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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두시간, 잠들기 전, 아이들과 엄마는 동화 속 여행을 떠납니다.
"엄마, 얘는 왜 이래?
"엄마, 이건 뭐야?"
"엄마는 누가 나쁜 애 같애?"
"엄마, 그런데, 여기서는 이렇게 하면 안되지?"
엄마에게 끝없는 질문을 하고, 엄마는 다시 그 질문을 되받아 묻고...
두 녀석과 책 한권을 두고 나누는 이야기는 책 속의 글밥을 서너배 뛰어 넘는지라
책 한권을 펼쳐 이야기를 모두 나누고 나면 30분이 훌쩍 넘습니다.
그래서 다독을 포기한 지는 오래입니다. 엄마의 욕심과는 달리...
며칠 전 읽었던 [피리부는 사나이]에 빠진 남매는, 또 일주일 내내 같은 이야기를 꺼내옵니다.
이렇게 어떤 책들은 일주일을 넘기기도 하고,
또 어떤 책들은 하루를 끝으로 남매의 손길이 닿지 않는 책들도 있답니다.
자 그럼, [피리부는 사나이]와 함께 하멜른으로 여행을 떠나보시죠.
이 이야기는 독일의 뉘더작센주에 있는 작은 마을 하멜른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그림형제등 독일의 작가에 의해 그 마을의 전설을 재구성한 이야기입니다.
피리 부는 사나이가 나타나 마을의 쥐들을 없애는 대신, 금화 한자루를 요구합니다.
당장 급한 마을 주민들과 읍장은 사나이의 요구에 응합니다.
약속대로 피리부는 사나이는 쥐들을 모두 없애주고, 금화를 요구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매몰찬 반응들입니다.
약속불이행.
분노에 찬 사나이는 사라지고, 얼마 후 다시 나타나
그 마을의 아이들을 피리 소리로 유인해 동굴에 가두어 버린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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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 네살, 다섯살 남매의 반응은 "누가 더 나쁜 사람인가?" 하는 것에서 엇갈립니다.
아들 - "엄마, 엄마는 누가 더 나쁜 것 같애?"
엄마 - "너는?
아들 -"엄마, 나는 마을 사람들이 더 나쁜 것 같애."
엄마 - "왜?"
아들 - "마을 사람들이 쥐 잡으면 (금화)한자루 주기로 해 놓고 안줬잖아. 약속을 지켜야지."
엄마 - "약속이면 다 지켜야 하는 걸까? 사정이 있으면...
이 마을 사람들은 농사가 잘 안되서 먹을 것도 없었는데..."
아들 - "그래도 쥐가 많아서 살기 힘들어서 잡아달래놓고, 잡아줬더니 약속도 안지키기고...
그건 나쁜거지."
엄마 - "그렇긴 한데... 피리 불어서 쥐를 잡아주는 건 뭐 그렇게 힘든 일도 아닌 것 같은데...
금화를 달라고 하는 건 너무한 것 같은데?"
아들 - "그래도 제일 힘든 걸 이 사람이 다 해결했으니까 금화는 꼭 줘야지."
완고한 아들의 이야기에 네살 딸 아이가 땍땍 거리는 발음으로 끼어듭니다.
딸 - "나는 이 아저씨(피리 부는 사나이)가 나쁜 것 같애."
엄마 - "왜?"
딸 - "돈을 달라고 해서."
엄마 - "쥐를 없애주고 댓가를 바라면 안되는거야?"
딸 - "그냥 해주면 되지. 피리만 불어주면 되잖아"
엄마 - "아, 그럼 넌 힘들지 않은 일이면 댓가없이도 해줄 수 있다는 얘기?"
딸 - "도와주면 되지.(도와 줄 수도 있다는 얘기).
그라고, 이 아저씨가 친구들을 다 무서운 동굴에 데리고 갔잖아. 그래서 나빠."
엄마 - "왜? 동굴로 데리고 가면 안돼?"
딸 - "친구들은 동굴에 가면 무서워서 울지. 박쥐도 있고, 유령도 있는데..."
엄마 - "아, 아이들을 무섭게 해서 이 아저씨가 나쁜거라는 구나."
딸 - "친구들은 엄마가 보고 싶은데, 이 아저씨가 엄마랑 못있게 데리고 갔잖아."
딸 아이가 더 어릴 때는 몰랐는데,
이제 책을 읽고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면서 느끼는 게 있습니다.
확실히, '남자 아이와 여자 아이는 다르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감성에 있어서 말이죠.
다섯살 아들도 꽤나 정서적인 아이, 감성적인 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조금 크면서,
더구나 발달 정도가 빨리 다섯살이지만 거의 7, 8세의 언어와 신체 능력을 가진 아들은
점점 '아들스러워' 집니다.
감성보다는 이성이 더 빨리 자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고집만 있는 줄 알았던 딸 아이는 자라면서 슬픈 이야기에 눈물이 그렁그렁,
동정심도 많고, 뭔가를 돌볼 줄 아는 '모성적' 특성이 드러납니다.
눈물을 글썽이는 딸 아이는 역시, 여자 아이의 감수성을 갖고 있습니다.
한참 동안의 이야기가 오고가도 결론은... 합의점 없이 녀석들 각자 주장 그대로 입니다.
명작을 읽으면서 저는 요즘 아이들의 도덕성 발달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선과 악.
가치 판단은 물론이고, 그럴듯한 이유를 대며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녀석들.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도덕적'이며
'다양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아이들의 도덕성과 다양한 사고,
과연 이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이 사회에서도 발현되고, 수용될 수 있을까요?
그런 세상이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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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이 이야기의 배경이 된 곳을 직접 여행할 수 없어 아쉬움을 달래려고 하멜른을 찾았습니다.
오래전 유럽 배낭 여행을 하며 느낀 것이지만, 정말,
문화 인프라, 자국의 문화유산에 대해 이렇게 강한 인프라와 자긍심을 갖는 곳은
유럽이면 어디든 '갑'인 것 같습니다.
독일 관광청으로 들어가시면 독일의 여러 관광지를 여행 하실 수 있답니다.
혹, 아이들과 그림 형제의 동화나 독일이 배경이 된 책을 읽으시면
이렇게 독일 관광청 홈페이지를 통해 간접 여행을 떠나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영어 공부도 되고 말이죠^^ (한국어는 메인 페이지까지는 서비스가 되고 있습니다.)
하멜른이란 곳은 독일의 뉘더작센주의 주도인 '하노버'에서 기차로 45분 정도 걸리는 곳이네요.
저도 배낭 여행으로 독일은 뮌헨, 퓌센만 가 본지라 어딨는지 몰라서
독일 열차로 거리를 한번 알아봤어요.



