

- 은반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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