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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추천 <내 이름은 빨강 머리 앤>

글쓴이 하정희

등록일 2019-09-26 00:16

조회수 4,0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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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폴폴 추억 속에 앤을 만나고 또 다른 새로운 앤을 만날 수 있었던 전시회 #내이름은빨강머리앤

만화로 본 기억밖에 없는 듯한데 전시를 보고 나니 책이 읽고 싶어지네요.

어릴 적에도 푹 빠져 보며 엄청 좋아했는데 40대에 만난 앤은 더 근사하고 멋있었어요.



"이 세상엔 좋아할 것이 이렇게 많다는 게 너무 근사하지 않나요."

감수성 풍부하던 학창시절 썼을법한 문장을 루시 모드 몽고메리는 서른 살에 썼네요. 저는 일찍이 감성이 매말랐었나봐요.ㅋ



들어서자마자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애니를 볼 수 있어요. 앤 시리즈 중 1권인 <그린 게이블즈의 앤>. 편집본으로 첫 스토리부터 후반부까지 짤막짤막하게 다 볼 수 있어 좋았답니다.



이번 전시의 매력은 그 시절 앤의 모습과 함께 작가들의 현대적 해석이 담긴 회화, 애니메이션, 대형 설치 작품, 음악, 영상 등으로 다채롭게 만날 수 있다는 것. 섹션마다 주제를 나눠 책 속 한 페이지와 작가의 해석을 함께 전시하고 있는데요. 작품 자체를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텍스트가 풍성해 전시를 더 풍성하게 즐길 수 있었어요. 옛날 티브이에서 흘러나오는 애니메이션도 감상할 수 있어 추억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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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서 또 하나 인상 깊었던 건 <빨강 머리 앤>에 투영된 당시 사회상을 보여준다는 것이었어요. 감성적인 면만 봐왔는데 그 안에는 불평등한 사회상이 다 녹아 있더라고요. 앤이 들려주는 과거에서는 당시 캐나다 아동 노동에 대한 문제가 함축되어 있었네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교육받지 못하고 노동의 일원으로 살아야 했던 시절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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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야망을 품는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야.

나에게 이렇게 커다란 포부가 생겨서 정말 기뻐.

야망이란 끝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서 더 좋은 거야.

하나의 야망을 성취하면 곧바로 또 다른 야망이 더 높은 곳에서 빛나고 있으니까.

삶을 더 흥미롭게 해."​

​

<빨강 머리 앤>에는 시대를 뛰어넘는 철학이 담겨 있더라고요. 오늘날까지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이유가 있었어요.


앤은 퀸즈 학교를 졸업하고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에 입학하게 되었을 때 매튜 아저씨의 죽음으로 새로운 길을 선택. 앤이 희생하는 것을 원치 않았던 마릴라 아주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앤은 초록 지붕 집으로 돌아옵니다.

​

"이제 전 길모퉁이에 이르렀어요... 그 모퉁이에 뭐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가장 좋은 것이 있다고 믿을 거예요. 앞으로 제 앞에 또 무슨 일들이 생길지 궁금해요. 어떤 영광과 다채로운 빛과 어둠이 펼쳐질지, 어떤 새로운 풍경이 있을지, 어떤 낯선 아름다움과 마주칠지, 새로운 모퉁이 앞에 선다는 것, 정말 설레는 일 아닌가요?​

​

아이에게도 어린이책으로 사줘야겠어요.


취향저격의 <내 이름은 빨강 머리 앤>

놓치지 말고 봐야 할 전시회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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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밑줄 쫙쫙 그으며 읽고 싶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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