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전경원 교수님의 답변 유아들은 걷기 시작하면서 말하는 방법을 배운다. 그리고 달리기와 뛰기도 배우게 되며 환경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게 된다. 호기심이나 상상력이 풍부한 유아들의 경우는 보통 유아들에 비해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고 오감을 통해 많은 것을 흡수하려 하기 때문에 물어 보고, 눈, 코, 귀, 입, 손을 사용하여 다양한 것들을 알고자 노력한다. 어떤 냄새, 소리, 맛이 좋고 싫은 것인지 알게 된다. 또한 부드러운 것과 꺼끌꺼끌한 것들을 알게 된다.
실제로 수업할 때 눈으로 보고, 코로 냄새 맡고, 손으로 만져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맛보면서 감각이 개발되며, 이때 완전한 학습이 된다. 가을이 되어 추석 무렵이 되면 우리는 밤을 먹는다. 주위에 밤이나 밤 그림이 없어서 '밤' 글자만 보여 주고 밤에 대해 떠오르는 생각을 적어 보라고 할 때와, 먹음직스러운 밤 그림을 보여 주거나 실제로 밤을 보여 주고 먹어 보고, 냄새 맡고, 손으로 만져 보면서 밤에 대한 생각을 했을 때 떠오르는 생각에는 큰 차이가 있다. 실제로 자녀에게 글자만 보여 주거나, 밤 그림만 보여 주거나, 밤을 주면서 차례로 어떤 것을 느끼거나 떠오르는 생각을 말하게 해보면 그 차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현장에 나가서 오감(시각, 후각, 미각, 청각, 촉각)을 활짝 열고 모든 것을 느낄 때 좀더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다. 견학의 최대 목적은 바로 이런 것이라 할 수 있다.
우선 생활 속에서 나오는 소리에 대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생각해 보자. 유아들은 목욕을 하면서 다양한 소리를 경험하게 된다. 수돗물이 똑똑 떨어지는 소리, 물이 첨벙거리는 소리, 물이 흘러내려가는 소리 등을 접하면서 다양한 소리에 대해 알게 되고, 첨벙거리는 소리를 즐기면서 더욱더 첨벙거리려고 할 것이다. 초등학생이 되면 음악회를 데리고 가서 드뷔시의 바다, 쇼팽의 강아지 왈츠, 요한스트라우스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 브라암스의 자장가, 바하의 브란덴부르그 협주곡, G선상의 아리아, 비발디의 사계,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 뮤직, 헨델의 라르고,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등 우뇌를 자극시켜 줄 수 있는 음악을 접하게 하여 감각을 계발시켜 주도록 한다. 이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을 소리에 대해 민감성을 키워주기 위해 다양한 소리를 접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리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일 수 있도록 눈을 감고 소리를 들어 보게 하여 소리에 집중하는 훈련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공원을 방문했을 때 공원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을 자세히 들어 보도록 하여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것들도 느끼고 들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가을 들녘에 나가서 가을의 소리들을 들어보게 한다. 이때 아동에게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어떤 냄새가 나는지, 어떤 색깔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지 등의 질문을 던져 보도록 하여 오감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부모와 교사의 역할이다.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도록 즐거운 활동을 함께 하여 감각을 계발시키고 탐색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동굴을 견학했다면 그곳에서 무엇을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느꼈는지를 자세히 글로 적어 보거나 말로 표현해 보도록 사후 활동도 곁들이는 것이 효과적이다.
물론 견학을 가기 전에 사전 활동도 중요하다. 즉, 부모가 준비하여 알려준다면 견학의 교육적 효과를 최대한 가져다 줄 것이다. 또한 현장 견학 시 부모가 준비한 질문들을 토대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면서 대화를 나는 것이 중요하다.
이처럼 현장 견학이란 방문하는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방문의 교육적인 목적이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고 사전에 체계적인 준비가 되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무작정 견학을 하면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될 수도 있다. 현장 견학이라고 해서 꼭 유명한 박물관이나 장소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실물들을 볼 수 있어서 오감을 활짝 열 수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 좋다. 집 근처의 목공소나 사진 현상소도 좋은 장소가 될 것이며, 공원이나 논, 밭도 훌륭한 현장 견학지가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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