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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독서신동 신정한 군

등록일 2009-09-03 11:54

조회수 1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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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게 퀴즈 출연 등을 대비해서 교육을 시킨 것은 없어요. 다만 정한이가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게 해주었고, 아이가 의문을 가지면 곧바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려고 했던 것뿐입니다.

정한이는 어릴 때부터 워낙 많은 책을 읽었어요. 책을 읽고 저랑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고, 제가 퀴즈를 내면 정한이가 맞추기도 했고요. 제가 직접 워크북을 만들어주기도 했고, NIE 교육을 시키기도 했죠. 아이가 혼자 책을 읽는 데서 그친 것이 아니라, 엄마랑 함께 이런저런 방법으로 책 내용에 대해 이야기 했던 것이, 기억력이나 이해력을 높이지 않았나 생각해요.

 

그리고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 중에, 온 가족 퀴즈 풀기가 있는데요.

저희 집에서는 <퀴즈 대한민국>, , <1대 100> 등 모든 TV 퀴즈 프로그램을 온가족이 함께 섭렵하며, 함께 문제를 푼답니다. 퀴즈를 풀다가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책이나 인터넷을 찾아보니까, 재미있게 퀴즈도 풀면서 자연스럽게 공부가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독서교육 전문가가 아니라서 ‘독서교육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시킨 것은 없어요. 그냥 아이가 원하는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대부분이죠.

 

다만, 제 나름대로 교육한 방법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워크북’인데요. ‘아이가 읽은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을까?’가 궁금할 때, 시험 보듯이 다그치지 않고도 아이의 이해 수준을 비교적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요. 제 나름대로 문장 완성하기 문제를 고안해서 밑줄이나 네모, 따옴표 등을 이용해 답을 채우게 했어요. 때로는 그림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게 하고, 직접 그림을 그려보게도 했고요. 그려진 그림에 색을 칠하는 과제를 내고, 표를 그려보게 한 적도 있죠.

‘워크북’에서 중요한 건 엄마가 먼저 그 책을 읽는 거예요. 그래야 아이가 틀린 부분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해줄 수 있거든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제가 공을 들인 것이 ‘책갈피 공부법’이에요. 한 권의 책을 읽으면서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바로 다른 책이나 자료를 통해 알아보는 방법이죠.




아이가 호기심이 생겼을 때, 놓치지 않고 바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법이에요.

 

 왜 어머님들 중에는 책 한 권을 읽으면, 무조건 끝까지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그래서 아이가 한 책을 끝까지 읽지 않고, 다른 책을 펼치거나 하면 혼내는 분들도 더러 계시더라고요. 정한이는 책을 읽다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읽던 부분을 책갈피로 표시해두고, 다른 책이나 인터넷 등을 찾아서 궁금증을 풀어요. 그러다가 또 다른 궁금증이 생기면, 그 궁금증을 풀려고 다른 책을 찾아보고, 그렇게 모든 궁금증을 해결한 후에 처음 읽던 책으로 돌아오는 방법이에요. 어릴 때 정한이가 책을 읽다가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면, 같이 다른 자료들을 찾아보곤 했는데, 그게 독서습관으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정한이가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라는 책을 읽다가 ‘아이히만’이라는 인물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 적이 있어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아이히만’을 검색해서, 그에 대해 공부했죠. 그 다음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을 읽고 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았고,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이라는 책을 통해 알게된 이스라엘의 비밀 정보단체에 대해 궁금해서 <음모론>을 읽었어요. 그리고 다시 <한나 아렌트가 들려주는 전체주의 이야기>를 읽은 거죠.

 

아이가 궁금한 걸 뒤로 미루지 않고, 그때그때 해결하니까 좋은 것 같아요.

더구나 누구에게 물어보지 않고 스스로 궁금증을 해결하는 거라, 책 한 권을 읽고 나면 내용을 훨씬 깊게 이해하더라고요. 책을 읽든, 공부를 하든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책갈피 공부법의 핵심 같아요.

 

(최근 서정희씨는 책갈피 공부법을 통한 정한군의 독서교육 노하우를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아이가 저학년 때는 몰랐는데 학년이 높아질수록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학업과 연계되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았어요.

특히 사회나 과학은 워낙 관련 서적을 많이 읽은 터라, 학과 공부를 별다르게 하지 않아도 아이가 학교 시험을 어렵지 않게 보네요. 그뿐 아니라 중학생이나 고등학생들이 공부하는 교과 과목의 국사나 세계사의 문제들도 제법 잘 맞추더라구요.

국어도 교과서에서 다루지 않는 지문들이 나와도 어려워하지 않아요. 책을 많이 읽어서 독해력이 높아진 덕분인 것 같아요.




부모가 ‘함께’ 해주시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 질문을 받고 현욱이에게 물었어요. “현욱아, 엄마가 어떻게 하면 너는 책을 읽을 마음이 생기니?” 그러니까 “엄마가 재미있는 책을 읽어주시면 그 뒤의 내용이 궁금해서 제가 찾아 읽게 되어요. 그러다가 다른 책도 읽게 되어요.”라고 하더라고요.

 

정한이에게도 똑같은 질문을 했어요. 정한이는 “엄마가 책 내용을 조금 이야기 해주시면서 다음 내용이 어떨까? 하고 궁금해 하시면 읽고 싶어요. 그 책을 읽고 엄마에게 이야기해드리면 엄마가 재미있게 들어주시잖아요. 책을 읽고 엄마랑 이야기를 나누면 또 다른 책도 읽고 싶어요. 엄마랑 책이야기하면 참 좋아요.”라고 하더라고요.

 

아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지 마시고, 아이의 책 읽기에 관심을 보여주세요. 모든 책을 같이 읽을 수는 없지만, 엄마가 관심을 보이는 것만으로 아이는 신이 나서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책을 구입해서 읽히고 난 후에 많은 부모들이 당장에 아이에게서 결과물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러한 일들은 아이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아이의 다른 책을 읽으려는 의지를 꺾게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돈을 들인 만큼의 대가가 있어야겠죠. 하지만 그것이 당장의 글쓰기나 여러 가지 독후 활동으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아이의 삶에 많은 보탬이 될 것은 확실한 만큼 우리 부모들이 믿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독서교육의 중요성은 모두 알고 계시리라 생각되어요.

특히 저는 ‘주체성’이란 면에서 독서가 좋은 것 같아요. 아이가 정보를 일방적으로 주입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읽으면서 알아가는 거잖아요. 그만큼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또 책을 읽으면 많은 간접적 경험을 통해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쌓을 수 있잖아요? 책을 읽음으로 자신을 돌아 볼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 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도 있고요. 그럼으로써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고 그 꿈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무조건 강요해서 책을 읽게 하면 오히려 아이가 책과 멀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가만히 놔둘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죠. 저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책을 고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부모님이 ‘읽히고’ 싶은 책보다 아이가 ‘읽고’ 싶어 하는 책을 골라주세요. 또한 아이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책들을 위주로 읽게 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일단 책 읽기를 시작하면, 아이가 스스로 독서의 유익한 점을 깨닫게 되고, 자연스럽게 책 읽기에 흥미를 붙이는 것 같아요.

 

그렇게 읽기를 시작하면, 아이 스스로 독서의 유익한 점을 깨닫게 되면서, 점점 열심히 책을 읽더라고요. 정한이의 경우도 ‘건프라’를 좋아해서, ‘건프라’에 관한 책들이 여러 권 있어요.

 

공부에는 별 도움이 안 되겠지만,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책을 통해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책에 대한 부담이나 거부감도 해소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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