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시꼬랭이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아이를 낳고 새롭게 얻게 된 행복 중 하나가 바로,
정말 좋은 그림책을 만났을 때 느끼는 그 기분이거든요!
근데, [국시 꼬랭이]가 그랬네요!
아빠가 퇴근한 저녁에 배달되어 콩닥거리는 가슴을 안고
아이들 방으로 얼른 직행해서 열어본 상자 속에 들어 있던 자랑스런, 사랑스런 그림책 18권!

[똥떡]
책을 좋아하는 3세, 4세 남매는 얼른 읽어달라 보채더군요.
책장에 일단 1번부터 18번까지, 그리고 덤으로 배달 온 두권의 책까지 꽂아두고,
아이들 모두가 좋아하는 "똥"을 소재로 한 [똥떡]을 꺼내 읽기 시작했답니다.
책 표지 바로 뒤에 담긴 플래쉬 DVD는 아빠가 없을 때 보기로 하고 말이죠^^
그리 많지 않은 글밥에 향수 물씬 불러오는 그림들.
하아~ 보자마자 아이들보다 제가 더 사랑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더랬습니다.
힘을 주고 똥을 누다가 뒷간에 빠진 아이,
실감나는 그림과 함께 재미를 더하는 똥의 종류들...
아, 읽어 주실 때 친구들의 이름과 엄마, 아빠의 똥도 열거해 보세요.
아이들이 완전 까르르~ ㅋㅋㅋ 정말 "똥"하나로 웃음 꽃 피게 되는 시간입니다!
엄마가 읽어주는 글뿐 아니라, 아이들은 접하지 못했던 전통적인 집과 그림에 집중하게 되나 봅니다.
읽어가다 네살 아들이 그러더군요.
"어, 여기 할머니랑 앞에 나온 할머니랑 (피부) 색깔이 다르네..."
그러고 보니 조금 연하게, 조금 짙게 표현된 부분이 대조를 이루더군요.
아이와 토론(?)끝에 내린 결론은
'아마도 그늘에서 떡을 만드시니까 조금 짙게 표현된 것이다'였어요.
그림 작가의 의도... 무엇이었을까요?
피부색의 차이를 토론(?)하며 잠시 끊긴 흐름은 뒷간 귀신의 출현으로 다시 이어졌습니다.
세살 딸 아이, 머리 풀어헤친 뒷간 귀신 보더니 하는 말,
"왜 왜, 머리가 이렇게 길지? 왜, 왜 머리를 안묶었지?"
귀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긴 생머리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딸 아이의 대답이 무척 궁금했습니다.
"왜 그랬을까?"
"음... 고무줄이 없어서... 내가내가 고무줄 두개 빌려 줄거야!"
ㅋㅋㅋ 딸 아이 말에 웃음이 팡--- 터졌습니다.
"너 귀신 무섭잖아?! 어떻게 줄거야?"
네살 오빠의 질문에 딸 아이는
"이렇게~ 던져 줄거야"하며 시늉을 냅니다.
ㅋㅋㅋ
책의 내용만큼이나 아이들과 책을 함께 읽으며 나누는 생각도 참...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책입니다.
[돼지 오줌보 축구]
아들이라 그런지 '축구'라는 단어에 빠져 즐기는 책입니다.
오줌보에 바람을 불어 넣는 모습이 신기하고,
돼지 오줌보를 공으로 갖고 놀았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결국 터져버린 돼지 오줌보를 잡고 우는 모습이 신기하고...
아이는 이 책을 보며 "우와, 신기하다!"를 연발했답니다.

