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는 악기가 많아요.
88이 아닌 22건반의 피아노,
줄끊어진 노란 꼬마 기타 (간혹 바이올린으로 둔갑하기도 함),
딸랑이에서 조금 upgrade된 탬버린,
아이 손 길이만한 하모니카,
채가 따로 필요없는 (작은 채가 줄에 연결되어 있어서) 북
알록달록 색깔이 고운 실로폰
짝짝이, 피리, 휘슬 등
한 상자안에 넣어보관하다가 전혀 일정과 계획에 무관하게 음악회가 시작되면 모두 밖으로 튀어나와요.
악기에서 나오는 가락만 들어서는 절대로 무슨 곡이지 알 수 없지요.
하지만 아이입에서 나오는 노래를 들으면 박자만큼은 정확하게 소리를 냅니다.
물론 그 소리도 입에서 나오는 소리가 많아요.
엄마는 관객으로 앉아 있을 수는 없어요.
지휘자이자 온갖 악기 연주자이자 가수이자 댄서인 아이의 지시에 따라
악기에서 비슷한 소리가 나도록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이렇게 시끌벅적 하다보니 옆에서 듣는 사람은 좀 괴로워 하기도 해요.
(전화통화, TV 시청 절대 불가)
그래도 '도도도 솔솔솔'하며 제법 음계를 말하기 시작하고
부르는 노래의 음이 들어줄 만한 것을 보면 아이의 음악성이 그 와중에 좀 자랐나 싶어요.
올 여름에는 진짜 피아노에서 음악공부를 시작할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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