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끝에 도착한 책
체험단에 뽑힌 줄도 모르고 이사 와서 짐 정리하느라 바쁘게 보내다
택배 연락을 받고서야 반송비 3,000원을 내고 받아 든 책 1권
3학년 교과서 논술
또 다른 형태의 참고서로 느껴지는 딱딱한 제목을 훑어보고
저녁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사이 책을 보던 아이가 순장 이야기를 열심히 들려준다.
고개 끄덕여주며 넌지시 궁금증에 가격을 보니
만이천원이다.
만만치 않은 가격에
"와우~책값이 만이천원이나 하네~" 했더니 딸아이 曰
"그럴만하죠. 내용이 눈에 쏙쏙 들어오니...."
망설임없는 똑부러진 대답에 깜짝 놀라며
이 책을 새롭게 보게 됐네요.

독서교육전문가 6인의 정성이 담긴 책임을 글쓴이 소개를 통해 짐작할 수 있었어요.
과학-역사-인물-시사상식 논술까지..
구석구석 꼼꼼이도 들여다 볼 수 있네요.

각 분야마다 조금씩 과정이 다르기도 하지만
교과서 논술 과정을 따라가봤습니다.

1) 먼저 아이의 교과과정과 연결해서 보여주는 주제를 제시합니다.
3학년 교과과정에만 국한되지 않고 6학년 교과과정까지 연계해서
단원제목까지 구체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순장을 다룰때는 국어와 사회를
황희 정승을 이야기 할 때는 국어, 도덕, 사회 과목까지
아우러 보여줍니다.

2) 재미있는 만화와 허를 찌르는 웃음이 있는 생각열기
꼭 우리집 아이들같은 아웅다웅하는 자매의 모습
엉뚱발랄한 만화로 재미나게 웃었네요.
한복입고 절하며 방귀끼는 아이,
효자 가필드 대통령을 보고 효녀가 되겠다고 훌쩍이며
기특한 결심을 하는가 싶더니 어느새 횡~하고 놀러나가는 아이,
물질을 공부하면서 네 몸은 어떤 물질로 이루어졌냐는 질문에
"똥"이라고 대답하는 기발함에 나도 모르게 푸하하 웃고 말았네요.
요런 재미있는 캐릭터의 이름이 잠깐밖에 나오지않아 아쉽습니다.

3) 생생한 실물사진과 함께 상세한 설명을 담고있는 정보상자
가끔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을 궁금이의 입을 통해 질문하고 대답하는 대화방식으로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해줍니다.
또한 다양한 방법의 설명이 있어 활용하기 좋네요.
거북선에 대한 O,X 퀴즈는 아이들과 바로바로 게임하듯이 해 볼수도 있어요.
그런데 바로 아래에 답이 나와있어 생각해 볼 틈을 주지 않는게 아쉽네요.

4) 마인드 맵같은 깔끔한 표등으로 한 번 더 생각을 가다듬게 정리해주는
생각의 나침반

5) 머리글, 몸통글, 꼬리글의 한 부분을 아이의 생각을 적어 넣도록
여백을 만들어 놓은 실전논술
하지만 식물의 잎차례를 관찰 한 후 써 보는 실전논술은 3학년이 해보기에는
너무 막연합니다.
엄마인 저도 시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여져 뒷편의 예시답을 봤는데
3학년에게는 다른 실전논술처럼 머리말 정도는 제시해주고 나머지를
메꿔나가도록 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요즘 아이책을 함께 읽으면서 저도 많이 배우고 갑니다.
우리 전통의 단오날
장안의 최고 멋쟁이들은 상추잎에 맺힌 이슬로 분을 개어 얼굴에
발랐다는 이야기는 첨 들었어요.
예나 지금이나 예뻐지고 싶어하는 여자들의 심리도 들여다봐지네요.
태극기나 달걀속의 황금비율과 역사인물중 잘 알려지지 않은 가필드 미국대통령
단순히 한 인물 들여다보기가 아닌 신윤복과 김홍도, 유관순과 잔 다르크를 비교해가며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내는 관찰력을 기르게 해 줍니다.
책뒷부분의 논술 키워드는 미니 사전처럼 찾아 볼 수 있도록
페이지가 표시되어 있고 간단한 설명도 수록되어 있네요.
큰 아이는 왜 5학년 책은 안오냐고 투덜댑니다.~^^~
선행학습용으로 주어지는 참고서가 아닌
화장실 갈 때도 이동하는 차 속에서도
아무 페이지부터라도 펼쳐서 읽어 볼 수 있는 만만한 논술책이네요.
논술이 만만해지는 즐거움과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는 알참을
선물받아서 감사했습니다.

앞에서도 얘기했듯 딸아이는 역사논술에서 산사람을
함께 묻는 '순장' 이 가장 인상깊었는지 노비소녀의 유서 내용을
써 보길래 사진으로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