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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가 산만한 어린이?

글쓴이 운영자

등록일 2017-08-22 11:32

조회수 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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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3학년 여자 아이인데 소꿉놀이나 인형놀이보다 곤충이나 인체, 동·식물, 우주 세계에 관심이 많습니다. 관찰력이 뛰어나서 곤충이나 벌레를 잡아서 플라스틱 상자에 넣고 세심하게 관찰을 합니다. 글을 혼자서 깨우쳤고, 기억력도 매우 뛰어나고 창의력도 뛰어납니다. 특히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여 주제가 주어지면 망설이지 않고 거침없이 그려 냅니다. 책에 있는 그림을 보고 미흡한 부분을 마저 그려 넣거나 만화처럼 이야기를 만들어 보기도 합니다. 또한 지구력이 상당히 뛰어나서 일단 시작한 일은 끝까지 해내고 마는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입학한 후에 주의가 산만하여 선생님의 말을 잘 듣지 않고, 필기도 제대로 해오지 않고, 숙제를 할 때도 혼자서 하려 들지 않습니다. 학교 숙제와는 상관없는 책들을 읽거나 그림을 그립니다. 또 책을 읽을 때 전체적으로 읽기보다는 부분적으로 책을 읽고, 그 부분만 외울 정도로 여러 번 읽습니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런 문제들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엄마가 직장 생활을 하고 있어서 함께 놀아주지 못했기 때문인지 사회성이 부족하여 또래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지 못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전경원 교수님의 답변
이 어린이는 관찰력, 과제 집착력, 창의력, 기억력은 우수하지만 주의가 산만하고, 책을 읽는 태도와 학습을 하는 태도가 부족하여 학교 공부에 지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능력에 비해 성취를 제대로 못하는 미성취 아이라고 보여지는데, 학습 습관이 좋지 못하여 필기를 잘 못하거나, 독서를 제대로 할 수 없기 때문에 성취욕구를 상실한 경우일수도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은 질문으로 미루어볼 때, 지적 우수성, 과제 집착력, 창의성 등을 골고루 갖고 있어서 우수한 아이의 특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부모의 문의사항에 의하면 주의가 산만한 것이 걱정거리로 여겨진다. 주의력 결핍 장애의 특성은 집중력이 짧고 쉽게 싫증을 내는 '주의 산만함'과 자신이 참여하는 활동에 대해 쓸데없이 부산스럽게 움직이는 과활동을 보이는 '과잉운동', 참을성이 적고 감정 변화가 많은 '충동적 행동'이다. 주의가 산만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는 다양하다.

첫째, 유치원에서 초등학교로 가면서 자율적인 학습의 기회가 줄어들게 되어, 학교 생활에 흥미를 갖지 못하고 선생님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는 교과 내용이 너무 쉬워서 수업이 지루하여 이런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둘째, 정신 지체 아동도 주의가 산만한 경우가 있다. 이들은 다양한 자극에 주의하기 힘들고, 주의가 쉽게 산만해지며, 주의 집중 시간이 짧다.
셋째, 정서적인 장애 아동의 특성 중의 하나가 미성숙한 행동으로 인해 주의가 산만하게 보이는 것이다. 불안해하고, 주의 집중을 잘하지 못하고, 흥미가 결핍되어 싫증을 잘 낸다.
넷째, 학습 장애의 경우에도 미세 뇌 기능 장애나 유전적인 이유로 주의가 산만한 경우가 있다. 주의력은 학습을 하는데 필요한 조건이다. 주의력이 떨어지는 학습 장애 아동은 언제나 움직이고 산만하며, 학습하기에 곤란할 정도로 집중 시간이 지속적이지 못하다.
다섯째, 가정 환경으로 인해 산만한 경우도 있다. 부모가 권위주의적이거나 너무 재촉을 하거나, 꾸중을 많이 하는 가정 환경에서 자란 아이에게도 산만한 행동이 보여진다. 자녀의 주의 산만함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다음 문항에서 몇 개가 체크되는지 살펴보자.

① 손발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움직이거나 몸을 비비 꼰다.
② 가만히 앉아 있으라고 하여도 차분히 앉아 있지 못한다.
③ 외부 자극에 의해 주의가 쉽게 산만해진다.
④ 놀이 중이나 단체 생활 중에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지 못한다.
⑤ 질문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불쑥 대답해 버린다.
⑥ 다른 사람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는다.
⑦ 공부하거나 놀 때 꾸준히 하지 못한다.
⑧ 흔히 어떤 일을 하다가 끝맺지도 않고 다른 일을 시작한다.
⑨ 조용히 놀지 못한다.
⑩ 말을 너무 많이 한다.
⑪ 다른 아이들의 놀이에 끼어 들거나 방해한다.
⑫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⑬ 자기 일이나 물건 등을 잘 잃어 버린다.
⑭ 일어날 결과를 생각지도 않고 위험한 행동을 자주 한다.

미국 정신 의학회에서 1987년도에 정한 기준을 보면, 만 7세 이전에 위의 14가지 특성 중 8개 이상이 6개월 이상 뚜렷이 보일 경우에 '주의력 결핍 - 과잉 운동 장애'로 진단하고 있다. 이 중에서 2∼3가지가 해당된다면 주의산만증이라고까지 볼 필요는 없다. 호기심이 많고 에너지가 많아서 성인들에게 주의 산만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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