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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집중력, 성적 향상의 발판, 대립토론 교육을 하는 박보영 교장님

등록일 2010-02-25 17:43

조회수 15,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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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입시 동향이 변하고 있다. 논리적 사고력, 분석력을 바탕으로 하는 입학사정관제는 물론, 대학 입시 논술 시험에서도 이러한 능력을 필요로 한다. 미래 리더를 키우는 기초교육을 연구해 온 박보영 교장은 초등학교 아이들의 입시 대비 교육은 물론 자기주도 학습 습관 유도하는 게임 형식의 대립토론 교육을 반영해 효과를 보고 있다. 직접 만나 대립토론에 대해 들어보았다.
대립토론이라는 말이 다소 생소하게 들리는데요, 소개해주시겠습니까?
대립토론이란 말로 하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축구, 농구 등의 운동 경기처럼 정해진 시간에 두 팀이 룰을 지키며 게임을 하고 게임이 끝나면 승패를 가리는, 게임 형식을 빌려 여러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하나의 기법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게 되는 동기는 시험 밖에 없습니다. 시험이 끝나면 잊어버리는, 단답형적인 인스턴트 공부방법이죠. 대립토론은 이런 암기식 교육방법을 탈피하여 논리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교육방법입니다.
대립토론 교육은 논리적으로 말하고 쓰는 능력, 다른 의견을 가진 상대방을 설득하는 설득력, 경청하는 능력, 논리 제시를 위해 자료를 조사하는 능력과 감정조절능력까지 향상 시킬 수 있는,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교육입니다.
대립토론 교육의 진행 방법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대립토론을 하기 전에 주제, 팀 구성 방법, 각 팀의 인원수, 토론의 규칙을 정합니다.
주제는 책에 관련된 내용, 시사적인 부분 등 다양한 주제가 가능하지만 초등학생의 머리 염색, UFO의 진위 여부 등과 같이 반드시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맞설 수 있어야 합니다. 그 후에 규칙에 맞춰 토론을 진행하되, 발언 순서는 찬성 측 발표자가 먼저 의견을 이야기하고 반대 측에서 질문이나 의의를 제기하면 답하는 등의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대립토론의 승패는 주장의 정확도, 근거자료의 유무, 발언 태도 등을 심사위원이 평가하여 이루어집니다. 단, 토론의 승패가 옳고 그름을 가리는 척도가 되지는 않습니다. 대립토론은 단지 토론의 형식을 빌린 게임일 뿐이며, 과정에 의해 승패가 결정될 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자료 조사 등의 과정이 중요시되는 것이죠.
익숙하지 않은 교육방식이라 조금 어려운 듯 느껴지는데요, 학생들이나 학부모님들의 반응은 어떠합니까?
처음에는 낯설어하고 어려워하기도 했었지만 직접 제가 수업에 들어가서 보면 대립토론에 익숙한 아이들은 적극적인 수업 참여가 눈에 띕니다. 이런 적극적인 태도는 학력 신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것이 대립토론의 맛이죠.

