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전경원 교수님의 답변 요즈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텔레비전 보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물론 텔레비전을 통해서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반면에 긍정적인 효과도 있어 잘만 활용하면 아이에게 풍부한 간접적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아이들은 무엇인가 생각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알고 싶어하는 욕구를 갖고 있기 때문에 텔레비전을 좋아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적절한 부모의 안내와 지도가 필요하다. 텔레비전을 통한 부정적인 효과로는 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비교육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잘못된 언어를 사용하거나 부적절한 행동을 모방하는 것 등이다. 텔레비전은 영재들에게 많은 정보와 흥미거리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빠른 속도로 과다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텔레비전 앞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를 숙고해 보아야 한다.
「재촉하는 어린이」의 저자 엘카인드는 텔레비전이 많은 정보들을 빠른 속도로 제공하고 있어서 아이들의 적절한 발달을 얼마나 저해하고 있는지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텔레비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긍정적인 효과는 극대화하도록 해야 한다. 외국의 경우 텔레비전 채널이 많고 아동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기 때문에 아동들은 텔레비전에 탐닉한다. 토요일 아침이 되면 꼬마들이 토요일 만화를 보기 위해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않는다. 우리도 케이블 TV 시대가 도래하면서 채널수가 많아졌는데, 텔레비전 보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한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간혹 기존의 채널에서 아이들에게는 적절하지 못한 내용의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도 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선택할 때 부모들의 안내가 필요하다. 예를 들면 교육 방송에서 제공되는 뉴스나 시사성 있는 내용들이 영재아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동물의 세계나 역사적인 내용을 다루는 프로그램들(전문 기획회사에서 제작한 교육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선정하여 보도록 하는 것도 좋다. 시간적·공간적인 영역을 초월하여 과거의 인물이나 다른 국가의 사람들을 접할 수도 있으므로 텔레비전을 통해 시야를 넓혀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이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선정하여 시간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신문이나 TV 가이드를 참고하여 일주일분 프로그램을 선정하여 동그라미를 쳐놓고 그 시간에만 텔레비전을 보게 하는 것도 좋다.
아이가 텔레비전만 본다고 매일 잔소리만 하는 것보다는, 언제 텔레비전을 볼 것인지, 그리고 언제 숙제를 할 것인지를 자녀에게 스스로 결정하고 아울러 시간 관리까지 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아이 자신이 시간 관리를 하면 부모와 자녀가 텔레비전 시청 문제를 놓고 서로 옥신각신하지 않아도 되고, 가정의 분위기도 훨씬 화목해질 수 있다. 때에 따라서는 원하는 프로그램을 녹화하여 적절한 시간에 시청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또한 보고 싶어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어떤 것인지, 왜 그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되었는가에 대해 토의할 수도 있고, 아이와 함께 텔레비전을 보면서 인간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해결해 나갈 것인지를 토의해도 좋다. 환경문제, 교육문제, 청소년 비행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토의를 진행해 나가도 좋을 것이다. 또한 시청을 한 후에는 그 프로그램을 본 소감이나 느낌에 대해 질문하여 프로그램에 대한 사후 활동을 전개하는 것도 좋다. 현실적인 문제들을 중심으로 창의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도 함께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가족 구성원들이 공감대를 형성하여 서로의 가치관에 대해 토론을 곁들인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러나 너무 많은 시간을 텔레비전 앞에서 보내게 되면 사고력을 함양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기 쉽다. 수동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여과하지 않고 접하게 되어 부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영재들은 숙고할 수 있는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의도적으로 텔레비전을 끄고 사고할 수 있는 시간을 갖고 자녀와 질적인 대화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간혹 아이와 함께 시간보내는 일에 지친 부모들 가운데 비디오나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아이를 맡기는 경우도 있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가 에너지가 많아서 창의적인 활동을 하고자 할 때 텔레비전이나 보도록 무관심하게 내버려두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
요즈음 국내·외적으로 텔레비전 치우기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동료 교수 중에는 아예 텔레비전을 치워 버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 이유는 아이들과 좀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물론 부모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텔레비전을 갑자기 눈앞에서 사라지게 하여, 친구들과의 대화가 단절되어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다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아울러 텔레비전으로 인한 부정적인 효과도 있지만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는 것을 고려하여 아이들의 문제 해결력이나 의사 결정력 등을 함양시켜 주어야 한다. 즉, 프로그램의 선택에서 시청, 시청 후의 토론까지를 연결지어 바보 상자가 아이의 삶에 '실' 보다는 '득'이 될 수도 있도록 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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