[막걸리 심부름]
꺄악~~~!!!
10대 아이돌을 만났을 때만 나오는 비명은 아닙니다.
제가 이 책을 만나며 웃음과 함께 터져나왔던 비명이거든요^^
표지부터 웃음을 자아내게 되는 이 책은
남매가 아버지 막걸리 심부름을 하게 되면서 일어나는 한바탕 소동을 담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달짝지근한 막걸리를 맛보게 된 오빠와 오빠의꾐에 빠져 덩달아 맛보게 되는 동생,
그러다 결국, 헤롱헤롱하는 동생의 모습에 난감한 오빠.
책을 읽는 내내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답니다.
책 속의 인물들처럼 오누이 사이인 저희 집 두 아이 역시,
이름을 바꿔 두 녀석을 주인공으로 읽어주니 읽는 내내 낄낄낄~
아, 정말 국시 꼬랭이 책 18권 모두가 그렇지만 특히,
해학이 넘치는, 정겨움이 묻어나는 책입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살포시 저의 아버지가 그리워지기도 했답니다.
[아카시아 파마]
혹시 아카시아 파마 해보신 적 있으세요?
불에 달군 젓가락으로 시도해 본 적은 없지만, 저는 어릴 적, 친구들과 해 본 경험, 있거든요.
하아... 읽는 내내 추억에 젖어 있었네요.
따님을 두고 계신 맘들이라면 꼭 한번 이 책을 읽으시고,
여름날 아이 데리고 한번 해보시라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저도 그래서 내년 여름엔 꼭 한번 해보려고 합니다. ^^
지금은 참 경험하기 어려운... 토란 잎을 우산 삼아 비를 피하던 기억.
제 아이들에게 꼭 경험하게 하고픈 추억입니다.
[각시 각시 풀각시]
참 난감했던 책입니다.
이 책을 읽고 난 뒤, 분식점에서 보게 된 화분을 보자마자, 두 아이가 달려 들어
"어, 각시풀!"하며 두 손으로 머리 묶는 시늉을
...
겨우 말려 자리에 앉혔지만, 처음 알게 된 풀각시의 모습이 강렬했던 모양입니다.
특히 이 책 마지막엔 풀각시 만드는 법이 있으니 한번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도 이번 주말엔 실뭉치로 한번 시도해 보려구요^^

[싸개 싸개 오줌싸개]
네살인 저희 아들은 아주 싫어하는 책이지만,
세살된 딸은 오빠 놀려먹는 재미에 아주 푹- 빠진 책입니다.
요즘 자주 이불에 실례를 하는 아들 녀석의 이름을 넣어 주인공으로 만드니,
동생이 이 책을 뽑아 올때마다
"엄마, 내 이름 넣어서 읽지마~ 알았지요?"합니다.
늘 오줌싸개 대신, 맞아주고, 가려주는 헌 키와 주인공의 우정.
이 책은 살짝~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국시 꼬랭이 동네 - 잃어버린 자투리 문화를 찾아서]
다양한 그림과 일관성 있는 글,
각 권 마지막에 들려주는 전통 이야기와 그 의미.
글을 읽어주실 부모님들을 충분히 배려한 책인 것 같습니다.
엄마, 아빠의 추억 공유하기!
그 기획 의도만큼이나 잊고 지냈던 지난 시절의 추억을 되살리는데,
엄마, 아빠의 추억을 아이들과 공유하는데, 이보다 더 좋은 책이 있을까 싶습니다.
경험하지 못할 우리의 전통 문화!
우리 아이들은 경험하지 못할 것들이 참 많습니다.
책으로나마 접하게 해 준다면,
옛 사람들의 지혜와 나눔의 미덕을 아이들이 접하며 마음이 더 풍성해 지리라 믿습니다.
소장 가치 충분한 자랑스런 전통문화 그림책!
영문으로 번역된 책들도 있다고 합니다.
저는 영문으로 된 책은 접해보지 못했지만, 널리 다른 나라에도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 가득합니다.
한국에는 아이돌만 있고, K-POP만 있고, 싸이의 강남스타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따뜻하고 해학적인, 정겹고 웃음 넘치는 전통문화가 있다는 것이
그것을 그림책으로 살려낸 정성과 의식이 있다는 것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여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같은 영유아 보육, 교육기관에서 꼭 구비해 놓고
우리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도 함께 읽는 내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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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남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