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그녀 관람후 읽은 탄탄우리문화 '우리 증조할머니'
장안의 화제를 몰고온 우리 영화 '수상한 그녀' 다들 보셨나요?
전 설연휴때 친정엄마와 함께 보고 왔는데요
오두리가 오말순으로 되돌아가기 직전의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그때의 감동과 여운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데요
아들에게 며칠전 읽어준 우리문화 전집 <탄탄우리문화 : 우리 증조할머니>를 보면서도
왜이리 울컥 하는 거죠?? ㅠ.ㅠ
나이가 들어가면서 눈물만 늘어가는것 같아요

사람의 일생과 의례옷 이야기를 담은 우리문화 전집 <우리 증조할머니>에요
아흔살이신 증조할머니의 탄생부터 죽음을 맞이하기까지의 과정을
아이의 눈으로 그려낸 이야기가 더 정겹고 친근하게 느껴진답니다
무려 90년전 일이니 아이도 순전히 엄마나 할머니로부터 전해들은 이야기겠죠??^^

아들 여섯 다음에 막내딸로 태어난 증조 할머니
기다리던 딸이었으니 모든 가족들의 축복을 받았겠죠
전.. 오빠 다음에 태어난 둘째인데 친할머니가 딸이라고 그렇게 싫어하셨대요
그래서인지 전 친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그닥 안좋아요 ㅠ.ㅠ
갓 태어난 아기는 깨끗이 씻고 배냇저고리를 입는답니다

증조할머니는 첫번째 생일 첫돌에 쌀을 한움큼 잡고 뿌리셨대요
어머나~~ 한복이 정말 고와요
탄탄우리문화에서는 시간의 흐름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통의례와 그에 어울리는 의례복이 하나씩 등장하는데요
매번 느끼는 거지만 역쉬 우리 고유의 옷은 너무 아름답다는거~~~~~~

증조할머니는 달처럼 고운 처녀로 자라
열다섯번째 생일날 계례를 치르게 되었대요
옷을 차려입고 사당에 가서 절을 올리고 집안 어른들께도 얌전히 절을 올리지요
계례???
전 처음에 이 장면 보고 결혼식 장면인줄 알았는데
우리문화 책 덕분에 모르고 있던 전통이야기 하나 또 배워가네요

드디어 혼례날
신랑신부는 서로에게 절을 주고 받으며 소중한 부부의 인연을 맺었어요
다들 결혼을 할땐 서로 사랑하는 마음 하나뿐였는데
살면서 온갖 갈등을 겪게 되니 속상하지요
뭐.. 전.. 그럭저럭.. 신랑과 죽이 잘 맞는 편이네요^^


증조할머니는 아들 넷에 딸둘을 낳으셨구요
세월이 흘러 큰 아들이 장가를 가서 첫아들을 낳았는데 그게 바로 우리 아빠예요
어느덧 예순번째 생일인 회갑을 맞이한 증조할머니는
아들 딸 사위 며느리 손주들에게 절을 받으셨답니다
와우~~~ 세월의 흔적이 남겨준 보물.. 자손들이 가득하니 보기 흐뭇해지네요

증조할머니 손자인 아빠가 낳은 딸이 바로 나예요

증조할머니가 돌아가시면 입을 옷, 수의를 지어요
전 왜이렇게 이런 장면만 보면 울컥하는 거죠??
실제 시골에 계신 아흔살이 넘으신 외할머니 생각도 나구요

하루종일 누워만 계시는 할머니는 '증조 할머니'하고 부르면
힘없이 내손을 잡고 희미하게 웃으시지요
탄탄우리문화 <우리 증조할머니> 표지장면이기도 하죠

할머니는 따스한 봄날 조용히 숨을 거두셨어요
증조 할머니를 태운 꽃상여는 할머니의 죽음이 슬프다기 보다는
더 편안한 곳에 가셨으리라는 안도감을 안겨주는데요
돌이켜보면 전 외할머니와 친할머니 두분께
한번도 살갑게 대해드린 적이 없는것 같아요
그래서.. 탄탄우리문화 속 아이처럼 할머니에 대해 얘기할 거리가 하나도 없다는게
참 애석한게 느껴지는 날입니다
오늘은 친정부모님과 시부모님께 전화라도 한통 넣어야겠어요
제가 부모님들을 공경하고 아껴드리는 모습이야말로
제 두아이들에겐 커다란 교육효과가 되겠지요
제가 언제까지 살아갈런지는 몰라도
언젠간 제 손주녀석들도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이야기하는 날이 오리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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