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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이 너무 많은 아이?

글쓴이 운영자

등록일 2017-08-22 11:28

조회수 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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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아이는 만 4세부터 질문이 너무 많아서 골치가 아플 정도입니다. 유치원에서도 무엇을 보든지 예사롭게 여기지 않고 꼬치꼬치 캐물어서 선생님이 하나하나 대답해 주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작년만 해도 질문을 할 때마다 성의껏 잘 대답해 주었는데, 이제는 둘째 아이가 생기고 질문도 까다로워서 제대로 대답해 줄 수 없어서 고민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전경원 교수님의 답변
흔히 어른들은 아이가 끊임없는 질문을 하면 처음에는 잘 대답해 주지만 질문의 횟수와 내용이 어려워지면 귀찮아하고, "그런 것은 몰라도 돼", "어른이 되면 다 알게 돼", "학교에 가면 선생님이 가르쳐 주실 거야"라고 얼버무린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부모와 자녀간에 의사소통이 얼마나 잘 이루어지는가에 따라 지적 발달에 큰 차이가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부모가 자녀의 질문에 성의껏 이야기해 주어서 유아의 지적발달에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아이가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하는 이유가 지적인 호기심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삼라만상에 대한 궁금한 것이 많이 알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켜주어야 한다. 이들은 관심의 영역에 따라 각기 다른 종류의 질문을 할 것이다.

질문유형을 보면 유아의 인지 발달 정도나 사고력을 알 수 있다. 사고력이 뛰어난 아이의 질문은 그렇지 못한 아이와 다르다. 유치원에서도 거의 질문을 하지 않는 아이와 부모와 교사가 귀찮아할 정도로 항상 질문을 달고 다니는 아이가 있다. 예컨대 유치원에서 씨앗이 싹트는 과정을 관찰하면서 어떤 아이가 "선생님, 이게 뭐예요? 야! 신기하다"라고 하고, 어떤 아이는 "선생님, 왜 콩에서 이렇게 싹이 나와요? 나중에 이 싹은 어디로 가나요? 왜 이 콩에서는 싹이 나오지 않아요?"라고 묻기도 한다. 전자가 후자보다 과학에 대한 관심이 훨씬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유아의 질문에 대해 부모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주의해야 한다.

첫째, 질문에 대한 반응은 즉시 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질문에 즉시 반응해 주지 않으면서 후에 다시 질문을 하겠지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아이의 호기심은 질문을 했을 그 당시에 가장 왕성하고, 시간이 지나면 알려고 하는 욕구의 정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둘째, 아이의 질문에 무조건 정답을 알려줄 필요는 없다.
아이의 모든 질문에 부모가 100% 답을 가지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퍼듀 영재 교육 연구소에서 '슈퍼 토요일'이라는 유아 영재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을 때 브라이언의 어머니가 찾아왔다. 브라이언은 동네에서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으로 통하는 아이였고, 그는 공룡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공룡의 서식지, 먹이 등의 특성을 통달한 아이였다. 부모는 그 아이의 끝없는 질문에 진이 빠져서 영재 교육 프로그램에 등록을 하고 매주 토요일마다 오고는 있지만, 아이의 질문이 어려워 도저히 부모가 대답을 할 수 없다고 호소해 왔다. 이런 경우에 부모가 모든 질문에 대답을 해줄 수는 없다. 때에 따라서는 아이와 함께 도서실에 가서 자료를 찾아볼 수도 있고, 때로는 아이의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도 아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잘 모르는 척하고, 아이가 백과사전이나 참고자료를 찾아보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항상 부모가 모르는 것처럼 하라는 것은 아니다. 때에 따라서는 협조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도 있고, 단순한 지식은 전달해 줄 수도 있다.

셋째, 부모가 현명하게 질문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아이에게 부모는 답이 무한히 나올 수 있는 '개방식 질문'을 사용하여 아이의 창의적인 능력을 함양시켜 줄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만약에 하늘이 빨갛다면 어떻게 될까?' "학교가 없어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등이 개방식 질문의 형태이다. 아이의 창의적인 사고력을 총동원하여 부모와 아이가 함께 질문을 주고받는 것이 좋다. 반면에 "1+1은 얼마니?" "노란색에 파란색을 섞으면 무슨 색이 될까?" 하는 질문은 답이 오직 한 가지이고, 아이에게 생각하는 기회를 주지 않는 '폐쇄식 질문'으로 아이의 사고력을 신장시키는 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부모는 여러 답이 나올 수 있는 질문을 만드는 훈련이 필요하고, 실제 상황에서 어떠한 질문이 좋을지 구상하여 보는 것도 좋다. 이때 질문은 분명한 발음으로 잘 하도록 지도한다. 부모가 말하는 것을 잘 듣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질문을 똑똑하게 잘 하도록 많은 기회를 주어야 한다. 틀린 것(발음이나 단어)은 올바르게 지도해 주어야 한다. 부모(언어적인 표현력이 뛰어난 부모와 그렇지 못한 부모)의 언어적인 구사력에 따라 유아의 언어적인 발달의 정도가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여 반드시 표준어를 구사하여 질문에 잘 응답해야 한다. 부모는 항상 자녀의 모델임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유아가 질문을 할 때 마치 아이에게 이야기하는 것처럼 지나치게 쉬운 어휘를 사용하면 언어 발달을 저해한다. 예컨대 고양이를 야옹이로, 강아지를 멍멍이 등으로 표현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러므로 평상시 부모가 사용하는 언어로 응답해주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해서 지나치게 어려운 용어를 사용하라는 것은 아니다. 질문은 삶의 활력소가 되며, 자녀의 질문은 부모에게 삶의 기쁨을 가져다 줄 것이다. 그러므로 자녀에게 질문은 매우 가치가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딸을 둔 한 과학자 아버지는 "난 어렸을 때 궁금한 게 무척 많았는데, 우리 아이는 도대체 뭘 물어보는 게 없어."라고 고개를 갸우뚱하며 한탄했다고 한다. 이 아버지는 질문이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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