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하나의 생물이고 동시에 동물의 일종이다. 사람의 머리는 과연 다른 동물, 예컨대 원숭이나 침팬지, 비비원숭이, 고릴라, 오랑우탄과 같이 인간에게 가장 가까운 동물의 머리와 어떻게 다를까? 침팬지의 경우, 만 5세 유아 수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생활문제를 해결했다고 해서 정신연령을 5세 정도로 잡는 학자가 있다.
그건 그렇고, 사람은 확실히 다른 동물과 달리 머리가 뛰어난 것이 사실인데, 과연 어떤 점에서 뛰어난지 설명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사람의 감각기관 기능은 다른 동물에 비해 훨씬 떨어진다. 냄새맡는 기능은 개나 벌에 비해서 엄청나게 떨어지고, 눈은 새잡는 매나 독수리보다 훨씬 떨어지고, 귀는 노루나 개, 사슴보다 훨씬 떨어진다. 달리는 속도를 보아도 그렇다. 인체의 모든 기관의 기능이 떨어짐에도 인간이 다른 동물을 지배하고 사는 것은 지능이 높고 창의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것은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지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인류가 문명생활을 하기 시작한 것은 불을 만들고, 바퀴를 만들고, 도구를 만들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이것은 사람에게 발명하는 재능이 있기 때문인데 이것은 다른 동물에게서는 기대할 수 없는 기능이다. 창의성이 중요한 까닭은 바로 이것이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자 , 그런데 우리 주변을 한번 살펴보자. 우리 주변에 널려 있는 여러 가지 문명의 이기(利器)들, 예를 들면 가전제품, 자동차, 전차, 각종 생활용품 등은 모두가 원시 생활을 할 때에는 볼 수 없었던 것이고 해방 후 6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우리가 사용하지 않던 것들인데 이제는 우리의 일상적인 보조품이 되지 않았는가? 이런 물건들은 모두 과학자나 기술자가 발명한 것들인데, 이런 것을 발명한 사람들을 우리는 창의적인 사람이라고 한다.
창의적인 기능이 없었거나 창의적인 교육을 못 받았다면 우리는 옛날 원시사회처럼 쇠기름으로 불을 밝히고, 광솔로 불씨를 붙이고, 나무껍질로 옷을 해 입고, 나무열매를 따먹고, 움집에서 살았을 것이다. 우리가 집에서 읽고 있는 소설이나 TV를 통해서 구경하는 영화나 극장에 가서 보는 무용이나 연극 같은 것도 창의성이 없으면 만들어질 수가 없다. 소설이란 이야기 거리를 적은 것이고, 무용이란 재미있게 몸놀림을 하는 것이고, 영화란 많은 전문가들이 협력해서 만든 것이다. 바로 이러한 활동들의 바탕에는 창의성이란 기능이 깔려 있다. 그런 기능이 없으면 과학도, 예술도 만들어질 수가 없다.
다시 우리 가까이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우리반에 김동규라는 친구가 있었다. 교내 모형비행기 날리기 대회를 하면 꼭 그 친군가 1등을 하고 나는 2등을 했다. 나는 6년간 반장을 하면서 공부도 늘 1등을 했다. 그런데 그 친구한테 늘 이기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모형비행기 날리기였다. 지금 그는 외국에 나가서 방송국 간부로 일하고 있다. 그는 확실히 창의적인 사람이었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사람에는 두 종류의 그룹이 있는데 하나는 관계나 재계, 정계에서 지도자로 일하는 사람들이고 다른 하나는 예술, 문학, 학문 세계를 이끄는 사람들이다. 첫번째 그룹들은 대개 공부를 잘하고, 점수를 잘 따고, 좋은 대학을 가고, 무슨 시험에 합격하고(행정고시, 사법고시, 공채 등) 승승장구 올라간 사람들이 많다. 물론 국회의원이나 회사 소유주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이 그룹에서 빠진다. 여기서는 모범생 출신이고 시험을 잘 치고, 그래서 대개는 월급쟁이로 남는 그런 사람들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학교 공부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때로는 학교가 싫고, 선생님하고 다투기도 하고, 학교에서 말썽을 부려서 선생님 속을 썩이기도 한 사람들의 그룹이다. 문학, 음악, 미술, 연극, 발명, 운동을 좋아하며 학교성적은 나쁘지만 결국은 이사회의 정신적 기둥이 되어 활약하고 있다. 앞의 그룹에 속하는 사람은 주로 지능이 높은 사람이고, 뒤에 속하는 사람은 창의성이 높은 사람이다. | | 출처: < 부모에게 약이 되는 이야기I > 中 ‘창의성을 키우는 자녀교육-김재은 교수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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