얼마 전 작고하신, 동화작가 권정생 작가님이 토담집 한 채만 남기고 돌아가셨습니다. 그 분의 기념관을 세우는 문제를 주제로 토담집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기념관을 세울 것이냐, 토담집을 보존하고 다른 곳에 기념관을 세울 것이냐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토론에 참석한 아이들이 직접 권정생 작가님의 문중으로 찾아가 인터뷰도 하고, 자료를 수집하며 토론의 무기를 만드는 모습에 감탄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뿐만 아니라 부산에서 열린 토론대회에서는 우리 학교 학생들이 쟁쟁한 팀을 물리치고 수상하기도 했답니다.
아이들이 사전 조사능력을 키우고, 발표력과 집중력이 높아지며, 새로운 학습능력을 생기는 등의 변화를 보며 대립토론이 정말 필요한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이런 자녀들의 모습을 보는 부모님들은 당연히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게 되고, 만족해하실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대립토론이 집중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셨는데요, 대립토론과 집중력의 상관관계를 소개해주세요.
대립토론을 많이 경험한 아이들은 집중력이 좋습니다. 그 집중력은 성적 향상의 비결이 되죠. 제가 학교에서 아이들을 봐도 집중력이 좋은 아이들은 성적이 항상 꾸준하게 상승합니다.
대립토론이 집중력을 향상시킨다는 근거를 말씀 드리자면, 토론의 기본은 경청입니다. 집중해서 잘 들어야 그 의견에 질문을 하거나 반대 의견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경청하는 능력. 이것이 핵심이며 집중력과 성적 향상의 비결이죠.
국어를 잘하면 수학을 잘하고 또 다른 과목도 잘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어떤 의미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국어는 언어 사용 능력을 키워 다른 모든 교과목의 실력 향상을 가능케 하는 기본 교과이기에 국어는 도구 교과라고 합니다.

사회 공부는 우리 말 해독력이 없으면 읽어내기가 어렵습니다.
과학 공부의 출발인 ‘왜’라는 의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 역시 언어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수학 또한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면 수학적 접근 이전에 좌절하고 맙니다.
그런데 국어 실력은 독서를 통해 길러지는 능력입니다. 지금 저희가 실시하고 있는 대립토론, 즉 디베이팅(debating)은 독서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요. 토론에 앞서 주제와 관련된 책과 신문을 많이 읽은 아이들이 토론에 유리할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래서 독서습관이 중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자녀의 독서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 부모님들이 가정에서 해주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요?
우선, 책 읽는 시간을 확보해주어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과외, 학원 때문에 책 읽을 시간이 부족합니다. 가정에서는 아이에게 독서를 위한 시간을 반드시 만들어 주셔야 합니다.
또, 아이의 독서습관을 위해서는 부모님이 책 읽는 모습을 꾸준하게 보여주셔야 합니다. 부모님이 함께 책을 읽는 모습은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함께 책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아버지의 역할을 강조합니다. 한 달에 두세 번은 아이와 함께 서점에 가서 책도 골라보고, 지역 독서실에도 가서 함께 책을 읽고, 그 책 내용을 가지고 토론을 하고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입니다. 그것이 가정에서 대립토론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테니까요.
가정에서 대립토론을 하려고 할 때, 유아나 초등 저학년의 경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은데요,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세요.
어렵다고 생각하면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심청전을 아이와 함께 읽고 아이에게 “심청이는 효녀일까?”라는 질문을 하는 것으로도 대립토론이 가능합니다. 아이의 대답을 바탕으로 질문을 하는 등 대화를 시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서로 상호보완적인 대화를 통해 계속 흥미를 유발시키고 사고의 확장을 시킨다면 아이의 대화 기법과 논리적인 사고력은 꾸준히 증가합니다.
또, 가정에서 주제를 정할 때에는 책에 대한 내용 뿐 아니라, 고학년의 경우에는 시사적인 주제도 가능할 것이고, 간단히 가족 나들이 장소를 결정하는 것도 대립토론의 훌륭한 주제가 될 수 있습니다. 가족 안에서 팀을 나누어 자료를 준비하고 대립토론을 하는 거죠.
부모의 일방적인 결정이나 지시가 아니라, 서로 토론하는 가족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맘스쿨 회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서 말씀 드린 내용을 요약하자면 독서는, 집중력과 전 교과의 성적 향상을 가능하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녀에게 책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책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시라는 것을 당부하고 싶습니다.
또한, 지금 많은 분들이 자녀를 학원에 보내거나 과외 교육을 시키시는데요, 이러한 성적은 타인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이라 이런 교육에 익숙해진 아이들은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없습니다.
자녀와 함께 독서하고, 대립토론까지 연결시키는 교육을 하신다면 자기주도학습과 성적 향상. 이 모든 문제가 해결 가능하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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