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맘님의 글과 답글을 모두 잘 읽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자녀분의 연령이 현재 27개월이시라면, 저로서는 학습지를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학습지를 굳이 하시려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어머님들께서 수학을 못 하면 수학문제집을 사주고, 영어를 못 하면 영어문제집을, 국어를 못 하면 국어문제집을 사줍니다. 물론 윤리 성적이 안 좋으면 새로운 윤리 참고서를 골라주겠지요.
그러나 이렇게 내가 자라온 방식으로 자녀에게 어린 시기부터 학습지를 무작정 시키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어린 시기에 학습지를 시키시려고 한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먼저 고민하시고, 무엇을 얻으려는 과정인지를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학습지는 전형적인 방식으로 진행되어 유아기부터 학습지를 많이 다루면 실제로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기 보다 수업과 같은 형식의 예습을 많이 해둔 상태가 되어 학교 수업시간을 놓치고 노는 아이가 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진짜 공부하려는 의욕이 생길 때 거꾸로 보자마자 공부할 맛이 없어지게도 하지요.
물론 모든 경우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이가 바라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아이의 성장에 맞는 교육이 현재 어떤 것인지를 먼저 고려하지 않고 시작하는 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부모의 욕심이란 것을 늘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0세에서 7세의 시기는 뇌가 자라는 시기입니다. 특히 48개월까지 아이들의 뇌가 쑥쑥 자랍니다. 그 이후 만 7세까지 약 10% 정도의 뇌의 성장이 이뤄지고 그 이후로는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IQ 입니다.
이 시기의 특징은 단순히 지식을 늘이기 위해 문제지를 들여다 보고 많이 푼다고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시각, 촉각, 청각, 미각, 후각 등의 다양한 기능을 고루 발달시키는 과정, 몸의 움직임을 통하여 신체발달과 함께 뇌도 고르게 성장하는 과정을 거쳐 아이들은 잘 성장하게 됩니다.
이 시기에는 하나하나의 경험이 총체적으로 모여 앞으로의 교육의 밑거름이 되는 시기로 가장 중요한 교육의 질을 결정하게 됩니다. 음악회에서 뮤지컬 공연을 보고 노래를 흥얼거려보고, 미술관에서 자신보다 큰 그림을 바라보며 그림을 느껴보고, 산을 오르고, 친구들과 노는 과정을 통하여 삶을 채워가는 아이들과 단순히 책을 통하여 배운 아이는 확실히 다릅니다.
제 이야기를 하나 해드릴게요.
얼마 전부터 아이와 함께 어린이도서관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에서 첫날 빌려 온 책 중 한 권은 "도서관"이란 그림동화였습니다.
아이에게 책이 가득한 도서관 그림을 보여주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을 보여주었던 그 책을 보여주면서 네가 오늘 다녀온 곳이 도서관이라고 했을 때는 아이가 시큰둥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도서관에서 다른 책을 볼 때 또 도서관이란 말이 나왔어요. (오늘이 두 번째 도서관 방문일이었어요 ^^) 아이는
"맞아, 여기가 도서관이야. 책도 가득하고, 의자랑 책상도 있고. 책도 빌려줘."
라고 신나서 떠듭니다.
이제 아이는 도서관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용조용히 책을 봐야 서로서로가 책을 잘 볼 수 있다는 것도 이해해 갑니다.
어른이 되어 어떤 일을 경험할 때 사람마다 그 반응이 다릅니다. 흔히 말하는 "스케마"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느끼며 배웠던 삶의 총체가 다르기 때문이지요.
유아기에는 많은 것을 직접 보고 느끼고 배우도록 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겠습니다.
왜 학습지를 하시려는 것인지요?
물론 경우에 따라서 아이들은 한두 가지의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이 많이 들어 있고, 이렇게 저렇게 종이를 오리고, 색칠하는 놀이를 즐길 수 있는 학습지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런 경우에는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때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또 한 가지 유념하실 것은 방문지도교사가 무성의한 학습을 한다고 생각이 든다면 이를 고쳐주실 수 있는 분인지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그리고도 말이 통하지 않고 이후에도 원치 않는 방향으로 지도한다면 확실히 우리 아이와는 맞지 않는 교사입니다.
아이맘님께서 올린 글을 보면 그래서 화가 나셨구나 수긍하게 됩니다. 이 경우 계속 같은 분께 수업을 받게 되면 아이가 원하는 과목을 좋아하게 되기는 커녕 보기만 해도 질색하게 될 수도 있으니 더욱 고심하셔야 합니다.
좋은 교사를 만난 아이들은 아무리 재미없는 수업도 즐거워하게 됩니다. 즐거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분이 아니라면 오히려 악영향만 주니까 더욱 잘 생각해봐야 합니다.
믿는 만큼 성큼 자라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까망머리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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