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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강석진님 인터뷰] 두 자녀를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대원외고에 보낸 노하우

등록일 2009-04-14 11:48

조회수 1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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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5년 전에 EBS에서 [진리의 오딧세이]라는 주제 아래 수학의 원리에 대해 6개월 정도 강의를 했습니다.
그 때 참고 서적으로 집필했던 『수학의 유혹』이라는 책이 반응이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수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는 분들도 계시고, 어려운 수학 원리가 포함되어 있음에도 하룻 밤만에 다 읽었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 반응에 용기를 내어 아들과 수학 공부를 하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들을 모아서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재미있게 하고, 수학을 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재미란 말투가 재미있다거나 장난을 침으로서 재미있게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구체적이고 어려운 상황을 수학적으로 해결함으로서 재미를 느끼도록 해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좋은 방법은 상황을 제시하고 그것을 수학적으로 해결해 나가도록 하는 것입니
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수학을 가르칠 때, 더하기를 가르치더라도 상황을 제시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덧셈’이라는 수학 기술을 사용하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어떤 상황에서 이런 방법, 저런 방법으로 생각해서 수학적으로 문제를 해결했을 때의 희열, 바로 수학 그 자체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던 것입니다.
중학교때까지는 거의 매일 수학 공부를 함께 했습니다.
저는 부모 입장에서나,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의 입장에서 볼 때 사람에게 투자하는 것, 특히 자녀에게 투자하는 것이 가장 큰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신념이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바빠도 꼭 아들과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했죠.
공부를 할 때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화내지 않고 꼼꼼하게 설명해 주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공부를 하지 않았을 때는 무섭게 야단을 쳤습니다.
혹 늦게 들어오는 경우에는 아들이 풀어놓은 것을 확인하고 코멘트를 남겼어요.
틀린 것은 다시 풀어보라고 하고, 설명이 필요한 것은 언제 설명해주겠다고 하는 등 일종의 통신교육(^^)도 했답니다.
고등학교 들어가서 ‘정석’을 풀 때도 아이가 모르는 것 위주로 해주었죠.
가장 아쉬우면서도 미안하게 생각하는 점은 수학경시대회라던가 올림피아드에 너무 연연했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명색이 아빠가 수학과 교수인데 올림피아드에서 입상도 한 번 못하면 되겠냐는 생각에 시켰던 거죠.
물론 저학년 때는 상도 잘 받아왔고, 그래서 아들도 자부심을 느끼고 잘 따라왔습니다.
덕분에 KMO에서 수상권에 들기도 했죠.
그런데 해마다 아이에게 경시대회에 나갈 것을 강요하다보니 나중엔 아이가 무척 지쳐하더라구요.
그것 때문에 수학에 대한 흥미를 잃어비리거나 하진 않았지만 너무 아이를 힘들게 한 것 같아서 미안할 따름입니다.
아들은 대원외고를 다녔는데, 중학교 때 외고 입시를 위해서 시험 3개월 전부터 영어 학원에 다녔습니다.
처음엔 종합반으로 보냈는데, 본인이 학원에 얽매이는 것을 너무 싫어해서 타협한 결과 영어만 다닌 거죠.
다행히 그 때는 외고 입시에서 수학 시험을 쳤기 때문에 수학에 자신이 있었던 저희 아들에겐 유리했었어요.
고등학교에 들어가서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정석을 혼자 공부했고(물론 아빠랑 한 것이지만), 영어는 게임을 워낙 좋아해서 영어로 된 게임 매뉴얼을 해석하면서 독해실력을 키웠고, 만화영화를 보면서 리스닝 실력을 키운 덕에 학원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언어가 약해서 고3때 언어 학원을 다니는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게임을 좋아하더니 게임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결국 서울대 컴퓨터 공학과에 진학했습니다.

둘째는 딸인데, 그 아이도 현재 대원외고 1학년 입니다.
딸은 반대로 수학을 너무 싫어했는데 다행히도 우리 딸의 외고 입시 때부터 수학 시험이 폐지되어 너무 운이 좋았습니다.
영어는 중학교 1학년까지 청담어학원에 다녔고, 마찬가지로 외고 입시 3개월 전부터 영어와 사회 학원만 다녔습니다.
딸 아이는 워낙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독서량이 많았고 지금도 신문 칼럼을 찾아 읽으면서 나름 비평도 한답니다.
또 일본 만화영화에 푹 빠지더니 일본어가 트이기도 했죠.
그래서 딸 아이는 앞으로 언어쪽으로 진로를 선택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국문과 교수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수학과에 가겠다고 결정했을 때 무척 서운해 하셨어요.
하지만 유학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이렇게 교수까지 하게 되었죠.
우리 부모님의 마음으로 아들을 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아빠가 보기에 우수워 보이지만(컴퓨터 공학과는 게임 프로그램을 만드는 곳이 아니므로) 나름 믿으면서 두고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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