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숲 갤러리아포레에 언제든 가면 볼만한 전시회는 꼭 있더라구요 요즘은!!!
10월 31일까지만 하는 빨강머리앤 전시회, 두 딸들 데리고 저도 다녀왔습니다.
백영옥 작가의 에세이 <빨강 머리앤이 하는 말> 을 너무 좋아해서
빨강머리앤 전시회가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내내 가보고 싶었거든요.
주차는 2시간에 3천원, 빨강머리앤 전시회는 지하1층입니다.
토요일에 다녀왔는데 사람들이 역시나 많아요.
점심시간 지나서는 더 많아지더라구요.^^;;
빨강머리앤 전시회는 오전 10시에 오픈, 저녁 7시에 마감인데
오후 1시 이전에 방문하거나 마감시간 2시간 전쯤 방문하는 걸 추천합니다.
그 사이시간에는 관람객이 많아요 주말에는 더더욱.

입장하자마자 직원분의 안내로 포토카드를 선착순 증정 받을 수 있는데요.
밀리의 서재 앱을 다운받으셔야 해요.
루시 모드 몽고메리, 빨강머리앤 작가로 이미 잘 알려져 있지요.
미국이 아니라 캐나다 출신이었다는 걸 새삼 깨닫습니다.
몽고메리 작가가 30살 되던 해에 자신과 닮은 앤을 탄생시켰었네요.^^
다른 이들과 다르게 이름 끝에 알파벳 e 를 붙이는 사랑스러운 Anne 말입니다.
플래쉬 없이 사진촬영 가능해서
예쁜 그림들이 많은지라 사람들마다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곳이기도 하죠.^^
저 역시 놓치고 싶지 않은게 많다 보니 사진 정리하는 것도 꽤나 시간이 걸렸어요.

12살, 15살 한창 감수성 돋는 앤과 비슷한 또래의 두 딸들에게
빨강머리앤 전시회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독창적인 사고방식과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심을 갖고 있는 앤.
그러면서 자신감 있고 당찬 앤의 모습은
같은 소녀로서 아이들에게도 영감을 주기에 충분한 캐릭터거든요.
집에서 즐겨 보는 세계문학 책시루 속 빨강머리앤 책도 여러번 읽었던터라
이런 전시회 가자고 하면 귀찮아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흥미롭게 보더라구요~~^^

빨강머리앤 전시회 관람하실 때 시간 분배 잘 하셔야 할 거예요.
들어서자마자 클래식한 만화가 발길을 붙잡습니다.
여기 앉아서 만화를 보다 보면
빨강머리앤 만화와 앤과 다이아나 모습에 빠져서 한번 앉으면 못 일어나요 ㅋㅋㅋ
계속 앉아서 팝콘 먹음서 보고 싶어지거든요.
그러고 싶다면 넉넉히 시간 두고 오시구요.
빨강머리앤 전시회 관람에 시간제한은 없으니까요.

빨강머리앤 전시회는 프롤로그부터 챕터 1~9, 중간에 유령의 숲, 그리고 마지막 에필로그까지
볼거리가 풍성합니다.
새로운 방마다 전신거울이 반겨주구요.^^
또 들어서자마자 마구 인증샷을 부르는 포토존이 크고 멋져요.^^
빨강머리앤이 하는 말 하나하나에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그저 사춘기 소녀로만 보기에는 아이의 삶에 대한 애정이 결코 얕지 않지요.
"가난하다는 게 위안이 될 때도 있어요.
멋진 것들로 가득 차 있으면, 상상할 여지가 하나도 없으니까."
초록 지붕 집에 오게 된 날은 앤에게 처음으로 자기 방이 생기는 날이기도 했어요.
다른 이에게는 당연하고 별다른 감흥이 없을수도 있으나
빨강머리앤에게는 평생 기억에 남을 결정적인 순간이었죠.
누구나 그것에 공감할 수 있을만큼 그 기쁨과 행복감을 만끽하는 앤의 모습이
사랑스러웠던 기억, 아직도 생생합니다.^^
"눈부신 것들에겐 아름다운 이름이 필요해요."
기쁨의 하얀 길, 반짝이는 호수, 연인의 오솔길, 유령의 숲......!
에이번리의 모델인 프린스에드워드섬 캐번디시 국립공원.
어디쯤 있는 곳인지 궁금해서 지도를 찾아보니 캐나다의 동쪽 끝쯤이네요.
빨강머리앤의 흔적을 느끼고픈 마음입니다.^^
"나는 해와 달이 사라지지 않는 한 나의 단짝 친구 다이애나 배리에게
충실할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
앤의 첫 진짜 친구 다이애나.
앤에게 처음이란 너무나 소중한 의미를 부여하지요.
앤과 다른 가정환경을 갖고 있는 다이애나는
앤과 비교해서 당시 전통적인 여성상을 보여주는 인물로도 묘사되고 있어요.
앤과 다이애나는 서로의 존재로 인해 성장해가는 소중한 관계이지요.
"제 머리를 가지고 비웃지만 않으면 괜찮아요.
제 머리에 대해 이러쿵저러쿵하면 화가 폭발해버리니까요."
앤의 결정적인 콤플렉스, 빨강머리.
상상의 나래 속에서 맘껏 돌아다니는 앤에게도
빨강머리 만큼은 없앨 수 없는 것.
평생을 안고 가야 할 슬픔이라고까지 표현합니다.
그 정도로 실제 빨강머리를 갖고 있다는 건
외모 콤플렉스 중에서도 최고의 콤플렉스거든요.

앤이 빨강머리에 심한 콤플렉스를 가졌듯이
누구에게나 타인에게 말 못할 자신만의 콤플렉스가 있겠죠.
그 콤플렉스를 쓰고 콤플렉스 지우개로 지운 다음 그 가루를 아크릴 박스에 버리고 가세요~!!

혼란스러운 정체성을 확립해 가는 과정 속에서
각자 다른 사랑의 방식으로 흔들리는 앤을 품어준 매튜 아저씨와 마릴라 아줌마.
앤에게 소중한 두 분도 생각납니다.^^
빨강머리앤이 고전처럼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는 이유~~♡
모든 사람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성장할 "가능성"이 있고
앤의 주변에 있는 어른들은 앤을 성장하게 했고 사랑을 품게 했어요.
때로는 엄숙하고 냉정했던 마릴라 아줌마도,
마음은 한없이 열려 있는데 사랑표현이 서툴렀던 매튜 아저씨도
정말 소중한 어른으로 앤 옆에 있어줬기에 앤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었어요.
두 딸들에게 저 역시 그런 어른으로 옆에 있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서울숲 갤러리아포레에서 하는 전시회는
주차 확인을 늘 아트샵에서 결제하더라구요.
2시간에 3천원.
빨강머리앤 전시회는 제게도 취향저격,
감수성 예민한 두 딸들에게도 즐거운 전시회 나들이였습니다.^^
10월 지나면 못 봐요.
늦기 전에 고고씽~~~!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