가장 첫번째 'Christmas market in Hamelin' 클릭했더니 요 아래 화면이 보이네요.
화면을 쭉 내려가시면 마지막에 www.hameln.de 라고 보여요. 요걸 한번더 클릭~

화면은 온통 독일어~ 독일어 모르는 저는 왼쪽 상단 영국국기 클릭해서 영어로 봤어요.

영국 국기 클릭하시면 바로 아래 화면으로 이동하구요,
화면에 보이는 기사들 하나식 클릭해 보시면, <피리부는 사나이>의 피리 리듬도 들을 수 있구요,

저는 "more information~"하는 첫 기사를 클릭했더니 왼쪽에 좀 더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게
요렇게 나오더라구요. 피리부는 사나이의 전설을 클릭~


영어로 전설에 관한 이야기들이 쭉 나오구요, 맨 아래 부분에는 피리로 리듬을 들려주기도 하구요,
가사를 pdf파일로 다운 받을 수 있게도 해 놓았답니다.

자, 다시 영국국기 클릭한 곳으로 돌아오면 파노라마 뷰를 볼 수 있답니다.

유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세 마을 삘 가득한 붉은 지붕.
가볼 수 없는 아쉬움을 아이들과 달래기에도 좋은 간접 여행.
꼭 한번 책 읽고 해보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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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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